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동안 든 생각-1: 복학은 해야겠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다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평소에는 퇴근하면 씻고 공부하기 바빴는데, 긴 명절 덕에 여유가 생긴다. 이제는 이 긴 명절이 지치기까지 한다. 물론 그 덕에 내 생각을 정리 할 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지만, 입대를 결정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이 가야해서 가겠지만, 난 학교생활에 치여 도망가듯 입대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나와 같은 이유로 입대를 결정한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같은 과 여학우로부터 부럽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합법적으로 2년을 쉴 수 있어서란다. 놀리는 기색이 없지 않았지만 이해가가긴 했다. 학교생활이 힘든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인가보다.

학교가 그렇게 돌아가고 싶은 곳이 아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다면 임용을 핑계로 제적까지 생각해봤다. 아홉 번째 편지를 쓰며 무엇이 옳은 선택일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학력과 무관한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언제까지나 공무원을 할지도 모르고, 대한민국에서 대학학위 없이 살기는 생각보다 불편할 것 같다.

결론은 복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