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한 주의 정리.

in #kr6 years ago

1. 감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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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gocollette.com/en/tours/antarctica


지난 주, 여자 친구가 감기를 옮겼다. 그리고 자기는 말끔히 나았다. 일주일 동안 감기 증상은 모두 사라졌으나 기침과 가래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수상해 병원에 가보니 폐렴이나 폐결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댐잇!

평소 물을 많이 마셔 화장실을 자주 가고, 그래서 손을 자주 씻는다. 반면 여자 친구는 어지간해선 잘 씻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을 한참이나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 월남쌈을 먹는데도 손을 씻지 않는다. 라이스 페이퍼용 온수를 자신의 세수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야만인도 이런 야만인이 없다.


2. 챗봇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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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lickr.com / James Royal-Lawson


요즘 잡다하다 못해 난잡하기까지 한 내 커리어 중에서도 방점을 찍을 만한 신선한 일을 하고 있다. 챗봇을 만든다. 자연어를 처리해 intent를 뽑아내고 부족한 entity가 있으면 되묻고, 종합해 아름다운 답변을 내놓는 게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정석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직은 기술이 부족하다. 그저 Rule 기반의 Script를 빡세게 만들 뿐이다. 최대한 사용자의 답변 범위를 좁힐 수 있는 스마트한 질문을 던지고 패턴 매칭을 위한 사용자 예문을 미친듯이 채워 넣는다. 무식하지만,

의외로 재밌다.

1년 안에 신세계의 챗봇왕이 될 생각이다.


3.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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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oo.gl/y9CeVD


10년째 다이어트 중이다.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껏 먹기 위해서. 나는 그 무엇보다 먹는 걸 좋아한다. 특히 면을 좋아한다. 얼마만큼 좋아하냐면, 스파게티나 짜장면을 소스 없이 먹을 정도다. 가급적 결혼을 안 할 생각이고, 이 계획이 성공해 죽기 직전까지 싱글이라면 평양냉면과 영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수박과 냉면 중에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냉면으로 결정했다. 면은 내 영혼의 동반자니까.

그런데 건강이 나빠져 이 좋아하는 먹기를 못한다면 정말 화가날 거 같다. 그래서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한다. 점심을 먹고 1.5km 걷기, 19층 까지 걸어서 올라가기, 퇴근 후 3~4km 걷기, Nike Training Club App을 이용한 15~30분 맨손 체조. 어마어마한 몸짱일 것 같다고? 실은 완전 돼지다. 코끼리만큼 먹으면 치타처럼 달려도 돼지가 된다.

살을 빼려면, 적당히 먹자.


4. 곧 중국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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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oo.gl/FZeUnt


집이 큰 사기를 맞아 평생 빚을 갚았다. 아껴 쓰는 게 몸에 배고 배어서 의류는 감각상각 2년으로 상각비를 떨구지 않는 이상 새로 구입하지 않고, 신발은 찢어지기 전까진 사지 않는다. 해외 여행은 꿈도 못꿨다. 사회 초년생 시절 일본으로 출장을 간 것, 프리랜서 시절 프로젝트가 너무 잘돼서 에이전시 대표가 마카오를 보내준 게 전부다. 내 돈으로는 가본적이 없는 셈인데, 드디어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간다. 장소는 중국 Xiamen.

친구가 중국에 주재원으로 있어 5-Star 호텔 숙박비와 교통비(항공비 제외), 일부 식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내 돈이 무려 8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이 빨갱이 국가는 비자 발급 비용으로 7만원을 받는데다 여권 사진과 동일한 사진을 제출할 경우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 찍어야 한다!).

문득 해외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이렇게 많은 돈을 써서 놀러 가다니. 그들은 어디서 돈이 나 이렇게 펑펑 쓰는걸까? 장담하는데,

이번 여행이 내 인생 최후의 해외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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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여자친구랑 싸우신듯 -

여자 친구가 다행히 스팀잇을 안 합니다.

듕국은 면의 국가라고 합죠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면의 시조라 불리는 우육납면을 먹으러 가고 싶었지만 그 지역이랑은 거리가 멀다고 해서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면이 없는 건 아니겠죠. 면의 천국으로 출발!

한주간 많은 일들이 일어난거 같네요 ㅎ 해외여행가는 사람들은 주로 돈이 많아서 돈생각안하는 사람과 번 돈을 여행으로 다 써도 안아까워 하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ㅎ 팔로우 신청하고 갑니다 ㅎ.

전 돈이 들어간다면 일단 보이콧입니다. 빚을 내서라도 가야하는 게 여행이라는데, 빚이 없어봐서 그렇죠... 아무튼 첫 자비 해외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ㅎㅎㅎㅎㅎ 못하시는게 없어요. 챗봇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궁금합니다 ㅎㅎㅎㅎㅎ
감기 얼른 나으셔서,
중국의 면요리는 다 섭렵하고 오시고요,
아! 저도 먹으려고 운동하는데 ㅋ 요즘 속이 안 좋아서 덜 먹고 덜 운동하자 주의로 선회하는 중입니다 ㅎㅎㅎㅎ

챗봇은 대개 B2B로 납품되서 직접 보실 수는 없을 거에요 ㅋ 덜 먹고 덜 운동하자 하고 싶은데, 도저히 덜 먹어지지가 않습니다.

중국가서 탄탄면과 마라국수, 온면 등등 맛있는 면 다 먹고 오세요 ㅎㅎ

제가 마라탕 정말 좋아하거든요. 거기다가 옥수수 면 사리랑 당면 넣어 먹으면 짱 맛있죠. 온갖 면 다 먹고 오겠습니다.

제가 그 야만인 잘아는데요...맞는거같아요...막 자다가 일어나서 지푸라기가 있다고..불꺼져있는데.........막........ㅋㅋ...

수몽님이 그 야만인을 잘 아는지 몰랐네요 아무튼 야만인 화이팅!

True partner

이 글 쓰신거 여자친구분께 들키면 싸우시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중국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

몇 일 동안 스팀잇을 못하게 될 거 같으니 열심히 글거리 쌓아 와서 다 풀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담하건대 스팀잇 덕분에 해외여행 갈 기회가 또 생길 겁니다~ 가즈앗!!! ㅋ

네 10년 존버 보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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