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화 독학하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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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2n년 거주한 대한민국 토박이 @dahyun 입니다.


요즘 저는 영어 회화 공부에 푹 빠져있어요. 처음에는 OPIc 시험을 준비하려는 목적이었으나, 공부를 하다 보니 영어라는 언어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된 거죠. 시험은 뒷전으로 미루고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영어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물론 여기에는 원어민 수준으로 회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해외 거주 경험이 전혀 없는 토종 한국 사람인 저도 과거보다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자, 그럼~
이제 저의 공부 방법을 공유할게요. 😊



(1)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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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12년 동안 지겹게 배운 영문법. 회화 공부라더니 웬 문법? 아무리 문법을 다 안다고 해도 이를 활용할 줄 모른다면 아는 것이 아니에요. 미묘한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must, should, have to 모두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배웠는데, 같은 뜻임에도 세 단어의 뉘앙스는 각각 전~혀 다르더라고요.

have to를 써야 하는데 엉뚱하게 must를 말한다든지 하는 난감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문법 공부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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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책은 ‘Grammar in Use Intermediate 영문판’을 추천해요. 저는 한글, 영문 두 권 다 가지고 있는데요. 한국어로 번역된 것보다 오히려 영어로 영문법을 설명하는 것이 더 쉽게 이해가 돼요. 쓸데없는 시험용 문법이 아니라, 회화에 꼭 필요한 기본적인 문법들이 들어 있어서 유용해요.


아까 must, should, have to를 언급했는데, Grammar in Use에 ‘should’ 설명이

You should something to do
= it is a good thing to do or the right thing to do


라고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should는 ~해야 한다는 ‘의무’보다는 ‘하는 게 낫다, 하면 좋다’라는 뉘앙스가 커요. 이처럼 기존 문법책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문법을 공부하는 목적이 ‘영문법을 통달하겠다!’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동양 문화권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사람이 영문법을 단기간에 완벽하게 깨우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요. 우리가 문법을 공부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한 의미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에 있답니다.




(2)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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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은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유창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듣는 것’ 역시 중요한데요. 내가 제대로 발음할 수 없는 단어가 잘 들릴 리 만무하겠죠?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발음 연습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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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발음 교정 교재 ‘American Accent Training’ 책이 개인적으로 괜찮았어요.

CD도 들어있고, 유튜브 채널도 따로 있어서 보면서 말하면서 들으면서 멀티로 공부하기 딱 좋았어요. 발음 연습을 한다고 소리 내서 계속 읽으니 예문을 통째로 암기하는 효과까지 얻었네요.




(3) 영작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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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도 어느 정도 알았겠다, 문법도 대충 안다 싶으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영작하는 습관이 생기는데요. 영어권에서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 안 되는 표현일 확률이 높아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암기’인데요. 여기서는 단어를 외운다는 느낌이 아니라, 공부하는 교재 혹은 자료를 온전히, 100%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김생민 씨의 유행어 ‘스튜핏(stupid)’을 사전에 검색하면 ‘어리석은, 시시한’ 이렇게 나와요. 하지만 이 단어는 마치 욕설 같은 정도의 기분 나쁜 표현이라 안 좋게 들린다고 해요. 잘 모르고 썼다간 큰일나겠죠?

또한, 한국어로 ‘부담스럽다’를 표현하려고 ‘부담=burden’을 떠올린다면? 이 역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답니다.

(따라서 어휘의 뜻을 찾을 때도 영영사전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문장을 통째로 외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함께 쓰이는 단어의 느낌을 그대로 이해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잠깐 Quiz!

-오늘따라 안색이 ㅊㅊ하다
-종소리가 널리 ㅇㄹ ㅍㅈㄷ


자음 부분에 무엇이 들어갈까요?
.
.
.
.
.
.
.
.
.
-오늘따라 안색이 칙칙하다
-종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다


‘안색’과 ‘칙칙하다’, ‘종소리’와 ‘울려’, ‘퍼지다’는 자연스럽게 함께 쓰이는 단어들이죠.

영어도 마찬가지!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서 단어와 단어의 연어(병치)에 익숙해지면 점점 자연스러운, 원어민 같은 표현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4) 미국 드라마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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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시청은 왕초보라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방법이에요. 물론 취미 생활로 본다면 상관없지만, 회화 ‘공부’로서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점!

