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in #kr6 years ago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고 내성적인 성격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 많은 북적북적한 곳은 싫어라 하지만 사람과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때 꿈은 엔지니어였습니다. 전문가가 되어 전문성을 뿜뿜하며 해외를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능 이후 경제적 능력 부족이라는 핑계를 대며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직업'을 찾아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베푸는 것이 주된 일이며, 사랑하는 것이 기본가짐인 직업을 가져 아이와 군대 때문에 일을 못 할 때 까지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되돌아 봐도 후회없이 사랑했습니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떠나는 날 떠나는 자리에서 아쉽다며 눈물을 훔쳐주신 분들을 보며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 또한 눈물을 감출 수 없었구요.

20180131_215020.jpg

눈에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사랑을 건내주려 노력했습니다.
그 사랑이 자라서 돌아왔습니다.

연락을 잘 못하는 데도 연락을 해주어 고마웠는데
어떻게 알고 일터로 나간 첫날부터 오늘까지 날마다 다른 여러 분들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사랑을 건내줬던, 내 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요. 심지어 쌈짓돈을 모아 선물을 가지고요. @xinnong님이 말씀하셨던 뜻밖에 선물이 이런거겠지요?
(스팀잇에서 일어나던 일이 현실에서!!)

울뻔 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참았습니다. 기쁜날을 눈물로 남기기는 싫었으니까요.

정말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사람을 참 좋아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정을 주고 말았습니다.
요 며칠간 스팀잇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제가 심어두었던 사랑이 자란 걸 오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니 '나는 앞으로도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을 가진 후 제가 가진 어휘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은 참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을 좋아해 마음을 준다고해서 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남녀 간 사귐의 좋아함은 좀 다른 것 같지만요) 사라지지는 않지만 늘어나기는 합니다. 저와 제 마음을 받는 사람 모두요. 처음에는 일방적이었지만 어느새 양방향으로 오가고 있습니다.

한때 엔지니어를 꿈꿨던 아저씨는 효율 좋은 것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계속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실패를 겪을지도 모릅니다. 실패를 겪기 전 이룩한 성공이 너무 크기에, 앞으로 떡락 한다고 해도 이미 원금보다는 너무 큰 이익을 취한 상태이기에 계속할 것 같습니다.

너무 배부른 나날이라 걱정되기도 합니다. 직장을 구했으며, 곧 두 번째 천사가 지상에 내려오고, 사람을 좋아 했던 것이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해주었으니 좋은일만 가득해 불안합니다. 이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직장을 잃지 않도록, 두 번째 천사가 지상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사랑을 받았으니 더 큰 사랑을 전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쁜일을 쓸까 말까 하다
어디 자랑할 데가 없어 스팀잇에 씁니다.
내일 편지지를 사러 가야겠습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서방이 고생하고 있는 줄 아는
사실은 감기까지 걸리고 독박 육아에 가장 고생하고 있는
색시에게 먼저 사랑을 전해야겠습니다.
금요일 늦은 저녁이면 만날 수 있으니까요.

스팀잇과 함께해서 하루하루 행복하고
하루하루 행복했던 일을 스팀잇에 적으며
다시 행복하니 멈출 수 없는 행복 속에 살고있네요.

이 모든 행복의 비결은 이거겠죠?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후피님 넘 따뜻한 글이예요.
사람한테 상처도 받지만 위로도 받고요
독박육아가 참 많이 힘들대요-
많이 많이 위로를... 근데 후피님의 글을 읽으니
공감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잘 하실 듯 해요:-)

독박육아 많이 힘들죠..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려 합니다.
@icemilktea님이 응원해 주듯이요. 감사합니다 : )

'삭박하다. 헬조선이다. 아프다. 힘들다.'
이런 부정적인 표현들이 만연한 요즘..
'사람을 좋아합니다.' 라는 한 문장이 잠시나마
위의 단어들을 잊게만들어 주고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아 지치고 힘들때 한 번씩 나와줄거 같네요. ㅎㅎ
후피님도 글 처럼 따뜻한 겨울보내세요~!

