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부-로마투어

in #kr6 years ago (edited)

어제보다는 한 시간 정도 더 여유가 있어서 늦장을 부려본다.
한 시간이면 아침에는 제법 길고도 소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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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버스를 타고 로마투어를 하는 날.
우리는 자유여행으로 갔지만
유럽여행 선배님인 남편이 추천해준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로 하루씩 필요한 투어를 들었다.
덕분에 자유여행이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한국인에게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로마에서 두 번, 피렌체에서 한 번, 베네치아에서 한 번 들었는데, 네 분의 가이드 모두 너무 좋으셨고 투어 또한 만족했던지라 꼭 후기를 쓰리라 다짐했지만... 상품평조차 챙겨쓰지 못하는 나에겐 너무도 어려운 일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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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푸블리카 광장에서 로마를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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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트레비 분수
전에 남편이 왔을 때는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못 봤다는데, 나랑 같이 온 오늘은 동전수거중(...)이어서 또 제대로 보질 못한다고 삐진 남편.
유투브로 찾아보겠단다.

분수를 뒤로 한 채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는데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세 번을 던지면 노처녀 노총각도 결혼을 할 수 있다는데
듣고보니 나는 모든 것을 이루어서 뿌듯(?)

공사중이었던 트레비 분수에 동전 던지는 곳만 마련되어 있어서 한 번 던져보았다는 남편은
진짜로 또 오게 되었다며 신기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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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카타콤베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지내던 지하묘지라고 한다. 원시 기독교 예술의 자산이라고 불리는 카타콤베는, 그 당시의 박해받던 교인들의 한과 기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 되므로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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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성인참수터

종교든, 나라든,
박해받으면서도 자기의 목숨까지도 아까워하지 않으며 지키려 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나라면 과연,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선대의 그 분들께 박수와 존경을 보낸다.

다음은 가이드님이 주신 미션

  1. 점심식사
  2. 젤라또 먹기
  3. 커피 한 잔
  4. 판테온 관람

아마도 저 네 가지를 모두 하면 시간이 모자를테니
2 or 3 을 한 가지 택하여야만 할 것이라는 가이드님 말씀을 듣고
우리 부부는 "넷 다 해야해!" 하며 빠릿빠릿 고군분투하여 모두 해치웠다.

일단은 식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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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모도로 스파게티와 발사믹 식초를 곁들인 스테이크

로마에 온 첫 날은 기내식을 저녁이라 생각하고 잠을 자기 바빴고
둘째날은 호텔 조식도 먹지 못하고 투어에 몸을 실어 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
점심은 단체식당에서 (입맛에 맞지 않는) 라자냐와 스파게티
저녁은 투어에서 나눠준 제육볶음 도시락!
이것이 이태리에서 먹은 음식의 전부였던 우리는
드.디.어. 제대로 된 이태리 음식을 먹게 된다.

어제 로마 남부투어를 하며 이태리 발사믹 식초에 대해 들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샐러드 드레싱으로써의 발사믹 식초 외에
10년 혹은 100년, 400년까지도 숙성을 시킨 발사믹 식초도 있다고 한다. 오래될수록 점성이 강해지고 단맛도 강해지며, 스테이크 소스로 일품이라기에 당장 시켜본 스테이크.
생긴건 초코퍼지 같았는데(?), 진짜 입에서 녹는 맛이었다. 이로 인해 숙성된 발사믹 식초 사오기가 Do It list 에 추가됨.

가이드님께서 다른 식당도 추천해주셨지만
나는 이 메뉴를 듣자마자 다음 식당은 들어보지도 않고 여기로 마음을 정하였는데
아무도 이 식당으로는 오질 않아 의아했다.
한쿡사람들 고기 먹어야죠, 고기!

맛은 있지만 양이 스리슬쩍 적은 편이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페달을 밟아야 물이 나오는 화장실 세면대도 처음 접해봤다.

