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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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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망했다. 본업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스팀잇을 쉰 후로 내가 2개월 간 열중한 일은 다음과 같다.

  • 땡글 (열심히 활동했다)
  • 루리웹 (열심히 활동했다)
  • 그간 밀린 게임들 깸 (2개월 내내 했다)
  • 밀린 영화, 드라마, 애니 등등 보기...
  • 본업... 망했다.

2개월 간 열심히 한 게임 목록

: 어세신크리드 오리진 (DLC까지 다 깼다)
: 파이널 판타지 15 (엔딩 직전)
: 디스아너드 2
: 아이돌마스터 (키라메키라리~)
: 디스가이아 5 (수라계에서 수행중)
: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 2회차
: 그 외에 다수...

스팀잇에만 글을 안 썼을 뿐 다른 곳에는 열심히 글을 썼다. 그리고 돌이켜 봤더니, 2개월간 스팀잇을 했으면 받았을 보상을 날려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스팀잇을 쉬면 본업이 마법처럼 잘 풀릴 줄 알았는데, 마법처럼 폐인이 되어버렸다.

본업과 스팀잇의 상관관계는 10% 정도 밖에 안 되는 느낌이다. 그렇지 않다면 스팀잇을 하는 모든 사람은 본업을 다 그만둬야 될 텐데 그런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스라벨이 중요하지, 스팀잇을 쉰다고 다른 일이 잘 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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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스팀잇에 대한 많은 생각을 정리했다. 사실 보기 싫은 사람들이 있는지라, 커뮤니티 기능이 나오거나 뭔가 획기적으로 스팀잇이 새로워지면 돌아오려 했는데, 역시나 하루라도 스팀잇을 쉬면 그게 다 손해다.

그냥 보기 싫은 사람들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어떻게든 보일 테니. 하지만 내가 내 글만 쓰고 답글 정도만 단다면 애써서 스팀잇의 문제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열을 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요 며칠 눈팅을 하다 보니 매의 촉을 지닌 날카로운 탐정님의 활약으로 기만자(들?)가 발각된 모양이다. 불순한 인간이 의혹을 제기할 때는 뭔가 속셈이 있는 거다. 하지만 순수한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할 때는, 말 그대로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은 언제나 무결성을 지닌다. 이 우주는 명확한 물리적 법칙에 의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비록 인간이 하는 일이라는 게 정량적, 가시적으로 파악이 되지 않는다 해도, 그래도 어느 정도 전체적 윤곽을 파악하면 다 보이기 마련이다.

거짓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들통이 난다. 왜냐면 다른 절대적인 진실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인간이란 생각처럼 그리 치밀하지가 않다. 사람의 순간 기억은 7가지 정도 밖에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고, 진실에서 거리가 먼 거짓을 연기할 때는 7가지 정도의 거짓을 말하고 나면 이후 새로 만든 거짓은 전에 말한 거짓과 상충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작품의 설정에서도 대충 7가지 정도의 특성만 기재한다. 그 나머지 세부를 설정하다 보면 기존의 설정하고 상충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기억력이 그렇게 얕다. 떠난 어뷰저가 완벽해져서 다시 돌아오면 어쩌나 싶어도, 그래도 결국 걸릴 거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니까. 아니, 애초에 기계도 버그가 엄청 많다. 왜냐면 그 기계를 만드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세상은 반반으로 이루어진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다 반반이다. 물론 둘을 간단히 나눌 수는 없다. 왜냐면 착한 사람 중에도 어떤 범주에서는 나쁜 사람이 될 수가 있고, 나쁜 사람 중에서도 어떤 범주에서는 착한 사람이 될 수가 있다. 존경받던 사람이 미투 한방에 파렴치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천하에 죽일 놈 소리 듣던 위정자가 하루아침에 존경받는 노벨평화상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스팀잇의 사람들도 반반일 거다.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은 나쁜 면을 보게 되고,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은 새로운 면을 보고 다시 판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인간에 대해서는 극단으로 치우쳐 단기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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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주제지만 위의 반반에 덧붙인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을 위험으로 내몰까? 과연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매드사이언티스트라서 “인류를 멸망시켜라!”라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게 될까?

이런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어느 날 초천재가 초인공지능 양자컴퓨터를 만들어서 전 세계 모든 블록체인을 해킹하면 블록체인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다행히 세상에는 독보적인 단 한명의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비슷한 다른 인물들이 있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인간만 그런 게 아니다. 대부분의 모든 것에 걸쳐서 최소한 쌍으로 존재한다. 악마가 있다면 천사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인간은 그 수가 되게 많다. 우리는 물리학자라고 하면 아인슈타인만 알지만, 당대에 활동하던 아인슈타인과 비슷하거나, 어떤 점에서는 더 뛰어난 과학자들도 되게 많았다. 그게 바로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정복하지 못한 이유다. (농담)

우리가 이렇게 해킹 걱정 없이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깔아서 쓸 수 있는 것은, 해커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멸망시키고자 하는 사람의 비중만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아직까지는 후자의 사람들이 이기고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초천재 악당 해커가 인류를 멸망시키라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초천재 천사해커가 그 인공지능을 막을 인공지능을 개발할 사라코너의 아들을 지키라고 미래에서 터미네이터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든 악보다는 선이 이겨왔고, 그렇게 전체주의와 공산주의를 물리쳐 현세에 이른 것이다.

