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애의 양탄자를 두르고 음평을 몰래 쳐들어감 암호화폐 해커공격

in #kr6 years ago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이란 시가 있다.

噫吁戲 危乎高哉
오호라 위태롭구나 높구나.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蜀) 땅으로 가는 험난함이 푸른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렵다.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잠총(蠶叢)과 어부(魚鳧)가 개국한 일은 아득히 멀구나.
爾來四萬八千歲
이 이후로 4만 8천 년
不與秦塞通人煙
처음엔 진(秦)나라 변경과도 인적 없었다네
西當太白有鳥道
서쪽 태백산(太白山)으로 난 새가 다니는 길 있지만
可以橫絶峨眉巓
아미산(峨眉山) 고갯길이 가로로 끊어졌네.
地崩山摧壯士死
땅이 꺼지고 산이 무너져 장사가 죽었다.
然後天梯石棧方鉤連
그 뒤로 하늘에 닿는 사다리와 돌로 쌓은 잔도(棧道)가 차츰 이어졌다.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위로는 해를 돌던 봉우리가 있다.
下有衝波逆折之回川
아래로는 세찬 물결이 거꾸로 꺾여 흐르는 소용돌이가 있어
黃鶴之飛尙不得
노란 학의 날개로도 가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
원숭이도 기어오르려고 하나 붙잡기 어렵구나.

이백李白은 701년에 태어나 762년에 사망했다. 길 개발이 덜 되던 263년에 군대를 이끌고 그 험한 길을 넘은 장수들이 삼국지연의에 나온다. 한비날과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은 것과 비견될 만큼 험지를 행군해 승리한 내용이 있다.
진나라의 사마소(司馬昭)는 대장군(大將軍)인 등애(鄧艾)와 종회(鍾會) 등에게 군사를 나누어 촉(蜀)을 공격하라 명령하였다. 종회가 한중(漢中)을 탈취한 후, 등애는 종회에게 자신이 친히 군사를 이끌고 음평(陰平)의 소로(小路)를 통하여 성도(成都)를 기습하면 강유(姜維)는 반드시 군사를 철수하여 돌아가 성도를 구원할 것이었다. 종회가 그 허술함을 틈타 검각(劍閣)을 공격하면 가히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등애는 정예병(精銳兵) 삼만을 뽑아 각각 마른 양식을 휴대케 하고 음평의 좁은 길을 따라 진군하였다. 산을 깎아 길을 내고 다리를 놓아가며 이십여 일 동안 칠백여 리를 행군하였는데, 모두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었다. 그러나 마천령(摩天嶺)이라는 곳에 이르자 높은 봉우리와 절벽이 가로놓여 있어 더 이상 길을 뚫을 수가 없었다. 등애는 담요로 자신의 몸을 싸고 먼저 아래로 굴러 내려갔다. 장사(將士)들도 담요가 있는 사람은 몸을 감싸고 등애를 따라 굴러 내려갔고, 담요가 없는 사람은 몸을 나무에 의지하며 내려갔다. 모든 군사들이 갖은 고초를 다 겪으며 마침내 산골짜기를 나와 강유(江油)를 습격하여 취하였다. 이리하여 촉(蜀)을 멸망시켰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117회[http://www.upaper.net/homeosta/1009511 전자책]를 보면 등애란 위나라 장군이 험준한 촉땅을 뚫고 들어가는 내용이 등장한다.
是年十月自陰平進兵, 至於巔崖峻谷之中, 凡二十餘日, 行七百餘里, 皆是無人之地。
이 해(263년) 10월에 음평에서부터 진격하며 꼭대기 언덕과 준험한 골짜기에 이르길 20여일로 또 7백여리를 행군하니 모두 사람이 없는 땅이었다.
魏兵沿途下了數寨, 只剩下二千人馬。
위나라 병사가 길을 따라서 몇 영채를 내려오니 단지 2천명의 인마만 남겨두었다.
前至一嶺, 名摩天嶺, 馬不堪行, 艾步行上嶺, 正見鄧忠與開路壯士盡皆哭泣。
앞서 한 고개에 이르니 마천령이라고 이름하니 말이 감히 가지 못하고 등애는 걸어서 고개에 오르니 바로 등충과 길을 여는 장사가 모두 통곡하고 울었다.
艾問其故。
등애가 이유를 물었다.
忠告曰:“此嶺西皆是峻壁巔崖, 不能開鑿, 虛廢前勞, 因此哭泣。”
등충이 고하였다. “이 고개에서 서쪽이 모두 험준한 벽과 꼭대기 언덕으로 산을 끌로 파지 못하며 헛되게 앞의 공로를 폐기하니 이로 기인하여 통곡하였습니다.”
艾曰:“吾軍到此, 已行了七百餘里, 過此便是江油, 豈可復退?”
등애가 말했다. “내 군사가 이에 이르니 이미 7백여리를 행군하였고 이를 지나면 곧 강유인데 어찌 다시 물러나겠는가?”
乃喚諸軍曰:“不入虎穴, 焉得虎子?吾與汝等來到此地, 若得成功, 富貴共之。”
등애가 여러 군사를 불러서 말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는가?’ 나와 너희들이 이곳에 이르니 만약 성공하면 부귀를 함께 하겠다.”
衆皆應曰:“願從將軍之命。”
여럿이 모두 반응하였다. “원컨대 장군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艾令先將軍器攛將下去。
등애가 먼저 장군의 무기를 내던져가지고 내려갔다.
艾取氈自裹其身, 先滾下去。
등애가 모전[양탄자]으로 스스로 몸을 싸고 먼저 내려갔다.
副將有氈衫者裹身滾下, 無氈衫者各用繩索束腰, 攀木掛樹, 魚貫而進。
부장인 모전삼이 있어서 몸을 싸고 내려가며 모전이 없는 사람은 각자 줄과 새끼를 사용하여 허리를 묶고 나무를 더위잡고 나무에 걸쳐서 물고기가 꿰듯이 진격하였다.
鄧艾、鄧忠, 並二千軍, 及開山壯士, 皆渡了摩天嶺。
등애, 등충은 2천군사와 함께 산을 열던 장사가 모두 마천령을 넘었다.

