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햄릿_윌리엄 셰익스피어

in #kr6 years ago (edited)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한 권 한 권 차근차근 읽어보기로 다짐했다.
제일 눈에 처음 들어온 햄릿. 역시 영문학 기질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책을 펼쳤는데 극 형식이다. 줄거리를 이미 알고 있으니
내용 파악을 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지만
왜인지 집중이 덜 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접해보지 않은 형식으로 읽어보는 것도 나름 좋으니까.

<1막>
햄릿이 선왕인 자신의 아버지의 유령을 만나게 되고
삼촌인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죽인 것을 알게 되면서
복수를 꾸미며 미친 척을 하려고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2막>
햄릿은 미친 척을 하기 시작하며 왕과 왕비는
햄릿이 미친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폴로니어스는 햄릿이 자신이
본인의 딸 오필리아와의 사랑을 막자 햄릿이 상사병으로
미쳐버렸다고 생각하고 왕과 왕비에게 그렇게 알린다.
한편 햄릿은 떠돌이 배우들이 왔다는 말을 듣고
왕을 자극해 볼 연극을 꾸미기로 한다.
삼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된 경위를
담은 연극을 계획하게 되는 햄릿

"p66.
별들이 불탈까 의심하고
태양이 움직일까 의심하고
진실이 거짓일까 의심하나
내 사랑은 절대로 의심 마오"

"p73.
야망에 찬 사람의 바로 그 본질이
꿈의 그림자에 불과하니까요
꿈 자체가 그림자일 뿐이지"

<3막>
오필리아는 햄릿을 가엽게 여긴다. 햄릿은 오필리아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복수를 위해
그녀를 매몰차게 대한다. 한 편 자신이 계획했던 연극을
실행시키고 왕과 왕비의 반응을 살피는
햄릿. 클로디어스는 자신이 한 짓을 생각하며 크게 동요하고
햄릿은 자신의 의구심을 확신하게 된다.
클로디어스를 죽이려고 하다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어머니인 왕비와 대화를 나누러 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숨어서 대화를 엿듣고 있던 폴로니어스를 삼촌으로
착각한 햄릿은 폴로니어스를 죽이고 만다.

"p94.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죽는 건 - 자는 것뿐일지니, 잠 한 번에 육신이 물려받은 가슴 앓이와
수천 가지 타고난 갈등이 끝난다 말하면,
그건 간절히 바라야 할 결말이다."

"p111.
결심이란 기껏해야 기억력의 노예일 뿐,
태어날 땐 맹렬하나 그 힘이란 미약하오.

격정 속에 우리들이 자신에게 제안한 건
그 격정이 사라지면 결심조차 없어지오."

"p135.
말은 숨 때문에, 숨은 생명 때문에 있다면,
네가 한 말을 숨 쉴 내 생명은 없을 것이다."

<4막>
폴로니어스를 죽인 햄릿을 클로디어스는 쫓아내고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분노하고 덴마크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듣게 된 오필리아는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햄릿이라는 것을 알고 미쳐버리고 만다.
클로디어스는 레어티즈의 분노를 이용해서
자신 대신 그가 햄릿을 처리하게 만들려고 레어티즈와 음모를 꾸민다.
그러고 있던 와중에 레어티즈는 오필리아가
익사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된다.

"p148.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을 판 주소득이 먹고 자는 것뿐이라면, 짐승 이상은 아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넓은, 앞뒤를 내다보는 사고력을 넣어주신 분께서,
그 능력과 신과 같은 이성을 쓰지 않고 썩이라고 주신 건 분명코 아니다."

"p149.
진정으로 위대함은 큰 명분이 있고서야 행동하는 게 아니라,
명예가 걸렸을 땐 지푸라기 하나에도 큰 싸움을 찾아내는 것이다."

"p168.
사랑의 불길 속엔 그것을 약화시키는 일종의 심지나 검댕이 자라는 법이며
언제나 꼭같이 좋은 것도 없는 법이다."

<5막>
오필리아의 장례식에서 햄릿과 레어티즈는 다투고
검술 시합을 하게 된다.
클로디어스와 레어티즈는 독을 바른 검을 준비하고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서 독이 든 와인까지 준비한다.
그러나 그 와인은 왕비가 마시게 되고 레어티즈는 독이 묻은 검으로
햄릿을 상처 입힌다. 그러나 검술 시합 도중에 검이 바뀌어
햄릿도 독이 묻은 검으로 레어티즈를 상처 입히게 된다.
왕비가 마신 독이 몸에 퍼지면서 햄릿은 삼촌의 음모를 알아차리게 되고
레어티즈도 죽어가며 자신들의 계획을 밝힌다.
햄릿은 삼촌에게 독이 든 와인을 마시게 만들고
호레이쇼에게 자신의 오명을 벗겨달라고 부탁하며 죽게 된다.

"p205.
호레이쇼, 난 죽었어.
자넨 살아남아, 궁금한 이들에게 나와 내 명분을 올바로 전해 주게"

소설로 줄거리만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직접 대사 하나하나를 보니
셰익스피어의 언어 구사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면서도
대사들이 좀 불편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냥 줄거리로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소설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약간의 여성 혐오적(?)인 태도도 그렇고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들과는 다소 매칭이 안되는 부분이
존재해서 (특히 햄릿) 신선하면서도
다소 실망한 부분도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명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고 셰익스피어는 정말
언어의 마술사인 것 같다. 셰익스피어가 왜 당대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명성을 떨쳤는지 알고 싶다면
극으로 된 형식으로 특히 원어로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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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셰익스피어가 위대하다고 평가하는지 느끼게 됩니다^^

정말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한 껏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

피드를 여니 익숙한 아이디가 오랜만에 뵈니 반갑네요 ^^

오랫만에 뵙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 잡고 종종 나타나보려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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