종이컵과 텀블러의 친환경 논란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좋은이웃 @chipochip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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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뗄레야 뗄수없는
텀블러와 종이컵에 관한 환경문제를 한번 생각해볼려고 합니다.

정부나 기업에서도 위와같은 식으로 1회용 종이컵보다 재활용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쓰는 게 환경에 좋다고 미루어 짐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구요.

과연 그게 맞는지 종이컵과 텀블러의 라이프사이클을 한번 비교해볼까요.


1. 종이컵과 텀블러의 원료

종이컵은 종이와 약간의 코팅물질질로만들어집니다.
대부분은 종이, 즉 나무인 셈이죠.
나무는 자연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지속가능 자원'이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종이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추운 지역에서
재배하는 침엽수를 사용합니다.
북유럽, 캐나다 등 펄프의 주요 원산지는 이미 숲이 마구잡이로
베어내는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VS
반면, 친환경적이라는 텀블러는 가장 비환경적인
물질에 해당되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금속과 플라스틱의 원료인 석유는 채굴할 때부터
자연에 막대한 변화를 초래하게 되죠.
특히 금속 광산 주변은 폐석, 침출수, 암석먼지 등에 섞인 금속으로 인해
환경이 심각하게, 장기간 파괴될수밖에 없습니다.
시흥광산, 경북 석포제련소 오염 논란이 대표적인 예죠.


2. 생산과정

종이컵보다 텀블러가 생산 공정에서 훨씬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오염물질도 더 많이 배출합니다.
금속제련과 석유정제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게 바로 텀블러가 훨씬 비싼이유겠죠.)
오염물질 배출도 종이가공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3. 폐기

종이컵은 재활용 해도 되고 일반 쓰레기로 매립하더라도
자연에서 되는것이 가능합니다.
종이가 썩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니 그게 환경파괴일까요?
그렇지 않은게 그 이산화탄소는 나무가 광합성을 하면서 대기중에서
흡수했던 것이 분해되면서 다시 대기로 배출되는 것이죠.
즉 종이의 순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0 입니다.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자원인 셈이죠.

텀블러는 어떨까요? 텀블러는 생분해가 안 되며 재활용도 어렵습니다.
금속과 플라스틱이 결합되어 있는 텀블러를 재활용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재활용 업체에서 캔이나 병 제품은 재활용 처리하지만,
텀블러 같은 비정형 제품은 아마도 그냥 매립해버리겠죠.
분리하는데 드는 수고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분리수거가 된다 하더라도 수거업체에서 매립해버리면 말짱 꽝 도루목이죠.
매립되면, 텀블러는 절대 썩지도 않겠죠.


4. 세척

텀블러는 씻어서 써야 하므로 그 때마다 몇 리터의 물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또 세제가 하천으로 방출되어 물을 오염시킬수도 있죠.
어쩌면 종이컵 생산보다 텀블러 세척에 드는 환경비용이 더 클수도 있겠네요.


5.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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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세척 횟수를 줄여도 위생문제가 생깁니다.
사실 텀블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매번 꼼꼼히 세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사무실, 학교 등에서 쓰이는데 세척하기 위한 장소와 도구,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그저 물로 적당히 혹은 대충 헹굴뿐이겠죠.
(저도 마찬가지ㅠ )
통계는 없지만 이런 행위가 건강에 좋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텀블러는 생산과 폐기에서 1회용 컵보다 훨씬 큰
환경 고정비용(fixed cost)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텀블러의 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variable cost를 낮춰야 하는데
그 조건을 한번 정리해봅니다.

(1) 텀블러를 한 번 구입하면 최소 수 백 회 사용해야 하며
(2) 매 번 세척할 때 물과 세제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며
(3) 폐기할 때 금속과 플라스틱을 분리해 재활용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 중에 하나라도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텀블러 하나 사서 수백 번 쓰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껄로 봅니다.
또 텀블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구매 혹은 소유한다는걸
감안하면 그닥 친환경적이지도 않다고 보여집니다.

평균적으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텀블러는 폐기될 때까지
평균 수십 회 사용되는것조차 어렵겠죠.
(특히나 커피문화가 엄청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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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이라고 무조건 나쁘다 할건 아니네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될것 같아요

어머!!
이런 접근은 신선하네요.
회사에 텀블러 쓰는 사람이 많아 보다보면..
진짜 한개 씻기위해 퐁퐁에..소비되는 물에..
텀블러 한개만 씻기 아깝다 생각들더라구용

저도 쓰면서도 이걸 세척할 때 폐수가 얼만데 이생각은 했어요. 그리고 매번 들고 다니기는 어렵더라구요.ㅠ
앗 근데 아이스는 종이가 아닌 다른재질? 컵인 문제도 있네요~

그저 텀블러업체 밀어주기 아닐까요
대체 일회용은 환경을 파괴하고 다회용은 보호한다는 개념이 어디서 온건지 원.
진짜 환경을 파괴하는게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정부와 기업이 아무래도 서로짜고 하는 마케팅전략일 가능성이 크죠.
텀블러도 이젠 기업활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네요. 놀랍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포스팅이네요^^

좋은정보가 되셨다니 감사드리며 본인에게 더 건강한쪽으로 커피, 차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종이컵 많이 써서 반성하려고 들어왔다가 텀블러가 더 안좋다는 걸 보고 그나마 안심하고 가네요 ㅜ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리스팀 할게요~

이런 미약한 글을 리스팀까지 해주시다니 감사드립니다.^^

환경에 관심이 믾아 회사 카페서도 가능하면 텀블러나 머그컵을 썼는데 일리있는 내용이군요 ㅜ

그런데 종이컵도 그냥 종이는 아니고 코팅된거 아닌가요? 아마 재활용도 따로 해야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아무튼 텀블러도 능사는 아니군요..

직접적이진 않지만 연관 업무를 하고 있어서, 관련글을 써볼까 했는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일회용품과 반영구적 용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결국엔 인간의 소비에 따른 자연파괴로 이어지고 있어서, 새로운 대안이 절실한 시점인듯합니다.

오늘 카페 일화용 용품 사용관련
규제 관련 기사를 보며
당연히 텀블러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한 문제가 아니군요.

단 이 포스팅을보면서
더더욱 플라스틱 일화용품은 줄여야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아예 종이재질을 잘 분리수거하는
캠페인을 하는것도 방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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