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894] 살림보다 먼저 채운 건 사케 한 잔
한국에서 보낸 짐으로 당장 급한 건 대부분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최대한 새로 사지 않고, 정말 필요한 것만 들이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최소한’으로 사는 것도 생각보다 일이 많다.
컵은 두 개뿐인데 설거지를 미뤘더니 마실 컵이 없다. 결국 오늘은 일본 다이소에서 산 쌀 씻는 통에 냉사케 한 잔.
가구도, 생활용품도, 하나씩 고르다 보면 ’이건 꼭 필요할까?’를 계속 고민하게 된다. 최소한으로 살겠다고 했지만, 그 최소한을 채우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도 이런 고민도 지금뿐인 시간일 것이다. 언젠가는 모든 물건이 제자리를 찾고, 이 집도 익숙한 일상이 되겠지.
그때는 오늘, 쌀 씻는 통에 술을 마시며 웃었던 이야기도 꽤 재미있는 추억이 되어 있을 것 같다.
La vida tiene esa cosa de enseñarte por las buenas o por las malas. Tu post me hizo acordar de las buenas. @khaiyoui
주로 외국에서 생활하시네요. 하시는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