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일신 12 - 류현진이 잘 던지는 비결

in #kr5 years ago (edited)

일독일신(日讀日新)은 하루에 하나씩 좋은 텍스트를 읽으며 자신을 갱신하다는 뜻입니다. 그냥 제가 만든 단어입니다. 스팀잇 kr 커뮤니티에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만든 코너입니다. 교양이 될만한 글, 삶에 울림이 있는 글, 깨달음이 있는 글을 소개합니다.

일독일신을 연재하며 그동안 이 코너가 무슨 의민지, 1회분에만 설명하고 그냥 연재를 했었네요.(이런 불친절한..) 소개글을 앞에 둬서, 이제 하나의 꼭지다운 형식을 갖추겠습니다. 이전 글 링크들은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모아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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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SA 2.0, photo by Keith Allison from Owings Mills, USA

오늘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시즌 9승을 거뒀습니다. 저는 류현진의 엄청난 팬입니다. 골수 한화 팬이었던 저는 류현진이 신인이었을 때부터 그의 경기를 많이 지켜봤죠. 사실 저는 류현진이 MLB에 가서도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야구팬인 제 지인들은 처음엔 저의 이런 믿음을 비웃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류현진이 KBO 7년간 거둔 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다른 주요 선수들과 비교한 엑셀 파일을 만들기도 했었죠. 전 특히 김광현, 윤석민과 류현진을 비교하는 시선이 못 마땅했습니다. 그들이 비록 1~2년을 류현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지만, 류현진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신인 때부터 꾸준히 낸 투수는 KBO에서 선동렬, 최동원 정도 뿐입니다.

류현진이 메이저에 진출한 2013년에 제가 당연히 그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한겨레 토요판 커버스토리 - 심란한 세상에 위로가 된 류현진, 고맙다~

그때 이런 문장을 기사에 썼습니다.

"류현진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율이 높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다. 시즌 초반 류현진이 호투를 거듭하자, 지난 4월21일 볼티모어 타자들은 류현진의 초구를 노렸다. 결국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초구 홈런을 2개나 맞고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 경기인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여전히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결국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26타자를 맞이해 20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초구를 노린다고 피해가지 않고, 더 예리하게 초구를 던지는 것이 류현진의 스타일이다."

네이버에 연재되는 류현진의 일기도 거의 빠짐없이 읽는 편인데요. 이번 일독일신으로 추천하는 글이 바로 이 류현진의 일기입니다. 정말 배울 점이 있는 글입니다.

류현진 MLB일기-7 “어깨 수술 후 나를 변화시킨 중요한 한 가지”

핵심 내용은 발췌해볼게요.

"제가 데이터 자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허니컷 코치님도 그에 맞는 처방전을 내주셨습니다. 등판을 앞둔 전날 미팅할 때 상대 타자들에 대해 공부한 걸 발표해보라고 권유하셨으니까요. 저는 그 발표를 하기 위해 미리 상대 타자들 관련 영상과 자료들을 찾아가면서 연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전력분석팀에서 만들어준 자료를 참고하는 데서 벗어나 제가 그 자료를 토대로 상대 타자들의 영상을 구단에 요청하고, 구단에서 찾아준 영상과 분석팀의 자료를 비교하며 나름의 플랜을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경기 전날 허니컷 코치님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고요.

그 과정은 제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타인이 만들어준 자료들을 머릿속에 담는 것과 자신이 직접 영상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통해 상대 타자의 자료를 만들어서 경기에 풀어내는 것은 질적인 차이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무엇보다 코치님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냥 들어서 알게 된 것과 내가 직접 발표하려고 찾아보는 지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적용하는 것에도 큰 차이가 발생하고, 그것이 오늘의 류현진을 만들었습니다.


아카이브 일독일신
01 - 지역연구의 좋은 본보기인 시사인의 '대림' 르포
02 - 스카이캐슬을 다룬 텍스트 중 단연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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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글을 읽음과 요약 전달하는 글을 읽음의 다름~💙 이기도 하죠~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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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독일신을 쓰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댓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요즘 류현진 경기 보는 재미로 삽니다.ㅋㅋ
예전엔 던지는 것을 보면 좀 조마조마 했는데
올해는 아주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네요.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ㅎ

야구가 쉽나 할 정도로 편안하게 볼 수 있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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