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과 철학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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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특별실에서 미니멀리즘 강연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작품의 이면에 무엇인가를 우리는 감상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마네 작품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이면에 있는 자연의 위대함을 우리는 감상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뒤샹의 작품은 그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작품 이면에 어떤 감상 포인트나 위대함 또는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예술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예술에 대한 강렬한 반항을 표현하는 작품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반항은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는지 궁금했다.

미리멀리즘은 전통적인 예술과 달리 철학과 관련이 깊은 것 같다. 미니멀리즘 작품은 말한다. 작품이 보여지기를 다하면 역할은 끝난 것이라고. 즉,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다. 작품의 함축적인 의미나 감상적으로 자극하는 요소 따윈 없다. 하지만 미니멀리즘 작품의 재료인 물질 그 자체에 작가의 철학이 존재한다. 오직 물질과 형태가 존재하며 이것은 공간과 하나가 된다. 문제는 우리는 이 작품들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이다. 이것은 현상학과 비슷하다. 현상학을 간단하게 말하면 나와 대상 사이 의식이라는 것이 대상을 인식 가능하게 해주는다. 이 의식의 과정과 인식의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가 현상학이다. 작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 과정을 집요하게 탐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미니멀리즘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고 이것이 미니멀리즘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닌지 오늘 생각해봤다.

미니멀니즘은 경외감을 의도하지 않지만 우리는 경외감을 느낀다. 나는 그 이유를 고도의 추상화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모든 것은 간단한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겉치레를 제거한 단순함은 단순하고 추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진리들을
내포하고 있다. 단순함의 조합은 무한한 복잡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우리가 미니멀리즘을 대할 때 작가들이 혐오했던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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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의 '여백의 미'도 일맥상통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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