이것이≪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등애전(鄧艾傳)≫ 몰래 음평을 건넜다는 투도음평(偸渡陰平)이란 고사성어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못 이루는 것이 없으니 아무리 천혜의 요새, 철옹성 철벽 방어라고 해도 지혜나 꼼수로 뚫리는 경우가 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이다. 거래소는 마운트 곡스, 일본의 코인 체크, 한국의 빗썸, 야피존, 유빗, 코인레일등이 해킹을 당했다. 2018년 5월, 모나코인, 비트코인골드, 젠캐시, 버지코인에 이어 라이트코인 캐시까지 5개 암호화폐가 51%공격을 당했다. 해커 장난으로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시스코인(SYS) 개당 가격이 2018년 7월에는 96비트코인(BTC)까지 치솟았다. 양탄자를 말아 산에서 떨어지며 길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해커도 정말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여 침투를 시도해 암호화폐를 갈취해간다.
암호화폐는 이중 지불을 시도하려거나 내부에 첩자가 숨어 있어 공격이 노출될수 있는 비잔틴 장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했다. 바로 인간을 불신하는 선악설 기본에 깔고 준비가 되어 있다.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이 최선의 보안기술이지만 인간의 꾀와 탐욕으로 해킹에 취약함을 부인할수도 없다. 촉나라가 천혜의 요충지를 믿고 방심해서 멸망을 했듯이 암호화폐 거래자는 항상 해커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이한 이 메일 첨부파일을 열지 말아야 하며, 스마트폰으로 오는 이상한 링크를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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