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면서 보지 못한 것들]내가 살던 그 집은~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은 말라위에서 내가 살던 그 집을 기록에 남기고 싶어서 쓰는 글 :)

이 빨간 대문을 말하면 왠만한 뚝뚝이(말라위의 택시)아저씨들은 다 알고 있던 곳 ㅎㅎ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았었고, 또 발 넓은 우리 집주인 덕분인거 같기도 하다.

집에 총 7개의 방이 있어서 정말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랑 한 집에서 살았다.
벨기에, 콩고, 한국, 네덜란드, 미국 그리고 에어비엔비를 하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하룻밤, 이틀밤 묵고 갔다.

또 사교성 좋은 집친구들이 항상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서
말라위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랑 만났었다ㅋㅋㅋㅋ
낯을 가리는 성격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집이 참 좋았다 ㅎㅎ

이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바로 앞에 차고랑 옆에 본가가 보인다.

나는 바로 앞에 보이는 차고에 살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고생이라고 생각도 안하고, 마냥 재밌었는 데
지금 돌이켜보니 저 집에서 어떻게 살았나 싶다 ㅋㅋㅋㅋ

비가 오면 온갖 종류의 곤충들이 내 방으로 기어들어오고,
비가 오면 위에서 지붕을 뚫고 물이 떨어지고 ㅎㅎ
정말 내 손바닥 만한 거미도 있었는 데 내가 곤충들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ㅋㅋㅋ내가 훨씬 더 크니까! 근데 나는 바퀴벌레 공포증이 있었다ㅋㅋㅋ

화장실이랑 부엌에 항상 내 음식을 탐하는 바퀴벌레가 정말 많았는 데 그래서 밤에는 배가 고파도 절대 화장실이랑 부엌 근처에도 안갔다 ㅋㅋㅋㅋ

밤에 화장실이 급할 때면 이 친환경 화장실을 이용하곤 했다ㅋㅋㅋㅋ
여기가 벌레는 더 많은 데 그래도 바퀴벌레는 없으니까 ㅜㅡㅜ
내 방에 바퀴벌레가 나왔을 때는 자던 가드 아저씨랑 집 사람들 깨워서 난리쳤던게 기억난다ㅋㅋㅋㅋ

가끔 지붕에서는 어떤 동물의 발자국와 짹짹 소리가 들렸는 데 그때는 새가 내 지붕에 앉아 있구나 생각했다ㅋㅋㅋ
자기합리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사람들 모두가 쥐라고 했지만 새라고 생각할 거다ㅋㅋㅋ

뭔가 본가랑 떨어져 있어서 위험할 거 같기도 한데
가끔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해서 문을 안잠그고 자도 안전했다...
아무도 여기에 사람이 살거라고는 생각 안했겠지ㅋㅋㅋ

여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침대랑 테이블(?)이 있었다ㅋㅋㅋ
생각보다 침대도 크고, 아늑한 곳 이었다. 나의 lovely한 집!! ㅎㅎ

온 동네 개들이 모여들었던 곳... 너의 이름은 뭐니?

왜 여기서 한가롭게 자고 있는 건뎈ㅋㅋㅋㅋㅋ
떠돌이개...ㅋ ....ㅋㅋ

대문을 열면 항상 대여섯명의 이 아이들이 나를 반겨줘서 못들어가고 있으면 집 친구들이 나를 안아서 내 방까지 데려가 줬던 기억이ㅋㅋㅋㅋ이하늘=짐... ㅋㅋ

마당엔 닭 가족도 있었다.ㅎㅎ

내가 집에서 파티를 열었을 때 손님들한테 염소고기를 대접하려고 했다.
보이손아저씨(집안일 도와주시는 아저씨)가 양고기를 사오셨는 데 바로 이 어린 염소였다.
새끼 염소가 싸고, 직접 손질을 해야 싸기 때문에 아저씨가 이 아이를 데리고 오신 거였다.
비건(채식주의자)이었던 집주인은 경악했다...ㅋㅋㅋ.....ㅋㅋ
결국 이 염소 아가는 우리 집에서 키우기로 했고, 이 아가는 틈만 나면 창문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ㅋㅋㅋ
창틀에 낀 사진도 있는 데 못 찾겠다 ㅋㅋㅋㅋ이게 두번째 시도 였는 데 걸린 거 ㅋㅋㅋ

