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Stroy | 승무원들끼리 말하는 SSUL을 여기서 풀게♥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쁜 승무원언니 @crew.be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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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 저는 요즘 푹 쉬고 있어서 그런지 피부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100프로 회복중입니다. 맨날 밤낮이 바뀌는 직업이라 컨디션이 100프로가 되려면 3일정도는 쉬어야 하거든요. 근데 일주일 넘게 쉬다보니 100프로 이상 에너지가 이상이 충전되서 밤까지 너무 쌩쌩해요.. 그래서 잠을 못자는 중입니다 :)


오늘은 승무원 SSUL 을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한 비행기에서 사고하나 안일어나면 그건 뭐 비행했다고 말도 못꺼냅니다 ~ 에피소드 하나정도는 있어야 아 오늘 비행 좀 했구나~ 하죠:) 가끔 동기들을 만나서 자신이 경험했던 SSUL을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다 너무 공감되기도 하고, 같이 웃고 열받고 !! 그리고 진짜 그런일이 있을 수 있어? 라는 반응ㅋㅋ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죠 ~ 후후훗


오늘은 다양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경험한 재미있는 SSUL 좀 풀어볼게요 ㅋㅋ 사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긴 한데 ~ 오프 더 레코드 는 이 블럭체인 세상에 공개되면 다시 숨길 수가 없으니 .. 재밌는 이야기로만 선택해 봤어요 :) 연예인들이랑 있었던 이야기들도 진짜 재밌는 이야기 많은데~ 그 이야기는 기내에서만 남겨두기로 해요❤︎


✔︎ 기내에서 이상형 만난 SSUL



A항공사 6년차 승무원 SSUL


A 승무원은 평소에 남자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지만, 얼굴 값(?) 안하는 성격인 덕분에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 주인공. 그리고 오래 만난 남친이 있었지만, 뜨거운 연애라기 보다는 오래된 연인들의 편안한 연애를 즐기고 있었다. 평소처럼 미국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다른 승무원들이 속닥속닥 꺄르르 하는 소리에 주인공은 궁굼해합니다. 알고보니 담당 존에 공유를 닮은 승객이 탑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건강상으로 그만두게 되는 승무원은 참 후회가 많아요. 본인이 원하는 상황이 아닐 때 그만 두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병가 기간이 길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거나, 몸이 너무 힘들어서 버티다가 그만두는 상황이 대부분이니까용. 그래서 이런 상황으로 그만 둔 동기들은 만나면 늘 비행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기내식 먹고싶다~ 크루밀 먹고싶다~ 외국가서 쇼핑하고 싶다~ 으흐흐 이런이야기들 ㅋㅋ


주인공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무사히 미국에 도착해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죠. 주인공은 늘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승객이 바로 자신의 담당 존에 앉아있던 것이지 뭡니까. 다른 승무원들은 부럽다며 내가 대신 그 존까지 다 서비스 해주고 싶다며 농담을 합니다.


지나다닐때도 고개를 숙이고 무엇을 쓰고 있어서 잘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이륙을 하고 식사 서비스 시간. 식사도 먹지 않고 안대를 쓰고 주무시고 계셔서 서비스를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승객 서비스가 다 끝나고 불이 꺼졌습니다. 승무원들은 교대로 휴식 공간에서 레스트를 합니다. 남은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기내를 돌아다니며 살핍니다.


불이 꺼지고 한참이 지나고 그 자리에 독서등이 켜졌습니다. 주인공은 식사를 준비해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미리 식사를 준비합니다. 5분 정도 지나서 물 한잔을 가지고 손님에게 갑니다. 처음으로 승객의 얼굴을 본 순간 " 공유가 탔나?" 라는 생각을 했고, 목소리에 또한번 반했다고 합니다 :)


"손님, 식사 지금 준비해 드릴까요?"
" 식사는 괜찮고, 혹시 음료 마실 수 있을까요?
"네 어느 것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 생수랑 오렌지 주스 한잔만 부탁드립니다"
"네 곧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말도 어쩜 이리 매너있게 할까~ 목소리도 너무 멋지다며 혼자 두근두근 했다고 합니다. 근데 A승무원은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자에 관심도 별로 없고, 좋아도 티를 못내는 성격이라 그냥 속으로 한번 생각만 했어요. 그리고 주스를 가져다 드리고 한참 뒤에 팩스 콜이 울렸습니다.


