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민주당의 분열

in #kr6 years ago (edited)

안희정은 이미 아웃되었고, 이재명이 아웃되기 직전의 모양새다. 여기저기서 하도 두들겨 맞아서 그로기 상태에 빠진 듯 보인다. 죄를 지었다면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옳다는 점은 나도 공감하지만 권력 암투 측면에서 보면 친문 세력이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벌이는 정치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김경수는 죄를 지었다는 여러가지 심증을 갖고 있지만 처벌을 묘하게 피했다. 18대 대선에서 SNS 여론조작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조한기는 19대 대선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지만 이번에는 벌을 받는 대신 청와대 입성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정치란 그런것이고, 권력 암투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로남불이란 그런 것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정권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면 다시 부메랑이 되어 내 목을 친다.

민주당은 거대 여당이다. 추미애 시절이 리즈 시절이었을테고 이미 성장의 정점은 찍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총선에서 직전에서와 같거나 그 이상의 대국민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민주당 내부의 권력 암투로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친문 세력은 친이 세력과 친박 세력이 갈라져 싸우다가 친이 세력이 친박 세력을 침몰 시키는 전 과정을 지켜보았다.

문재인 임기말 레임덕이 올 것이고, 그렇다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험악했던 분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친문vs.비문(또는 반문)으로 갈라질 가능성이 크고 반문 세력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세력이 안희정과 이재명 세력이었다. 안희정은 이미 제거가 되었고, 이재명은 제거되기 직전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하나로 힘을 모을지, 아예 산산조각이 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 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는 선거운동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부정취업 의혹과 관련한 여론이 선거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문준용씨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준용씨의 빈자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들인 안정균씨가 채웠다. 안정균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확정 소식에 안희정 전 충남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옹하고 볼에 뽀뽀를 하였다. 그 장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그림이나 사진으로 다양하게 회자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토사구팽 당하여 초로의 몸이 되었다. 불륜자 또는 강간범이라는 양념을 잔뜩 당한채. (안희정이 잘 했다는 소리가 아님)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 중 많은 사람들은 안철수와의 연합을 원했다. 그러나 이재명은 결국 문재인에게 아부를 하면서 한수 굽히고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방북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친문 세력에게 배제된 상황이고, 여러가지 혐의들로 양념을 당하고 숙청되기 직전이다.

안희정과 이재명을 보면 한고조 유방의 명장수 한신이 떠오른다. 한신의 책사였던 괴철은 천하를 삼분지계하자고 했지만 한신은 괴철의 말을 물리치고 유방 밑에서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유방은 한나라 건국 직후, 곧장 한신의 목을 잘랐다. 한신은 그 자체로 뛰어난 명장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세력과 능력도 있었기 때문이다.

권력과 유명세, 명예란 덧 없다. 그래서 삼성그룹의 가풍이 정치에 출마하지 않는 걸지도. 그 덧없음을 잘 아니까. 돈이 절대 권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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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안희정, 이재명은 너무 강력해서 나중에 문재인의 신변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고 그보다 급수가 떨어지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경남도지사와 임종석을 자신의 후계자로 밀어주고 키워보려는 구도로 보입니다.

그런 말이 많더군요. 친문세력이 짓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시대가 어떤 시댄데 대놓고 이러는지 ㅋ 정황상 그리 보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
어쨌든 뛰어난 소견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정치글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제가 특별한 좌우 노선이 없다보니 좀 편하게 정치글을 쓸 수 있는 듯 합니다.

역시 절대 권력은 돈이네요
임기가 없으니 ㅎㅎ

아무래도 그렇죠~ 대통령 몇번 바뀌어도 회장님들은 그대로~~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 될만한 뉴스는 외면하고 지내는데 그 동안 보지 않았던 뉴스를 정리 해주신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 께서도 직에서 내려왔을 때 전임 대통령들처럼 소환되어 불미스런 일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지당하십니다^^

후덜덜하네요
정치판이라는 곳
새삼스럽지만..;;;;

백성은 명분으로 짓누르고 상류층간에는 이익으로 다툰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착한 정치인, 나쁜 정치인은 따로없고 오로지 권력 다툼만 있을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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