항상 돌고 돌잖어요.
열정을 강조하고 나면 힐링의 시간이 돌아오고
힐링하고 나면 다시 사랑하고
다들 사랑하며, 좋아하며 한파를 이겨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마음이 고우셔서 즐거운 일이 생기시는 거에요! :) 항상 저도 본받습니다!!

@wherever님 스팀잇 소감문 보고 저도 많은 것을 느꼈는 걸요. 지식글을 올리고 싶은 데 무시무시한 분들이 많이 들어오셨어요! 그래도 꼭 올릴겁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요!

넘나 추운 날씨에 뭔가 마음 따뜻해지는 글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밤이네요, 감사합니다 ^^

@j-elly님께 작은 따스함이나마 더했다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 퇴원 포스팅 기다릴께요!

저도 퇴원포스팅 꼭 쓰고싶습니답!
감사해요 :D

후피님의 글은 따뜻함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따뜻한 밤되세요

따뜻한 삶을 살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밤 보내셔요!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고 내성적인 성격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 많은 북적북적한 곳은 싫어라 하지만 사람과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성적이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북적북적한 것이 꺼려지지만 사람과 있으시는 걸 좋아하신다는 문구가 너무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 hoopy님처럼 사랑을 주고, 베풀진 못 할지언정 최소한 남는 에너지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네요.
두 번째 천사가 몸 건강히 내려오기를 진심으로 바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사랑을 많이 받았 던 기억이 있어 저도 사랑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두 번째 천사가 몸 건강히 내려와야 할텐데
지금 색시가 몸이 아파서 걱정이네요.
감사합니다. @norri님도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후피님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다른 분들도 참 행복했을거에요.
지금도 좋은 일이 가득하지만,
앞으로도 더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래요.
화이팅:)

행복에 겨워 터져보겠습니다.
따뜻함을 주다보면 어느새 저도 따뜻해져 있더라구요.
따뜻함 나누기를 참을 수 없는 까닭인 것 같습니다.
@ysju1201님도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후피님 넘 따뜻한 글이네요- 저도 덩달아 마음이 넘 따뜻해집니다 :)
사람을 좋아한다는 일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가끔... 상처가 될 때도 있어 고민이 많을 때도 있죠 ㅠㅠ
하지만 이런 순간들 때문에 사람 좋아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는 것 같아요! ㅎㅎ
곧 두번째 천사가 지상에 내려온다니...! 넘나 축하드립니다 > <
후피님의 행복이 제게도 전해지네요😊

사람을 좋아하면 각오해야하는 일 같아요.
아픈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근래 같은 맛에 계속 좋아하게 되지 않나 싶어요.
어쩌면 열지 않은 초콜릿박스처럼 뭐가 나올지 모르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 행복한가 싶기두 하구요.
이제 두 달 남았습니다. 첫째도 너무 이쁜데,
둘째는 얼마나 이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

후피님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독박육아에 고생하고 있는 와이프님에게도 전해져서 지금까지 부부의 끈끈한 정이 있는 거겠지요~^^*
너무 멋지세요..
힘들거나 두렵거나 불안할땐 더 사랑을 나누면 되더라구요^^**
그럼 다시 눈덩이처럼 행복을 담아 돌아오구요,,
사람을 참 좋아하는 후피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네요~

오늘은 정말 행복의 끝을 볼 뻔 했습니다.
색시가 감기에만 안걸렸다면요 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많이 사랑하려구요.
그나저나 김부각 너무 맛있게 만드신 것 아닌가요. 이 야심한 밤에 봐버렸어요.

Coin Marketplace

STEEM 0.33
TRX 0.11
JST 0.031
BTC 67576.09
ETH 3762.34
USDT 1.00
SBD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