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의 가격과 유통 속도 by James Kilroe (2)

본문은 아래의 글을 의역한 내용입니다.
https://medium.com/newtown-partners/velocity-of-tokens-26b313303b77

토큰의 유통 속도 개념에 대해 설명한 1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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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달라 토큰

달라는 왈라 파이낸셜 플랫폼의 리워드 토큰입니다. 왈라 파이낸셜 플랫폼의 목적은 은행같은 금융 서비스 회사들을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고객과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왈라의 초기 파트너사 중 하나로 20개국에서 은행업 면허를 가진 예금예탁은행인 FINCA가 있습니다. 이 20개국의 고객들은 이전까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던 고객들입니다. 케냐의 M-Pesa(역자 주: 케냐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왈라와 비슷한 예가 되겠는데요, 많은 소액 대출 업체들이 M-Pesa 플랫폼을 활용하여 그동안 끌어들일 수 없었던 고객들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달라는 다음의 두가지 가정에 기반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개발도상국에서 현금을 사용했을 때 드는 비용(역자 주: ATM에서 돈을 인출하는데 드는 수수료, 은행 지점에서 요구하는 수수료, ATM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 절도 위험 등)보다도 더 낮은 비용으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센티브를 조금 부여하면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의 경제 행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 부유하지 못한 사회의 소비자들이 단순히 현금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이 적게 드는 새로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여 저축을 하도록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왈라는 달라 토큰을 사용하여 플랫폼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입니다. 사용자들이 특정 행동을 하면 달라를 지급함으로써 달라 토큰과 해당 행동을 연관시키도록 학습시키는거죠. 다음과 같이 플랫폼이나 플랫폼 파트너사,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에만 달라 토큰이 지급됩니다.

• 사용자가 파트너 은행에 개설된 계좌의 평균 잔고를 10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면 파트너 은행이 달라를 지급합니다.
• 사용자가 물건을 구입할 때 현금이 아니라 왈라 지불 시스템을 사용하면 판매자로부터 달라를 지급받습니다.
•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특정 파트너사의 상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 파트너사가 달라를 지급합니다.

사용자는 달라 토큰을 받으면 달라 토큰을 일반 화폐처럼 거래에 사용하거나 송금할 수 있습니다. 왈라의 초기 파트너인 M-Vendr는 지역 상인들이 QR코드로 달라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달라 토큰으로 휴대폰 통화 시간같은 여러 디지털 자산(1120억달러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모바일 머니 - 핸드폰 결제 시스템- 경제의 일부)을 왈라 플랫폼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달라의 유통 속도

달라의 기본적인 유통 속도는 대표적인 사용 방법에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발생하는 부가적인 사용은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므로, 사용 내역을 활용해서 유통 속도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달라가 주로 사용되는 곳 중 하나는 바로 해외/장거리 송금입니다. 아프리카의 모바일 머니 시스템이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모바일 머니의 유통 속도에 대해 알아보면 달라의 기본 유통 속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기본 유통 속도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모바일 머니 시스템인 M-Pesa의 유통 속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자세하게 진행된 조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었는데요, Home economics of e-money라는 제목을 가진 이 연구에 따르면 M-Pesa의 유통속도는 놀라울만큼 낮았습니다. 초기에는 유통속도가 2였다가 점차 5까지 증가하더니 다시 감소하였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한 사용자가 현금을 시스템에 넣고 다른 사용자에게 보내서 그 사람이 다시 현금화를 하기까지의 기간이 하루도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결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통 속도를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M-Pesa는 송금 시스템과 가치 저장 수단의 두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라 역시 너무 사용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토큰을 얻자마자 플랫폼에서 바로 통화 시간을 구매하기 위해 사용되어버리면서 유통 속도 측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용하기 좋다고 하더라도 모바일 머니의 유통 속도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즉, 달라의 초기 유통 속도가 10을 넘지 않을거란 뜻이죠. 이는 보조적인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데 익숙한 동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초기 왈라 시장을 통해서 증명되기도 하였습니다.

M-Pesa의 유통 속도 https://goo.gl/1KWkHZ, 2017년 10월 20일 참조.

시간이 흐르면 앞서 말한 유통 속도 조절 장치들이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의 유통속도를 낮추기 시작할 것입니다.

유통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

달라 걸기: 달라를 사용하다보면 시스템에 달라를 걸어야(묶어둬야) 할 때가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달라를 걸면 공급이 줄어드므로 유통속도가 감소하게 되죠. 달라를 거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대출 담보 입니다.