따라서 미드로 회화 공부하기는 무자막으로도 절반 정도는 내용 이해가 된다는 분들만 추천해 드려요.


많은 분이 추천하는 미드로 회화 공부하는 방법은

첫 번째, 무자막 1회 시청
두 번째, 영어자막 1회 시청
세 번째, 통합(영+한)자막 1회 시청
네 번째, 등장인물에 빙의해 대사 따라 하기
다섯 번째, 영어자막 다시 1회 시청
여섯 번째, 무자막 다시 1회 시청



이렇게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며 공부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20개의 에피소드를 한 번만 보는 것보다 1개의 에피소드를 20번 보는 것이 훨씬 효과는 좋아요.


하지만! 지루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저는 위의 단계들을 다 하지는 못 하고(^^;) 그중 네 번째 단계인 ‘등장인물에 빙의해 대사 따라 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저는 회화 공부의 정석이라는 <프렌즈>의 대본을 프린트해서 연습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등장인물에 ‘빙의’하는 것이에요! 그냥 대본을 읽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 톤, 억양, 몸짓, 표정까지 모조리 하나가 되는 것이죠.

같은 문장도 인토네이션에 따라 천차만별의 뜻을 가질 수 있으니 등장인물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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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 너무 특이한 캐릭터에게 빙의되는 것보다는 최대한 평범한 인물로 대상을 설정하는 것이 좋아요.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인데, ‘스펀지밥’으로 회화 공부를 하신 분이 유학을 갔는데 친구들이 “너 말하는 거 스펀지밥 같아”라고 했다는..


다음은 영어 회화 공부에 좋은 미국 드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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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모던패밀리
-How I met your mother
-섹스앤더시티



특정 주제(법정, 의학 등)를 다룬 드라마보다는 일상 생활 전반을 그리는 내용이 적합해요. 고급 영어 회화를 구사하고 싶은 분들은 뭐든 상관없지만요!


(+) 프렌즈는 넷플릭스에서 시즌 1~10 전부 볼 수 있어요! 그동안 어디서 보나 고민하셨다면 넷플릭스로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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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

매일 3시간씩 공부해도 10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시간이지만, 저는 언어만큼은 예외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우리의 목표는 영어 전문가가 되려는 것이 아닌, 단순히 회화를 하고자 함이잖아요?

위 방법들로 하루 2~3시간씩 1년만 해보세요. 1만 시간의 1/10만 투자해도 충분히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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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yun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showroo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다현님의 노력과 인사이트가 살살 녹아있는 팁들이네요:) 적어주신 부분만 보아도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나니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잠꼬대도 영어로 하는 날까지..!

3 번 영작금지가 제일 와닿네요. 일단 써야해서 영작을 하긴 하는데,자연스러운 표현인지 항상 불안하네요. 연습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잘 보구 갑니다~ 팔로우하고 소식받아 볼게요:)÷

그때그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관없어요! 😆 댓글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ㅋㅋㅋㅋㅋ 스폰지밥처럼 말하는 것 웬지 매력적인데요??
저도 미드보면서 영어공부한다는 핑계로.. 제가 보고 싶은
워킹데드, 왕좌의게임 전 시즌만 다봤답니다..

ㅋㅋㅋㅋㅋㅋ저도 공부하다가 지겨우면 반복없이 재미로만 쭉 보는데..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려고 하는게 문제에요😂😂

저도 미드로 공부하자 해서 위기의 주부들 봤는데,, 걍 드라마에 빠지고는 ㅋㅋㅋ
저는 애니메이션도 좋아해서 UP 이라든가 슈렉 타이틀 가지고 하기도 했어요 ㅎㅎ 사실 seize 라는 단어는 부끄럽지만 슈렉에서 첨 접했어요 ㅋㅋㅋ 아마 동키 잡으라고 할때 나왔던 거 같아요. 지금 어디 하드에 타이틀 있을건데... 뒤적여 봐야겠어요 ㅎㅎㅎ

오오 저도 업 진짜 좋아해요ㅋㅋㅋㅋ! 재미로 보는거라도 아예 안보는 것보단 낫다고 위로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하하하^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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