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을 올리다] 패스트푸드점에서의 갑질논란기사를 보고..

in #kr5 years ago

세상에 별의별일이 다있지만 그만큼 별의별 사람들이 살다보니 별의별 진상을 겪게 된다.
오늘 패스트푸드점 알바생에게 음식을 던진 진상고객의 기사를 보니
그중에 하나가 불현듯 생각이난다.

군대가기전에 바에서 일을 하고있었다. 바업계뿐만이 아닌 주류관련업 자체가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던시기였고
당시에 규모가 꽤 큰곳이다보니 손님도 많았고 단골손님도 많았다.

내가 일하던곳은 단골손님이 엄청 많은 곳이었다. 막내시절이다보니 누나와 형들에게 나름 이쁨받으며 일하고 있었는데
그 손님을 잊을수없는게 목소리도 커서 말하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릴정도였다.
술취하면 더 목소리가 커지니 만취한날엔 음악소리와 데시벨대결을 하나 싶을 정도였다.
누나들에게도 약간 풀린,그리고 사투리 섞인 말투로 "야 이 ㄴ아~~~"라고 맨날
말하는 사람이었다. (ㅛ도 아니고 ㅕ도 아닌 그런식의...)

워낙에 그런 사람이라 누나들도 형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 식이었다.
그 사람이 여느날처럼 입장하면서부터 또 "나왔다 이 ㄴ아~"라며 들어왔다.
'오늘도 시끄럽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손님들이 가실때 입구에서 인사하며 배웅하듯이 우연찮게 그 사람이 계산을 끝내고 나갈때에 하필 내가 입구에 대기를 하던중이었다.

계산이 끝나고 그 사람을 향해 안녕히가시라며 인사를 하였다.
그런 내게 비틀 거리던 그사람이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더니 반으로 접힌 돈몇장을 꺼냈다. 그러더니 나를 주는 것이었다.
'오~ 팁~!? 아싸~~ 담배사야지~~'라는 생각으로 신난 나는 고개숙여 다시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굽혔던 허리를 다시 일으켰다.
눈에 보이던 바닥이 그 사람의 신발로 바지로 그리고 벨트로. 그리고 상의가 눈에 보일때쯤 눈에 파박!!!하고 별이 보였다.

!?!?!?

그렇다.
고맙다고 인사를 한 내게 그사람은 따귀를 날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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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에는 맞아서 아픈느낌이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게 아니라 이게 지금 무슨상황이지?? 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냥 어이없고 당황스러운...그리고 내가 뭐 실수한거있나?라는 그런 생각들이 짧은 순간에 휙휙들고있는 와중에
나는 이미 같이 일하던형들이 양팔을 붙잡고 안으로 들다시피해서 끌려가고 있었고
그 손님은 다른 형들과 누나들이 붙잡고 밖으로 나갔다.
(아마도 내가 어린치기에 그 사람과 싸울거라 생각했겠지..)

어안이 벙벙해있는 내게 형들은 괜찮냐며 좀 앉아있으라고 했다.
방법은 끓어오르는 열을 식히는 게 우선이었을테니...
하지만 나는 그냥 어이가 없었다. 워낙에 별의별일들이 비일비재했으니 맞는것도
그냥 좀 더 거지같은 일중에 하나였던거다.

그 당시의 서비스업권을 비롯한 감정종사자들의 감정을 누가 신경이나 썼든가?
갑질이라는 말도 생긴지 얼마 안된말 아니던가..

밖의 소란스러움은 어차피 들리지 않았고 우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를 몇모금 빨아 댕긴후에 주머니에 들어있던 지폐를 꺼내봤다.
반으로 접혀있던 지폐들은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열한장이었다.
2만1천원....

가만히 그거 보고 있으니 서러움이 밀려왔다.
눈도 좀 따가웠다.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
자괴감도 좀 밀려왔다. 이럴려고 내가 이일을 시작했나...싶기도 했고...

그래도 뭐 어쩌겠나?그 사람을 신고를 할것도 아니고 그냥 X밞은 거지뭐....싶은 맘에 담배하나 더 피우고 아무렇지 않게 일잘~~했다.
끝나고 형,누나들과 소주몇잔했고....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드는 생각은.....
그 사람 한번 마주쳤으면 좋겠다....싶다.

테이큰.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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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이네요. 그분 만나실 때 함께 가시져.

쪼랩들 싸움에 고수의 손을 더럽혀서야 되겠습니까~ㅋㅋ

게임비가 좀 모자라네. 경찰을 불러서 제값을 받았어야.

그랬어야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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