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음보다 다름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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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전문가이자 현 카카오의 조수용 대표가 공동저작한 '나음보다 다름'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좋아하는 디자이너 출신이라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작은 차이가 큰 성공을 만든다', '다름을 익숙함에 얹어라', '사람들은 이제 사치의 럭셔리가 아니라 의식과 철학의 럭셔리를 찾는다.' 등 책 속의 문장에 깊은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틀린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문득 머릿속 한 구석에서 꿈틀대는 작은 균열을 포착했습니다. 그 작은 균열의 정체는 '편향'에 대한 것입니다.

책 속의 마땅한 이치와 이야기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례들도 대부분 글로벌 대기업이 되었거나 그에 준하는 대단히 유명한 브랜드들입니다. 당연히 그들을 따라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지 인사이트에 대한 책입니다. 좋은 책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괴리는 느껴집니다.

어쩌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지난 6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밤하늘의 '가장 빛나는 별' 하나를 따기 위해 허우적거리며 온 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의 사례들처럼 대단한 성공을 하고 승승장구하는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실재하지 않은 뭔가 '고결'하고 '대단'해야만 할 것 같은 목표와 가치만을 추구했던 건 아닐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좀 덜 반짝여도 되지 않았을까. 아니 별이 아니면 어때, 나무나 돌이어도 되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고상떨지 않았나 반성도 됩니다.

이 책은 브랜딩의 '실무서'라기보다는 '교과서'같은 책입니다. 마땅히 의식 속에 박혀 끊임없이 좇아야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산적한 실존의 문제를 어떻게 해볼 요량인 사람들에게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책 한권이면 해결된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저도 그렇지만 사람은 자기가 아는만큼 이해하고, 선호하는 것만 좇는 성향이 있습니다. '편향'은 무수히 많은 선택지 중 가장 손에 닿기 쉬운 선택지만을 눈 앞에 크게 부풀려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 밤하늘 속 '가장 빛나는 별'처럼 말입니다. 어둠 속에는 훨씬 많은 별들이 숨어있는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됐고 글이 서툴다보니 '교과서'라고 불평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책이 나쁘다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다시 꺼내볼 참이니까.

#교과서도좋지만이젠실무서도좀찾아봐야겠다
#전혀뜻밖의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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