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가 두렵다

in #kr6 years ago

연휴기간동안 가입하고 나서 지켜왔던(지키려고 노력했던) 1일 1포스팅을 잠시 쉬었었다. 2월 28일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근 4일간을 쉰 셈이다. 그 기간동안 오랜만에 가족들 및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푹 쉬다 왔다. 그리고 새로운 포스팅을 쓰려던 어제, 갑자기 늘 쓰던 여행에 대한 글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억지로 쥐어짜듯 글을 써나갔고 마지막 검토 후 '글쓰기'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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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대로 올려도 되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결국 올리긴 했지만 그 후 도망치듯 컴퓨터를 꺼버렸다.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상 글을 올리기전에 그런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무언가 스산하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수십만명의 선생님들에게 숙제를 검사받는 느낌이랄까?

선생님들은 각 포스팅을 넘나들며 수치화 된 성적서와 의견서를 학생들에게 나누어준다. 물론 나라고 예외는 없었다. 입으로는 즐기는 글쓰기를 목표로 한다지만 눈은 성적서에 가있고 머리로는 남의 포스팅과 비교하며 마음으로는 자기자식이 받는 대접에 안타까워한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자 조금씩 지쳐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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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득 이전에 헬스장을 다닌 기억이 났다. 그때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였는데 울퉁불퉁 근육남들이 엄청난 무게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로 시작하였는데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었나보다. 내 표정을 읽은 코치가 헬스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기억하라고 했다.

"절대로 남을 의식하지 마라"

처음부터 남을 의식해서 무리하다보면 힘만 들고 올바른자세도 안나오며 금세 흥미도 잃어버린다고 했다. 자신의 신체에 맞게 차근차근히 기초를 다지면서 꾸준히 다니다보면 어느새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자신을 보게 될것이라고 장담했다.

글쓰기도 헬스와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공을 많이 쌓은 전문가들이 쓴 글을 부러워하며 마냥 쫓아갈 생각을 하지 말고 나만의 스타일과 장르를 확립하는게 최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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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것이 아닌것에.. 살짝 힘받아 봅니다. ㅜㅜ

"절대로 남을 의식하지 마라"

속으로 되뇌여봐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두려움을 극복하고 쭉 함께 이길을 걸어봐요^^

휴식하신것도 잘 하셨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밀고 나가기로 다짐하신 것도 잘 하셨어요^_^
같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해요!

네. 좀 쉬고오니까 상황이 명확하게 보이더라구요.
천천히 꾸준하게 쭉 함께가요!

지금은 뭣도 모르고 즐겁게 스팀잇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나름대로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이 올것 같아요.
그럴때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남을 의식하지 마라"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

막상 저부터 잊어버린 문구라서ㅎㅎ 가끔 저처럼 힘들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올리지 못할 글이 있나요? 욕설같은 것만 아니면...
그냥 생각말고 즐겨보자구요~ ㅎㅎ

하하 역시 독거노인님이시네요!
저도 그정도 경지까지 올라야하는데 왜 이리 생각이 많은걸까요ㅠ
이제라도 마구 즐겨봐야겠어요ㅎㅎ

저도 글쓰기가 힘들어서 2주간 쉬었다 왔어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쓰다 보면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쓰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쵸? 가끔씩은 쉬어야된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재충전같은 느낌??
무엇보다 의식하지말고 느끼는대로(?) 편하게 글을 써야할것 같아요!

맞아요 매일매일 강제성이 띄면 이건 출근하는 기분이지요~^^저도 즐기는 글쓰기 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강제성은 아닌데 무언가 쫒기듯 글을 썼던건 사실이에요.
소재가 없는것도 아니었는데 은근히 압박을 받았나봐요ㅎㅎ 이젠 즐기려구요!

스타일과 장르
참 그게 중요한데 쉽지만은 않은거 같애요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그런걸 확립하신 분들은 이미 유명하신 분들이더라구요ㅎㅎ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걸 쌓기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지...

전 글을 잘 못 쓰니까 잘 쓰려고 막(?) 씁니다.

만약 정말 막 쓰시는데 그 정도의 퀄리티가 나온다면 천재시라는 말 밖에는 ㄷㄷ
부럽네요ㅠ 거의 선인의 경지에 오르신듯ㅠㅠ

헉.. 전 전혀 아닙니다. ㅠㅠ 진정한 선인은 트갓이죠!

맞습니다... 저는 스팀에서는 안그랬지만 한때 철구나 대도서관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살았어요... 허나 직접 간장을 머리에 붓고 깨닳았습니다 ^^ 자신만의 스타일에 대한중요성을요... 천천히 가요~

사실 유투브나 방송은 여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세계죠ㅠ
거기서 살아남은 일부 소수들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만의 특별한 스타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고 그게 먹혔거든요!

보상에 따른 책임감이 생기다보니 스티밋하다보면 누구나 겪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ㅎㅎ 역시나 말씀하신 것처럼 내 길을 찾아내는 게 관건인 것 같네요.

어찌보면 내 길을 찾는게 무엇보다 어려울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ㅠ 말은 쉽게했지만 말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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