그러니 우리 같은 범부들은 천재들이 이 세상을 망하게 할지 살릴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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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라면 복귀인데, 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할 자신은 없다.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기도 사실 어렵고, 다른 분들의 글들을 모두 찾아다니면서 읽고 답글 보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고백하는데, 사실 나는 글 쓰기는 좋아해도 남들 글 읽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ㅎㅎ ㅈㅅ.... 그래도 잘 쓴 글은 가끔 읽는다.)

무엇보다 전처럼 스팀잇에 너무 몰입하는 일이 두렵기 때문이다. 방문이나 댓글이 없어도 양해바란다. 다만 여전히 좋은 글에는 보팅하고 리스팀하는 일부터 조금씩 다시 시작해 볼까 한다.

특히 이제는 어뷰징이나 스팀에 대한 이야기는 좀 피하려고 한다. 지금 보니 스팀잇은 베타도 아니고 알파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 같다. 그냥 뼈대만 던져주고 너네끼리 살을 붙이라고 하니, 예술을 만들려는 사람과 괴물을 만들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온갖 싸움이 일어나는데, 그렇다고 싸움이 난다고 해서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싸우는 행위는 모두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팀잇의 전망이 어떻냐고 묻는다면, 내가 신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아나. 그래도 여전히 스팀과 스달의 가격은 높고, 이렇게 글을 써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여전히 스팀이 독보적이다보니 망할 거라고 저주하며 버리는 것보다는, 그래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글 하나라도 더 적는 게 남는 게 아니겠나. (전고점의 법칙에 따르면 스팀의 전고점은 최소한 만원이고, 전고점을 넘으면 50%는 더 간다고 보고 있으니, 어떻게든 언젠가는 15,000원은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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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사에 대해 묻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원래 땡글에서 활동하던 프사가 저거다. 저게 원조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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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back
내가 찾는다고 광고 여러번 했는데
집나간 검은 손가락 찾는다고 ㅎㅎㅎ

스팀잇은 놀이터지 제 집이 아닙니다.
ㅎㅎ

오랜만에 오셨네요~ 복귀 환영합니다^^
그나저나 댓글 수가 어마어마하네요.. 인기가ㅎㄷㄷ
앞으로 올려주실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그러게요. ㅎㄷㄷㄷ
근데 조회수가 안 보이네요?/?
ㅎㅎ

어떤 마음이시든 웰컴이요ㅎ

감사합니다. ^^
60렙이 눈앞이시군요.

안오신 사이에 저는 25에서 52가 되었습니다. :) 다시 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와우... 말그대로 괄목상대로군요

컴백하셨군요 다크핑거님
다시 활동 하신다니 반갑네요
환영합니다 ^^

감사합니다.
그냥 평범하게 다시 글을 올리는 건데 대단히 환영받는 듯한...?
ㅋㅋ

뭔가 허전하다 했는데 닥핑님께서 2개월이나 스팀잇을 쉬셨군요
가끔씩 오셔도 좋으니 완전히 접지는 말아주세요
닥핑님 화이팅~~~!!!

그러게요. 시간이 되게 빠르네요. 한 일주일 지난 줄 알았는데 지난 글을 보니 개월수가 좀 되네요.
ㅎㅎ

닭핑님의 등장인가요^^ 완전 반갑네요 !! 밀린게임 엄청 열심히 하셨네요 ㅎ 스티밋이아니라 대신 스팀에서 게임을 하셨군요 ^^

헐.. 그러네요. steam...
그러고 보니 그 다른 스팀 두개를 이어 붙인 닉넴을 쓰던 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윽... 안 좋은 기억이...

그분은 여전합니다
늘 지치지도 않으시고 ㅋㅋ

저는 다크핑거님 얘기만 많이 들었는데요! 이렇게 제 피드에 올라온 글을 보니 초면이지만 무지 반가운 느낌이 드네요. 아마도 많은 스티미언들이 기다리고 있었을거라 짐작해봅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음? 많이 얘기가 될 정도로 제가 그리 유명인이었나요? ㅎㅎ
그냥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웰컴뷁!입니다^^

윽... 굿컨님은 레벨이 별로 안 오른듯한?...;;;
ㅎㅎ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그동안 열심이지는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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