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서편제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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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던, 서편제!

이렇게..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하고 보니..

나중에.. 내가 알게 된..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가 생각나서..
그 중의 일부. 를 공개하고자 한다. ㅎㅎㅎ

참고로.. 이 비하인드 스토리는..

서편제를 만들 당시에.. 연출부 였던..
김대승 감독. 을 통해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그는.. 거의 10년 여를..
임권택 감독님의 연출부-조감독 생활을 하다가..

이후에.. “번지점프를 하다” 로 감독 입봉을 해서..
“혈의 누”, “가을로” 등을 연출했고..

나와는.. 20년이 넘는 지인. 이자..
“후궁: 제왕의 첩” 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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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를 촬영할 당시에..

간단한 줄거리가 담긴..
몇 페이지짜리의.. 시놉시스만 있었지..
대본은.. 아예 없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대부분의 배우들이 신인. 이었던 지라..

거의 6개월을.. 유랑하듯이..
모두 함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합숙을 하며.. 촬영을 진행 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인을 기용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ㅋ)

임권택 감독님과 정일성 촬영감독님이..
함께 타고 있는.. 승용 차량을 선두로..

배우들이 타고 있는 차량과..
스탭들이 타고 있는 버스와..
의상과 소품 등을 싣은 트럭들이..

일렬로.. 나란히 어디론가.. 가다 보면..
임권택 감독님의 차량이 스톱! 하고 멈춰서고..

그러면.. 바로 거기가 촬영지!! ㅎㅎ

도착과 동시에.. 연출부들은 재빨리 내려서..
종이 사이에 먹지들을 마구 끼워 넣은 다음..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들을 받아썼는데..

그게 바로.. 오늘의 촬영 분량!! ㅎㅎㅎ

(워낙에 오지에, 산골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그때는.. 컴퓨터도 상상할 수 없었던 때. 였기에..
당연히 복사도 불가능. 했으니..

종이들 사이에 먹지를 끼워서..
마치 등사하듯이.. 필기를 해야..

그 내용을..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바로.. 나눠줄 수 있었던 것이다. ㅋㅋ)

그렇게.. 필기한 내용을.. 잽싸게 준비해서..
그날의 촬영을 마치면.. 또 이동..

그런 식으로 무려..
6개월여를 보내게 되었던 것인데..

그러다보니.. 매일의 촬영과..
준비와 이동에 급급하던 연출부들은..

나중에는..
자신들이 찍고 있는 영화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한다. ㅋㅋㅋ

(보통의 영화도..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라..
공간을 중심으로.. 묶어서.. 찍게 되는데..

대본도 없는 상태로.. 그렇게 단락단락 쪼개서..
순서도 마구 섞이면서.. 촬영을 해댔으니..
너무나도 당연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나중에.. 영화가 완성되고..
기술 시사에서.. 처음 완성본. 을 본 후..

당시에 조감독. 이었던 김홍준 감독님이.. 그제야..
내가 찍었던 영화가.. 이런 영화였구나.. 하고..
엉엉- 눈물을 흘렸다는.. 웃픈 후문. 도 있다. ㅎㅎ

(김홍준 감독님은.. 나중에..
“장미빛 인생”과 “정글 스토리” 등을 연출했다.)

정말 원시적인(?!) 제작 과정. 에서..
모두가.. 극기 훈련. 이라도 하듯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던 영화. 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그 모든 이야기와 그림들을..
혼자.. 머리 속에 정교하게 그리면서..

(심지어.. 연결. 까지 맞추면서!!!)

진정 뚝심있게!! 촬영을 이끌고 나갔던..
임권택 감독님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경의와 존경의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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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영화 중에 저는 천년학이라는 영화를 봤었습니다..비록 뜬 영화는 아니지만 학교에서 과제로 공부하며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천년학 한번 찾아 보고싶네요. 어떤 영화일지 궁금합니다.

천년학.. 서편제로부터 이어지는.. 속편 같은 영화. 였죠^^

제가 장률 감독의 <경계> 조감독이었어요. 몽골 고비 사막에서 올로케이션했던 영화인데, 그 영화 촬영부 퍼스트가 정일성 촬영감독의 조수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경계> 덕분에 꽤 친해지고, 이후로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맺어왔는데, 그 친구가 지난해 <악녀>로 입봉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박정훈 촬영감독이에요.

아하~ 그랬군요^^
기자님이.. 조감독 경험까지 있으셨다니..
그게 더 놀랍고도 반가운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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