" 혹시 면세품 주문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네~ 주문 할 물건 고르셨나요?"
"아 제가 부모님 선물 드리려고 하는데, 향수 좀 추천해주세요."
"음.. 주로 50대 여성분들은 이 물건을 자주 구매하시더라구요~"
"그럼 이걸로 할까.. 잘 모르겠네요:)"
"근데 여성분들은 본인 취향이 있어서.. 향수 보다는 다른 선물이 좋을 수도 있어요~"


선물을 고르면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정말 갑자기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남자친구있으세요?"
"(완전 당황) 네..? "
"아 제가 탑승 할 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한번 더 만나보고 싶어서요.."
"(있다고 해야되는데 왜 망설이고 있냐 나..) 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있으실 것 같은데, 그래도 후회할까봐 말씀드려봤어요~"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커플링이 보였다..) 저 남자친구 있어요..^^"
" 역시!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면세품 감사합니다"


오마이갓.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번도 남자한테 먼저 끌린 적이 없는 주인공인데, 두근두근 콩닥콩닥. 정말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사실 이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나한테 하는게 참 신기했다. 한번도 남자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남자친구랑도 잘 지냈지만, 그냥 미지근한 연애를 하는 친구였는데!


내릴 때까지 비행을 어찌했는지도 모르게 멍~하게 일을 했다는 주인공. 미국에서 일을 하는데, 잠깐 한국에 들렸다 왔다는 것과 면세품 주문할 때 봤던 이름 3글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이도 사는 곳도 핸드폰 번호도.. 주인공은 한국에 있는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친구야 이름만으로 그사람 찾을 수 있어? 못찾겠지? 승객 명단만 가지고 번호 알 수 있는 방법 없겠지?"


그 친구의 다급하고 랩처럼 빠른 속도의 말투는 정말 생소했습니다. 당연히 찾을 수 없는 그 사람. 한국에 도착해서도 몇달간 그 사람 얼굴이 안잊혀진다며.. 또 그 사람 비행에서 만나면 자기가 고백할 거라며.. 결국 오래된 미지근한 남친과는 자연스럽게 헤어졌고, 주인공은 지금까지도 가끔씩 미국 비행을 갈 때 그 사람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비행기에서 이상형을 만났다면, 고백할 수 있을까요? 진짜 어려운 일 같습니다. 물론 받는 사람도 그 자리에서 YES라고 말한는게 쉬운 일은 아니죠. 기내에서 만나서 결혼한 후배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운명처럼 둘이 동시에 반했다고 하네요. 진짜 영화같아요! 이 승무원의 SSUL은 친구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ㅋㅋ



✔︎비지니스 탑승한 외국인 노동자 손님



B항공사 항공사 8년차 승무원 SSUL (CREW.BEE)

이 주인공은 바로 접니다. 캄보디아 비행에서 보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한국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단체로 많이 탑승합니다. 단체 복을 입고, 너무나 들뜬 얼굴로 보딩을 합니다. 목에는 혹시나 한국에 도착해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이름과 한국어로 간단하게 메모가 되어있습니다.


그날 비행은 이코노미가 오버 북킹이 되었고, 저는 비지니스 승무원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비지니스에서 손님들의 탑승을 도와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외국인 노동자 단체 손님중에 한 손님이 저에게 탑승권을 주셨습니다.

"(어색하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의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단체복도 입었고, 목에는 목걸이에 한국으로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라는 안내문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탑승권 자리는 비지니스 5K였습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응?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에 자리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웰컴 드링크를 준비해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웃으면서 먹지 않겠다고 하셨죠.


저는 사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업그레이드 기준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비지니스 손님이니까! 한국에 처음 일을 하러 가는데 비지니스 업그레이드라니! 행운이 가득한 시작인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고, 더 잘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5k 손님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살짝 긴장한듯한 표정. 어색하지만 미리 준비한 한국어들이 저를 기분 좋게 만들었나 봅니다.


이륙 후 식사를 주문 받았습니다. 5k 손님에게 가서 영어로도 설명 드리고, 한국어로도 설명 드렸습니다. 이륙 후에도 자신의 서류와 여권이 든 봉투를 꼭 껴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손으로 싫다는 표시를 합니다. 저는 제 말을 이해 못했다고 생각해서, 손과 표정을 이용해서 식사를 준비해 드린다는 이야기를 설명했습니다.


