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in #kr6 years ago

몇일전 동양 사회 현상 내용을 다루는 Al Jazeera의 한국 술문화에 관한 다큐를 보았습니다. 한국은 음주량이 세계 1위였고, Al Jazeera는 과도한 업무량, 값싼 술 값, 아이돌을 모델로 하는 소주 회사의 마케팅, 또 24시간 구매 가능한 점 등 주요 이유라 했습니다. 이 비디오는 4.8억의 뷰가 있습니다.

맞는 이유들 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한국사람은 회사 일이 많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또 소주 값이 싸서 항상 음주를 한다”
그렇게 단순한 이유는 아닌것 같습니다.

마치, 러시아인들은 왜 술을 많이 마실까? 물었을 때
“날씨가 춥고 우울한 날들이 많아서” / “보드카 값이 싸서”
같은 대답은 진정 러시아 문화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답변이 아니듯이요.

"~을/를 위하여!"


저는 교포로서 경험에서 한국 술자리에서 특이했던 것은 “위하여” 를 함께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하는 것이지?” “무엇인데 함께 위해야 하는 것인지?”

건배 가 Cheers같이 술잔을 부딪히기 위해 말하는 단어이지만,
위하여는 그것보다 깊은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무엇을 위하고 외치는 문화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갑니다. 한편 한국인 아닌 인종의 술자리 참여가 힘든 이유도 이해 갑니다. 함께 술을 마셔도, 함께 무엇인가를 위하는 유대적 감정이나, “정” 같은 감정이 깊게 통하지 않아서 인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술자리를 갖을 때는 상대방과 굿타임을 보내기 위해서가 대부분입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특정 토픽 토론을 하며 술을 마십니다. 술을 마시며 깊은 속얘기를 하거나 확실히 한국 같은 “감정의 공유 / 유대감 확립”은 적습니다.

사회적 패턴의 이해


한 사회 집단의 특정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역사, 현대 사회와 문화를 잘 알아야 하지요. 통찰 없이 피상적이게 현상만을 바라보고 팩트로 전달한다던가,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좋은 접근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과음하는 이유를 단지 과도한 업무량, 싼 소주값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일차적 입니다. 또한 회식을 없애자, 술을 끊자는 것은 직접적인 해결책 제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유대감이나 소속감을 술자리 외의 다른것을 통해 더 강하게 공유하는 방법이 보편화 된다면,
과음이 적어지는 사회가 될 수 있을지...

그 한이 끝나는 날, 술을 덜 마실 수 있다는 농담도 들었습니다 ㅎㅎ...
어찌되었던 음주의 이유를 업무의 스트레스에서만 찾을 수 없는것은 분명합니다.

건강한 술자리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역사, 문화, 정서를 어디서 부터 이해하면 가장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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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만큼, 한국의 술을 담그고 마시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습니다. 그 역사와 문화적인 이유를 알고, 또 사회적 현상을 잘 이해해서, 우리나라 문화를 진정으로 전달하고 알릴 수 있으면 합니다.

저의 글은 한국말을 잘 하는 와이프께서 감수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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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하우스 님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수에 노력해주시는 와이프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음식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만큼, 한국의 술을 담그고 마시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습니다. 그 역사와 문화적인 이유를 알고, 또 사회적 현상을 잘 이해해서, 우리나라 문화를 진정으로 전달하고 알릴 수 있으면 합니다

말씀과 같이, 우리나라의 문화,,,, 음식을 포함한 진정성 담긴 값지고 고귀한 문화가 잘 알려 지길 기원해 봅니다.

항상 노력해 주시는 모습이,, 정말 훌륭하시고 아름 답습니다~!!

skt1님 안녕하세요,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음식과 술 문화가 진정 으로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ㅎㅎ

한국의 술자리 문화가 좋으면서도 가끔 불편할 때가 있는 1인입니다 :) 전 술 자리는 좋아하는데 많이 마시는걸 싫어하거든요 ㅠㅠ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흥이 많고 서로 어울리기를 좋아하는데, 그 촉매제로 알콜만한게 없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빔바님! 이번에 시험 합격 하셔서 합격 축제를..ㅎㅎ 술이 기쁨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데 좋게 작용을 하는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사람들이 깊은 이해없이 한국 사람 술 많이 마신다라고만 하는것은 조금 불편합니다ㅠㅠ.

예전에 넥플릭스에서 봤던 Anthony Bourdain의 Parts Unknown이 기억납니다ㅎㅎ. 한국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 다뤘었는데 보통 매체에서 외국 음식을 소개할때 "건강식" "다름"과 "신기함" 등의 컨셉을 피상적으로만 다루는 것에 비해 그 다큐멘터리는 한국인들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느끼는 허무한 소속감에 집중 하더군요. 술 마실땐 우리 모두 베프가 되지만 다음 날 일어나면.. 뭔가 마음이 허하죠. 제가 내향적인 인간이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걸수도 있지만.. 음, 어렵군요.
@kmlee 님이 이 글을 읽으시면 저보다 더 좋은 의견이 나올것 같습니다 ㅋㅋㅋ

당케님. ㅎㅎ 저도 Bourdain을 따라다니는 다큐를 보며, 음식에서 문화를 설명하는 관점의 다큐, 참 잘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소속을 느끼지만, 다음에 더 엠티 느끼는게 무언가 의존해서 그 감정을 느껴서일까요. @kmlee님 지적인 의견 항상 좋습니다. 분명 좋은 코멘트를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원래 사실 과거에는 민속놀이, 시류등을 논하면서 반주를 곁들이는데 .. 어느새부턴가 진짜 "음주"를 위한 음주가 되고 .. 한국사회에서는 술을 곁들여야 이 얘기 저 얘기가 나오다보니 ㅠㅠ

술 곁들이면 그 대화는 조금 특별해집니다. 어느 사회도 술 마시고 대화가 많지만, 한국이 정말 술 섭취 세계 #1 타이틀에서 다른나라 호기심 & 오해가 오는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들어서는 부어라 마셔라 하는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점차 우리나라 술자리 문화도
제법 괜찮아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술이 주체가 되는 모임도 많은 만큼
무엇을 위하여 형성된 술자리인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잘 보고 가요

P.S
한글을 감수해주신 분께 작성한이와 더불어 감사합니다.

네, 저의 주변만 보아도 건강을 생각해서 섭취 를 적게 하는 사람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 한국이 술 섭취 1위라는 세계의 통계가 다 왜? 라는 질문을 하고, 그 사회 겉을 보며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에 공감합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와 부하 그리고 직원들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그것이 업무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해서 회식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회식 외에 업무 외적 자리에서 사원들 간의 딱딱한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불필요한 회식도 많이 줄어들겠죠^^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말씀처럼 회식의 그 목적과 의미는 유익할 수 있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나눌 수있는 대화가 있듯이요. 좋은 코멘트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ohoo님!

술자리는 넋두리의 공간일 수도 환희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와 나의 감정을 공유하는 장이 되기도 하지요..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한국인들은 이런 감정을 술이라는 미약을 빌어 더욱 강력하게 공유를 하고 털어버리는 것 같네요. 그리고 기억마저 털어버리지요.. ㅋㅋㅋ

마지막에서 빵 터트렸습니다. 그 강력한 그룹의 공유가 사는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술인심이나 터무니 없이 관대한 술에 대한 인식도
균형을 잡아야겠지요.
술이 아니어도 좋은 관계나 대화를 위한 매개체는
무궁무진하지요.
감사합니다.

jjy님 결국에는 좋은 관계와 대화는 우리 삶의 꼭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ㅎㅎ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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