Via del Pozzo delle Cornacchie, 36, 00186 Roma RM, Italy
parmaroma.com
+39 06 6880 6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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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식사를 하였으니 젤라또 한 입.
한국인 블로그에서도 굉장히 많이 보이는 "지올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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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디저트들도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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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밤맛을 그렇게 고른다던데 정말 바밤바 맛이므로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가이드님 말씀.
추천으로는 수박맛, 쌀맛, 복숭아 맛이라고 하셔서
남편은 복숭아, 나는 쌀맛, 그리고 티라미수 맛을 택하여 먹어보았다.

티라미수는 커피맛이 너무 강하였고(당연하잖아?)
복숭아는 정말 복숭아맛
그런데 이 쌀맛이 정말 기가막혔는데(개인취향)
쌀맛 젤라또는 아무곳에나 파는 것이 아니었다.
이 맛에 홀딱 반해 다음에도 젤라또 집만 보면 리쏘!(쌀맛)를 외쳤는데, 있는 집이 아무데도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미숫가루라고 하기엔 우유맛 같기도 하고
단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었다.

Via degli Uffici del Vicario, 40, 00186 Roma RM, Italy
giolitti.it
+39 06 69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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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미션은 "타짜도로"에서 "그라니따 까페" 마시기
커피빙수를 아주 작은 컵빙수로 먹는 느낌?
엄청난 맛은 아니었다 ㅎㅎ

Via degli Orfani, 84, 00186 Roma RM, Italy
tazzadorocoffeeshop.com
+39 06 678 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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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인 "판테온 관람"
예전에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판테온"의 신비에 대해 잠깐 언급된 것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과생 특히 건축학도라면 매우 좋아할만한 곳 같다.

이탈리아의 혁신적인 건축 기술이 돋보이는 신전이었다. 아치와 돔 형태의 건축이 견고하고 튼튼하다는 것을 그 오래 전에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천정에 구멍을 남기고도 어떻게 건축한 것인지 도대체 지금의 시대 사람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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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한 컷
이 곳은 미켈란젤로의 가장 뛰어난 건축작품으로 꼽힌다고 하는데, 바닥 별모양의 선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보다 더 신기한 것은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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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마 위드 러브> 중

구글에서 "캄피돌리오 광장"을 검색하면 더 높은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나오는데,
가까이서 보면 선들로 연결된 이 별모양이 높고 먼 곳에서 보면 꽃 모양처럼 보인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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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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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포로 로마노"
로마의 도심에 있는 문화유적, 이 곳 포로 로마노에서 가이드님과 길고도 섬세한 로마 역사를 공부한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실 로마 역사는 벌써 잊은 것 같지만(...), 너무 열심히 설명하시는 그 모습에, 아 저 분은 이 일을 정말로 좋아서 하시는 분이구나.. 느꼈던. 엄청난 선생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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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콜로세움.
검투사들의 대결과 호화스러운 구경거리가 펼쳐지던 콜로세움. 황제가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 세우거나 아래로 내리찍거나 하던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랐다.

투어가 끝날 때 쯤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서 걱정이었다. 이 투어를 듣고 나면, 호텔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 피렌체로 떠나야 하는데 그 캐리어를 들고 비를 맞으며 어떻게 이동한담,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동시에는 오지 않아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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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로마는 추억으로 묻어둘 시간.

Go to fire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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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사진과 이야기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아!!!

옛추억이 새록새록.. 많은 사진도 잘봤어요.

열심히 찍은 사진인데, 글 쓸 때 넘 힘드네요 ㅠ ㅋㅋ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5주차 보상글추천, 1,2,3,4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5-1-2-3-4

5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언젠간 뽑힐 수 있겠죠?!?!? ^^

저도 로마와 유럽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데 이렇게 보니 또 그리워지네요^^
사진부터 글까지 알찬 내용 잘 보고 갑니다 :)

팔로우하고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얼른 가서 읽어볼게요 :)

꿈의 여행지다운 곳입니다.
베트남 다녀오면서 다음에는 꼭 유럽쪽을 한번 다녀와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간접 경험 제대로 하는군요.ㅋㅋ

하지만 유럽은 너무 힘드네요.. 볼 것 대비 체력이 모자라서.. 전 다음엔 베트남을 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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