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핀란드에서 열린 한식 행사에 다녀왔어요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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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사람들이 핀란드에 대해 아는 건 미수다의 따루, 자일리톨 정도였을 거에요. 거꾸로 핀란드가 한국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거의 0이었지도 모르죠.

오늘 핀란드에 오울루라는 도시에서 한식 행사가 열렸어요. 외국에서 하는 한식 행사는 현지인보다 교민이 더 많거나 사진 몇 장으로 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행사는 좀 달랐어요. 핀란드인, 핀란드에 거주하는 외국인 등 쿠킹클래스에 사전 신청한 인원만 70명이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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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어 그리고 영어로 진행하는 반 두 개로 나눠서 손님을 앉히고 나니 두 교실이 가득 찼어요. 유튜브 비디오로 간단하게 레시피를 공부한 후 바로 실전에 돌입했죠. 오늘의 메뉴는 김밥, 김치&보쌈, 불고기였답니다.

사실 핀란드에서는 일본 스시롤을 많이 먹어요. 슈퍼마켓에서도 포장용기로 담아 팔고 아시안 레스토랑에도 늘 있는 메뉴죠. 하지만 한국 김밥은 엄연히 다르죠. 고슬고슬한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을 하고, 조미된 각종 재료를 넣어 잘 말아야 입안에서 재료가 뒤섞이면서 특유의 맛을 내잖아요.

어떤 핀란드인 아주머니는 간도 안한 맨밥을 김 위에 올리기도 하고, 김밥을 헐겁게 말아 재료가 쑥쑥 빠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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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행사에는 '어서와 처음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에 나온 페트리 친구 삼인방(하단 사진: 빌푸, 사미, 빌레 순)도 함께 했어요. 대사관 요청에 흔쾌히 먼 곳까지 와주었다고 해요. 특히, 빌레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평소에도 잡채 같은 한국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고 한국팬들과 소통하더라고요. 텔레비전 프로그램 하나가 이렇게 핀란드라는 먼 나라와 한국을 연결시켰다는게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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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에 참석한 교민분의 말씀에 따르면 이렇게 한국 재료를 핀란드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된게 불과 5년도 안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보통 독일 마트에서 배달시켜먹거나 했는데, 이젠 아시안 마트에도 한국재료를 팔기 시작한거죠.

덧붙이자면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어보는 핀란드인 영상도 꽤 있어요. 핀란드 10대 청소년들이 아시안 마트에 들어가 불닭볶음면을 그렇게 찾는다고 하네요.

게다가 요즘 한류의 중심인 방탄소년단(BTS)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갖는 외국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오늘 행사에 참석한 10대 핀란드 소녀들은 본인들이 아미(Army)라고 커밍아웃을 하기도 하더군요.

외국 살다보면 음식만큼 우리나라를 소개하기 좋은 통로는 없다는 걸 느껴요. 오늘도 기분좋게 자신이 만든 김치를 유리병 안에 담아가는 핀란드인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김치 한 조각인 것 같아보여도 이렇게 시작한 관심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계속 커져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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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의미있는 행사를 하였군요.
한국을 알린는 멋진 행사가 되었으리라 믿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오 멋진 행사군요~

핀란드인들에게 좋은 기억이 되었길요~

와, 저 세 친구 무지 반갑네요 ㅎㅎ

어서와 핀란드편 보셨나봐요 ㅎㅎ

네, 핀란드 편만 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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