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사우스게이트 리더십 (Leadership of Southgate)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뒀다.

당연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Gareth Southgate) 감독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사우스게이트는 어떻게 이 팀을 운영했기에 잉글랜드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운이 좋았거나, 조별 예선과 16강, 8강 상대가 비교적 쉬웠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리서치를 해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만의 독특함이 잉글랜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사우스게이트는 어떤 리더십으로 어떤 ‘특별 조치’를 취했던 것일까.

특별한 회복 프로그램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전에 다른 감독이 사용했던 ‘유니콘’ 회복 프로그램을 재사용했다. 유니콘 회복 프로그램은 경기 다음날 수영장에서 유니콘 튜브를 타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유티콘 회복 프로그램은 선수들 사이에 반응이 좋았다. 선수들은 회복 프로그램을 신나고 재미있게 했고 이 장면을 대중에 공개했다. 꽁꽁 숨기는 훈련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하는 훈련이 되었던 것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거의 모든 훈련을 외부에 공개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팀 스피릿 훈련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팀 스피릿을 위한 훈련으로 ‘카바디’를 도입했다. 인도의 스포츠인 카바디는 오래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진 변형 투기 종목으로 술래잡기, 피구, 격투기가 혼합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 경기에 대한 설명은 다음 영상을 보면 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카바디를 훈련에 도입한 것은 함께 움직이고, 함께 공격하고 수비하는 훈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병대 훈련

잉글랜드 선수들은 코만도 트레이닝 센터 로열 마린스로 불리는 해병대 캠프에 입소해 48시간 동안 유격훈련과 행군, 비박 등 각종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 훈련에는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도 참여했다. 왜 이런 훈련을 받게 했을까. 완전히 다른 환경을 접할 때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서뷰티오 게임

‘서뷰티오’ 게임은 테이블 축구 경기다. 이 경기는 다음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게임은 선수들과 코치가 전략적인 포메이션을 토론하기에 좋다. 실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비롯한 잉글랜드 코치들은 이 게임을 전략을 토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고 있다. 비디오 분석, 다이어그램 그리기보다 서뷰티오 게임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 게임을 적극 도입했다.

심리학자의 도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피파 그레인지 박사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책임졌다. 피파 박사는 압박감 속에 페널티킥을 성공하는 것, 인생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것, 두려움과 불안함을 나누게 하는 것 등을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의 한 관계자는 “피파 박사는 선수 전원이 마음을 열어 나누도록 했고, 예의 없이 행동하는 분위기를 최대한 줄이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페널티킥

페널티킥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는 아픈 추억을 안겨준 것 중 하나다. 그에게는 유로 96에서 선수로서 중요한 페널티킥을 놓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사우스게이트에게는 페널티킥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생겼다. 그는 “페널티킥은 운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갖고 있는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파 박사의 도움과 실제 페널티킥에 대한 특별한 연습으로 잉글랜드는 꽤 높은 PK 성공률을 보였다.

서번트 리더십

사우스게이트는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감독이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한 직후 선수 및 스태프들과 승리를 자축하기에 앞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콜롬비아 선수에게 다가가 그를 위로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페널티킥의 실축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유로 96 4강전에서 자신의 실축으로 독일에 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콜롬비아 선수 마테우스 우리베에 다가가 상대의 병사를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영국의 한 언론은 사이스게이트의 이런 행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론했다. “월드컵은 축구팬들과 비축구팬들에게 친절과 관대함의 의미를 알려주는 플랫폼이 됐다.”

제2의 알프 램지

알프 램지는 지난 196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받게한 감독이다. 당시 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제프 허스트 경은 사이스게이트의 현 활동은 램지 감독을 연상시킨다고 극찬했다. 허스트 경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66년의 팀과 러시아 월드컵의 잉글랜드는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중 하나는 감독의 리더십이다. 램지 감독은 놀라운 시스템을 갖고 있었고 그 시스템을 성공시킬 선수들을 뽑았는데 특히 선수들의 성품을 중요시했다. 사우스게이트에게서 비슷한 리더십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허스트 경은 “사우스게이트의 팀은 팀스피릿이 좋고, 그들 안에서 나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어디서든 배울 게 있다

사우스게이트의 다른 독특한 리더십 중 하나는 어떤 분야든 축구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마음을 열고 관찰을 한다는 것이다. 그가 도움을 받은 분야 중 하나는 NBA, NFL이었다. 그는 2018년 2월 미국을 방문해 미국 프로풋볼(NFL) 경기를 관전하고 데드볼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 전술을 펼치는지를 배웠고 이것이 세트피스를 다양하게 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그는 또한 NBA에서는 빠른 공수전환에 대해 배우고 이를 축구 경기장에 녹여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미국 슈퍼보울 방식으로 미디어데이를 정해 테이블에 선수들을 앉혀놓고 기자들이 찾아가서 질문을 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리더십과 팀 조직, 미디어를 다루는 것은 어디든 같다는 마음으로 미국식을 도입했던 것이다.

사우스게이트로부터 배우는 7가지 리더십 교훈 (반복하는 내용도 있음)

제러미 스테이프라는 스포츠 심리 컨설턴트는 사우스게이트로부터 배울 수 있는 7가지 리더십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a) 냉정함과 측은심 사이: 리더십을 늘 연구하는 사우스게이트는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갖게 됐다. 그것은 바로 냉정과 측은을 적절하게 균형 이루게 하는 것이다. 조용한 성격인 사우스게이트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냉정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것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했다. 냉정한 결정 중의 하나는 웨인 루니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것이다.

b) 성공과 실패에서 배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 중 한 명이 사우스게이트다. 유로 96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그는 자신의 좋지 않은 경험을 통해 지도자로서 잘 준비하는 긍정 에너지를 만들었다. 그는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이끌고 급박한 상황을 준비하고 즐기도록 인도했다.

c)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함: 결과는 제어할 수 없다. 그러나 준비와 과정은 제어할 수 있다. 전략, 기술은 과정에서 제어할 수 있다. 올바른 과정과 준비는 좋은 결과로 이끌수 있도록 돕는다고 믿는다.

d) 즐기도록 도움: 사우스게이트는 철저한 준비는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도록 돕는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도록 돕는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러시아 월드컵 경기 중 페널티킥에서 좋은 결과를 내자 픽포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준비를 잘했다.” 준비를 잘하면 경기를 즐기게 된다.

e) 팀웍을 중요시: 사우스게이트는 팀을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중요시했다. 한 개인의 뛰어남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기를 원했다. 예를 들어, 해리 케인이 팀 중심의 경기를 하게 된 것은 그의 성품도 있고, 사우스게이트의 영향력도 크다.

f) 퍼포먼스에만 집중하지 않음: 사우스게이트는 선수들의 퍼포먼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람됨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다양한 배경의 선수들을 존중했다. 선수로서 잘하도록 도우면서도 한 개인에게 집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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