" 손님~ 식사 드릴게요. 제가 맛있는 걸로 추천해서 드릴게요~"
" (웃으면서) 밥 아니요~ 아니요~"
" 손님 진짜 맛있어요~ 굿굿! 푸드 굿! 딜리셔스!"
" my friend.. together.. no no .."
" (아...이해해버렸다..) 그럼 물이라도 드세요 ㅠㅠ"


손님은 자기가 혼자 여기에 앉는것 보다 같이 가는 친구들과 있고 싶으셨던것 같았어요. 그리고 한자 앉아있다 보니 어색하고 좀 걱정되기도 하고.. 나갈때 같이 입국을 해야 하는데, 먼저 나가는 것도 걱정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긴장해서 인지 식사도 못하시고, 물도 겨우 드시고 식사를 안하셔서 결국은 1시간 뒤에 제가 좋아하는 메뉴로 가져다 드렸어요 :)


식사도 맛있게 하셨고, 제가 이코노미로 가서 친구들을 만나게 해드렸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못알아 들었지만, 다시 비지니스로 돌아온 뒤에는 표정이 더 부드러워 진것 같았어요. 그리고 좌석도 편안하게 눞혀 드렸더니 긴장이 풀린듯 정말 편하게 주무시더라구요. 정말 뿌듯 했습니다 :)


한국 도착 후 내릴 때 비지니스 손님부터 하기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기 할 때 손님께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다른 외국인 분들이 내릴 때까지 옆에 있다가 같이 내리게 도와드렸어요. 친구들을 보더니 저에게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들뜬 마음으로 내리셨어요.


한국에 처음와서 새로운 일을 하기 전에 기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한국에서 적응 잘해서 엄청 유창하게 한국어도 하고 그러시고 있겠죠?? 이 썰은 정말 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그 분에게도 좋은 경험 이었기를 바라며❤︎


오늘은 승무원들의 수다 현장을 경험해 보셨습니다 :) 어떠셨나용? 승무원들은 만나면 사실 반 이상이 다 기내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승무원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은 기내에서 다 일어나나봐요 ㅋㅋ 다음에 더 재미난 썰 많이 가져 올게요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다 퇴근 하셨죠? 즐거운 하루로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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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야기를 모아서 책으로 내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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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한손님 책 내면 사주실꺼죠???ㅋㅋㅋㅋㅋ 한손님만 사주실듯...ㅋㅋㅋ

크루비님의 감동썰 눈물이얌.
감동입니다. 최고!

ㅋㅋㅋㅋㅋ 제 썰이 더 재밌었나욥?ㅋㅋㅋ 아 나중에 썰들좀 모으러 모임좀 나가야겠어요 ㅋㅋㅋㅋ

잘읽었습니다~ 아는 얘기여도 재밌게 하는게 쉽지않은데 재밌게 쓰셨네요! 자주 놀러올게요:)

제가 실제로 연기도 하면서 해야되는데..ㅋㅋㅋ 연기 전문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팔로우했어요 :)

오오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앞으로 썰좀 많이 풀어볼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박 흥미진진.... 계속 썰풀어주세요!!!

고참님 여행기만 할까요 ~~ㅋㅋㅋㅋ 나중에 식도락여행 가시면 짱일듯ㅋㅋㅋㅋ

기내에서 이상형 만난 썰 먼가 아쉽네요~~!!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한번 마주치지 않을까요~?ㅎㅎ

ㅋㅋㅋㅋ 그 친구 사실 미국비행갈때마다 두리번 거린데요 ㅋㅋㅋㅋㅋㅋ 그 사람이 거기서 일해서 자주 탄다고 했거든요 ㅋㅋㅋㅋ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엄청 감동이었을 것 같아요~크루비님 공감능력 짱짱!! ^^

제입장에서도 진짜 기분 좋은 서비스를 했어요 > < ㅋㅋㅋㅋ 오랜만에 뿌듯한 서비스랄까...? ㅋㅋㅋ
감동받고 좋은 상사분 만나서 일하시고 계셨음 좋겠어요 ㅎㅎㅎ

재미있네요 승무원의 썰

ㅋㅋㅋㅋㅋ 감사해요 재밌게 봐주셔서 ㅋㅋㅋㅋ 나중에 썰 더 풀게요 ㅋㅋ

어쩜 얘기를 이리도 잼있게 하실수가~
잘 읽엇습니다~

감사해유~ ㅋㅋㅋ 육성으로 들려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재밌을 거 같았는데 진짜 재밋어용.
크루비님 배려심과 센스!최고예요^^
연예인 썰 기대되용 ㅋㅋ

ㅋㅋㅋㅋㅋ 아...일단 익명성 보장해드리고 한번 몇개 뽑아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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