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103]소라가재의 꿈 (탈출을 꿈꾸다~ 새 집찾아 삼만리)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 나는 소라가재
(맞나? 나는 나인데, 사람들이 그리 부르는 것 같아, 사람들이 나를 뭐라 부르는지 알게 뭐야, 난 그냥 난데)

나는 바닷속 바위틈 걸어다니며 작은 생선이나 해초를 먹고 살고 있지.
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거센 물결이 일더니 갑자기 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드는거야.
태풍인가?
그러다 정신을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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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뭔가 다름을 느꼈어.
주변에 물도 없고, 훨씬 밝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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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소라 속에 숨어 있다가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서 고개를 내밀었어.
엥?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주변에 사람들 인기척이 들렸어.
어찌 사람인 줄 아냐고?
그야 가끔 인간이 스쿠버다이버라 부르는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간혹 바닷 속을 헤집고 다니는 걸 본 적이 있기 때문이지.

인간에게 잡혀갔다 돌아온 친구들에게 얘기를 들었었는데,
보통은 꼬마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한대.
처음 보는 우리가 신기한지 계속 찔러 보고, 던지고, 막 가지고 놀다가 싫증나면 버린다고.
어떤 어른들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건줄 알고, 뜨거운 물에 퐁당하기도 한대.

그런데 이상하게 여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어른처럼 보이는 키큰 사람들과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나를 건드는 사람이 없었어.

나는 고민했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대로 있다간 목이 말라 죽거나 사람들의 손에 죽거나 할거 같았거든.
주변에 바다냄새가 났어.
근처에 바다가 있구나 싶어서 여기서 탈출하기로 결심했어.

그런데 바닷속에선 나를 지켜주던 소라가 물 밖에선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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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때,
그래서 과감하게 소라를 버리고 탈출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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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라...근데 물이 없네.
걸어도 걸어도...
다시 소라 속으로 들어가려 해도...물 속이 아니라 각도가 맞지 않아..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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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어떻게 됐게?
착한 키큰 어른이 바닷가에 나를 놓아줘서.
겨우 살아와서 지금은 다시 바다 속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

바다와서 잘 놀고 가~
단!
우린 그냥 바닷가에 살게 해주세요!!!!


이상 카일의 실없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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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보내는 척 하고 찜통에 넣으신거 아니죠?;;;

ㅎㅎㅎ 아닙니다~
조카가 가지고 놀다가 시들해져서 평상에 방치되어 있다가..
형부가 바다로...
제가 하고 싶었지만, 소라옷 벗은 가재는 잡기가 겁났;;;

Nice my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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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good blog
please follow me
greetings to friends

그렇게 일주일뒤... 가재 씨는 또 잡히게 되고...잡아ㅁ...

그...그런 새드엔딩이...ㅠ.,ㅠ

ㅎㅎ 제법 크네요
맛있을까요? ㅋㅋ

근데 저 아이는 먹을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요?
이미 안에 있던 소라를 가재가 먹어 버리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로 아는뎅;;;

맛습니다. 먹을수 없죠~ 그런데 궁금해서 맛좀 봐보긴했습니다~^^;

.....삶아서죠...?
어땠어요? 맛?;;;
가재맛인가...

너무 살이 없어서인지 맛 자체를 느낄수가 없더군요.
당연히 삶아서 먹어봤습니다 ㅋㅋ

ㅎㅎㅎㅎㅎ
호기심 천국~
직접 해보시다니...대단하십니다~

우왕 신기!!!
쓰고 있는 모습은 처음이네요. ㅋㅋㅋ

형부가 꺼내줬는데..꺼낸 모습은 처음인지라..
살짝 징그러웠습니다.
걍 소라 쓰고 있는게 더 귀여운걸로;;;

소라개가 왜이렇게 커요 ㄷㄷ
제가 본 것들은 다 손톱만한 크기였는데

바닷 속 깊은 곳에서 온 놈(?)이라? ㅎㅎㅎ

소라가재가 원래 먹을 수 있는 게 아닌건가요? 몰라서...

모르겠어요. 소라가재를 먹을 수 있는진;;;
그 안에 있던 소라를 가재가 이미 잡아 먹은 걸로 아는데...아닌강;;;
원래 있던 소라는 무진장 맛났겠지요? 큼지막하니~

고놈 참 맛있겠..;;

ㅎㅎㅎㅎ 색감이...
초장에 찍어 소주 한잔에 똭?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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