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물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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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레코드판을 전해 받았으니 스승의 날 선물처럼 되어버렸다. 벌써 한참 전인데, 하고 뒷면을 보니 2016년에 발매한 음반이다. 약간은 사투리 섞인 억양으로 '쌤, 저 음반 드리러 갈께요' 하고는 서로 스케줄이 계속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간 게 두 해나 되었다는 얘기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지도 십 여 년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유명 가수나 아이돌 그룹과 함께 화려한 음악 생활을 하는 이들에서 진작에 음악을 그만두고 직장을 얻거나 새로운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까지 참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성환이, 이녀석은 고집이 세서 걱정이었다. 자기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음악은 도무지 연습할 수가 없는 학생이었다. 이것 저것 도움이 될 만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시켜보았지만 어떤 것들은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대신 자기가 꽂혀있는 것에는 미칠듯이 파고드는 것이 보였다. '조금만 더 유연하면 앞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과 '이녀석은 뭐라도 해내겠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어떤 음악일지 알 것 같다. 오늘 낮에 시간을 내서 들어봐야지.

201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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