정말 우리 집은 모든 동물들과 친구하는 집이라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 같이 살았따...ㅋㅋㅋ
우리가 쓰는 그릇을 모든 동네 개들과 닭들과 염소와 나눠쓰기도 했다...
열린 우리 집ㅋㅋㅋ

주말엔 뮤지션인 친구들이 놀러와 작은 콘서트를 열었던 곳,
우리집 이름은 Green House, 그만큼 항상 푸르렀던 곳,
감기에 걸렸을 땐 레몬그라스를 따다가 차를 만들어주었고,
오르막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참 풍경이 아름다웠던 우리 집!
내가 우리 집을 사랑한 이유 :-)

말라위에서 잘 배워 온 생활태도 하나는 바로 조화롭게 사는 법이다.
예를 들어, 말라위는 항상 전기가 부족한 탓에 내가 잠깐 나갈 때 불을 켜놓고 나가면 집친구들한테 잔소리 폭탄을 맞았다. 그건 전기세 때문이 아니라 내가 전기를 쓰면 다른 곳에서 전기를 못 쓰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한 행동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까 생각을 하며 살게된 것 같다. (급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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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 환경이 엄청중요하죠..
저도 잠시 잠깐 머물었던 한식당에서의 생활이
제 행동에 변화를 주었어요ㅎㅎ

어딜가나 개들은
세상 고민 없이 행복해보이네요^♥^

말라위에선 정말 자연친화적으로 사셨네요. ㅎㅎ
저는 남자임에도 바퀴벌레라면 아주 질색을 한답니다. 거기 녀석들은 왠지 한 덩치할 것 같은 생각에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네요. ㅠㅠ

한 마리가 보이면 수 백 마리가 있다고 하니 ㅜㅜ 그걸 상상하면 정말 끔찍해요!! 바퀴벌레는 유럽 바퀴벌레 같았는 데, 거미는 정말 손바닥만 했어요!! ㅋㅋㅋ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집과 스토리네요.. 자연친화적.... 저도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저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벌레들과 함께...:)

하하 정말 시간은 많이 가질 수 있어요!! 한국처럼 이렇게 바쁘지 않으니ㅋㅋㅋㅋ 죽기 전에 도전!! 해보세요~~

한국에 비하면 열악하다고 할수 있는 환경이지만
추억과 배움이 있는 공간이 였네요 ㅎㅎ 부럽습니다 ㅎㅎ

넵!! ㅎㅎ
정말 많은 추억을 쌓고 왔어요!! @dreamyacorn님도 한번 도전~?

왜 읽는 저까지 그립죠. 저는 저 세번째 사진이 하늘님이 살았다는 방인 줄 알고... 저기는 화장실인거죠? 그래도 나름 차고를 잘(?) 꾸며놓았네요 ㅎㅎ 웃으면서 낮잠자는 개들도, 창문 넘으려다 딱걸린 새끼염소도 정겹고 :-) 지붕위의 새들도 ㅎㅎㅎㅎ 전기를 아껴야하는 이유가 내가 전기를 쓰면 다른 곳에서 전기를 못쓰기 때문이라니. 저도 급진지해집니다. 세계 제일 로맨틱회사가 분발해주었으면 좋겠군요.

스팀잇 동기 @springfield 님!! 정말 그리워요 ㅜㅡㅜ 네! ㅎㅎ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었습니다ㅋㅋㅋㅋ
또 꼼꼼히 다 읽어주셨어 ㅠㅠ 정말 감동이에요!! springfield 님 덕분에 스팀잇을 더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감사해요~~ >_<

ㅎㅎ 즐거운 추억이시네요. 사진만 보아도 여유가 느껴지고 평온해지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많은 추억을 쌓고 왔어요!!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노래 작업을 포스팅 하는 뉴비입니다^^
우연히 들르게 됐습니다 ㅎㅎ
여유가 되신다면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네 ^^ 노래 잘하시네요~

진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곳에서 사셨었네요. :)
무슨 동물들이 겁도 없이 돌아다니고 있고 ㅎㅎ
그리고 제목에 오타있어요 하늘님(소곤소곤).

재밌게 잘 봤습니다. ^-^

헤헤 감사해요 ㅎㅎ 빠르게 오타 수정했어요!! ㅎㅎ

평화로워보여요. !!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염소 진짜 귀엽네요.
비건이신 분이 볼때 얼마나 경악하셨을까요

헤헼ㅋㅋㅋ지금 생각하니 얘를 먹으려고 했던 것에 반성을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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