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다는 것에 대해서..

경북 지역의 교수님과 통화를 했다.

이 교수님은 성품이 정말 좋으시다.

재작년에 전화통화로 알게 되신 분인데, 업무관련 통화를 해 가기도 하고,
직접 대구 사무실에 찾아뵙기도 했다.

이 분은 몇 번 만나지 않았음에도 "평생 함께 할 사람" 이라고 말씀해주시며,
먼저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셨다.

이 교수님은 우리나라에서 관련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계실 정도로 전문가이시다.

대기업의 기술 책임자들을 지도해오셨다.
그러면서도 자만하지 않으신다.

일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기꺼이 기술고문으로 도움을 주셨다.
지난 2달 동안 전혀 배경지식이 없던 분야에 대해서 전화로 도움을 청하면
5분이든, 20분이든 필요한 설명을 충분히 해 주셨다.

교수님은 지난 1학기를 마치고 퇴직하려고 하셨는데,
학교 담당자의 적극적인 만류(?) 2학기까지 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2학기를 마치면 퇴직을 하겠다고 하신다.

이유는

제가 물러나야 다른 교수가 그 자리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요즘에 조금 바쁩니다. 퇴직하기 전에 기말고사도 봐야 하고, 학위 준비하는 제자들 마무리도 해야 하고.. 아마 겨울방학 마쳐야 한가해 질 것 같습니다.

자신이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 마음을 확고히 하셨다. 자신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갈 기회를 막는 것이라고..

'아.. 내년 겨울이 마칠 때 쯤이면, 언제든지 만나 뵐 수 있겠구나..'

개인적으로는 반가움이 앞서게 된다.

교수님이 '순간의 만남에서 건져올린 이야기' 의 주인공이다.
소설 연재를 계속하지 못한 이유는, 업무상 큰 벽에 부딪혀서 2달 동안 헤매고 있는 것도 있고,
소설을 연재하면서 1부가 마친 셈인데, 2부를 연재하려고 하다 보니,
실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설정으로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수님을 만나면 그 분의 생애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겨울이 지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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