왈라 플랫폼의 타겟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대출 담보로 걸만한 유동 자산이 없습니다. 달라는 그런 경우에 왈라 플랫폼에서 대출 담보물로 활용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달라는 유동성도 높고 사용자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걸수도 있으므로 대출 담보물로 걸기 아주 좋습니다. 만약 대출을 받은 사용자가 대출을 갚지 못하면, 돈을 빌려준 금융
서비스 제공자측에선 사용자가 건 달라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실제 진행 과정은 좀 더 다듬어져야 하지만, 달라를 담보물로 하는 것이 사회적 담보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만들면 대출 상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달라를 담보로 걸 것을 요청하면서 그들 역시 달라를 일정량 거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출 상환 의무가 사회적 관계와 연결되게 됩니다. 달라는 유동성이 좋고 쉽게 거래할 수 있으므로 이 기능을 제공하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각적이고 수수료가 거의 없는 거래를 만들기 위해, 달라는 결제 채널을 라이덴 네트워크 위에 만들 계획입니다. 달라 코퍼레이션(곧 재단이 될)은 달라 라이덴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유동성 높은 허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네트워크를 사용해 달라를 수수료 거의 없이 즉시 보내거나 받고 싶은 사람은 달라를 걸어야 합니다. 또한, 네트워크 사용자가 다른 라이트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허브들이 제 역할을 하려면 허브들이 높은 달라 유동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허브에서 진행되는 거래에서 수수료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예시 1: 우간다의 보험 서비스 제공자. 달라가 시장에 매우 넓게 퍼져있어서 목표 고객들의 대부분이 달라를 구매하고 소비한다. 보험료를 소비자로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바로바로 전달받기 위해 달라 네트워크의 노드가 되기로 하였고, 보험금 지급 역시 마찬가지로 진행되므로 많은 양의 달라를 네트워크에 걸어두기로 하였다.

예시 2: 매장에서 달라 결제를 받기로 한 대형 소매상. 달라 결제금을 바로 받기 위해 네트워크의 노드가 되어야 한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 달라를 걸어두고, 물건을 판매해 얻은 달라로 손님들에게 경품이나 행운권 상품을 주기도 하고, 직원들의 급여의 일부도 달라로 지불하기 시작한다.

네트워크 효용 확대: 달라를 거는것이 중장기적으로 유통 속도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지만, 가장 확실하게 유통 속도를 중장기에 걸쳐 줄이는 방법은 네트워크 전체의 효용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토큰은 일정량만 발행되므로, 토큰 1개 당 달라 네트워크에 있는 소비자 중 일정 비율에 대한 접근권한을 얻게 됩니다. 네트워크가 커진다는 건 더 많은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참여한다는 뜻이고, 네트워크의 금융 서비스 제공사들로부터 보상을 받는 사용자도 더 늘어날 것이란 얘기죠. 즉, 네트워크가 커지면 토큰 하나로 더 많은 수의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네트워크에 점점 더 많은 금융 서비스 회사들이 들어오게 되면 고객을 자사 서비스로 끌고오기 위해 경쟁적으로 점점 더 많은 달라 토큰을 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초기 사용자와 초기부터 참여한 금융 서비스 회사들은 달라 토큰의 가치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달라 토큰을 보관하고 있게 되고, 그 결과 유통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완벽하게 이성적인 시장이라면, 금융 서비스사들은 그들의 사용자당 수익과 사용자당 비용(이익 공유를 포함한 비용)이 같아질 때 까지 점점 더 많은 가치를 사용자들과 공유할 것입니다.

암호화폐가 되기: 계속 말 해 온 대로, 달라는 점차 암호화폐가 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달라를 보유하게 되면서요. 우선은 달라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M-Vendr를 통해 상인들에게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M-Vendr는 우간다에만 2000개가 넘는 결제가능 장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간다에 있는 ATM은 총 1000개 정도입니다. 이 연계작업이 진행되면 상인들은 달라로 지불을 받고, 물건 공급 상인에게 달라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상인들이 달라를 대금결제나 대출금 지급같은 여러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면, 굳이 현금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피고용자들도 달라를 지급받으면 모국에 있는 가족에게 해외송금을 하는데 달라를 쓰게 될 것이므로 달라를 현금으로 바꾸지 않겠지요. 그러면 달라를 송금받은 가족들도 근처 가게에서 달라를 쓰게되는 식으로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우간다에서는 기존 금융 서비스의 높은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결제를 사용하는데요, 이 금액이 GDP의 절반정도(약 130억달러)에 달합니다. 즉, 암호화폐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아주 적절한 상황이란 뜻이죠.

달라가 그 정도로 쓰이게 되면, 달라의 장기적인 유통 속도는 미국의 M1 통화와 비슷해질 것입니다. 용도가 거의 비슷하니까요.

결론

각 토큰의 유통속도는 유추할만한 배경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떤 토큰에 투자하더라도 그 토큰의 장기 유통 속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토큰의 경제 시스템과 각 토큰의 가치를 최대화하기에 적절한 유통 속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거래 중개 매체로서의 역할만을 가진 토큰은 가격 조작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격이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 약간만 건드려도 매우 쉽게 새로운 평형상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토큰의 유통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몇가지 있습니다.

달라의 초기 유통 속도를 유추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예시인 핸드폰 결제 시장에 비추어 볼 때 유통속도가 2~5 정도에 위치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실제로는 그것의 두배정도(4~10)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범위는 M1 통화의 유통 속도와 비슷하고, 적절한 범위로 보입니다. 달라가 실제 생활에 적용되게 되면 3가지 장치들(달라 걸기, 네트워크 규모 확대, 암호화폐가 되기)이 달라의 유통 속도가 적절한 범위 안에서 유지되도록 조절할 것입니다. 유통 속도를 적정 범위 안에 두는 것이 달라의 초기 가격과 장기적인 가격에 도움이 됩니다. 달라의 경제 시스템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경제 시스템이 건강해지면, 달라의 가격도 안정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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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어려웠지만 번역 하면서 저도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네요. 궁금하신점이나 토론하고 싶으신 부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