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한테 배우는 생존술(2)-습관의 힘(#60)

in #kr6 years ago

일괄편집_묘기 대행진.jpg

많은 분들이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운동 습관. 저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팀잇에 포스팅을 꾸준히 하다 보니 새로운 게 보입니다. 제가 꽤나 몸 관리를 잘 하는 걸로.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걸로 나오네요. 돌아보니 제가 생각해도 그만큼 변화가 많습니다.

이제 한번쯤 그 출발선으로 돌아가야 할 거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그 누구보다 게을렀습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 데 하는 당위만 머릿속에 맴돌 뿐 막상 몸을 돌보는 건 게을리 하곤 했습니다. 술 담배에 젖기 일쑤고. 아프면 병원 가서 의사 처방에 의존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몸 관리가 일상으로 바뀐, 중요한 계기는 바로 우리 고양이입니다. 우리 고양이는 반 야생으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주는 사료도 가끔 먹지만 대부분 저 알아서 사냥을 해서 삽니다. 쥐를 잡는 건 기본. 뱀도 잡고, 꿩도 잡아먹습니다.

고양이가 새를 잡을 때는 그야말로 새가 됩니다. 한번은 땅에서 2미터 남짓 되는 처마 아래 걸어둔 가로대에 새 한 마리가 앉아있었습니다. 이를 노리던 고양이가 이단 뛰기로 그 새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존경스럽더군요. 경이롭습니다. 새삼 고양이를 다시 보게 됩니다. 저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고양이는 몸 관리를 아주 다양하게 잘 합니다. 우선 자다가 깨어나면 반드시 기지개를 켭니다. 그것도 대충 켜는 게 아니라 제대로. 고양이 기지개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포스팅을 한 적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양이 생존술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지개 이어 2탄으로 ‘발톱 다듬기’입니다. 고양이한테 발톱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무기입니다. 쥐를 잡는다고 치면 날카로운 발톱으로 쥐 모가지를 순간적으로 낚아챕니다. 목은 상대를 제압하는 데 아주 중요 부위입니다. 상대방 역공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때문에 고양이는 발톱이 아주 중요합니다. 기지개를 켠 다음으로 하는 동작이 아래 사진에 보듯이 나무 등걸로 가서 발톱을 문지릅니다. 날마다 자라는 발톱이 무디지 않게 하는 겁니다. 표정이 엄청 진지하고 엄숙하지요. 고양이는 사냥감을 움켜쥐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나무 타기도 곧잘 하는데 그 기술은 바로 이 발톱에 있습니다. 날카로울수록 빈틈을 파고드는 힘이 됩니다.
일괄편집_발톱 다듬기.jpg

‘발톱’은 발에 난 ‘톱’입니다. 톱이란 날이 잘 서야 제 구실을 합니다. ‘틈’을 놓치지 않으면서, 쉽게 파고들게 합니다. 날이 무딘 톱은 힘만 들뿐입니다. 그리고 보니 ‘톱’과 ‘틈’은 말 자체부터 닮은꼴이네요.

오늘날은 정보 과잉, 선택 과잉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틈새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자신만의 ‘발톱 다듬기’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어쩌면 글쓰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틈새란 잘 쓰는 글 이전에 나만의 글쓰기입니다. 꾸준히 자기다운 글쓰기를 해야 실력이 늘어납니다. 그러다 안 쓰면 점점 멀어지곤 하지요. 고양이처럼 습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부적인 글쓰기 기술도 그렇습니다. 제목이나 첫 문장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 역시 발톱 다듬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목을 대충 달아서는 잘 안 봅니다. 독자의 눈을 확 붙잡아두어야 하는 거지요. 첫 문장 역시 마찬가지.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게 묶어두어야 합니다. 글을 읽다가 중간에 고개를 돌리는 건 그만큼 빈틈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양이한테 배우는 생존술. 이를 어떻게 가다듬어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 그건 곧 각자의 몫이자, 선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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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더위야 이제 가랏!

우와! 대단합니다. 뱀도 제압을 하는군요.

새끼 젖 먹일 때
더 그런 거 같아요.
젖도 잘 나오고
새끼도 보호하고^^

Nice cat....excellent photography 📷

고양이 두마리 방충망에 붙어있는 사진보고 들어왔다가 포스팅 읽고 팔로우까지 하고 갑니다. ㅎㅎ
글을 잘 쓰려면 일단 잘 쓴 글들을 읽어야겠지요.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방충망이라는 걸 알아보시네요^^

발톱을 잘 다듬으라는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만 자기만의 글쓰기를 꾸준히 하란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자연이 스승입니다.^^

습관이란 무섭죠. ㅎㅎㅎ 아마 동물의 본능도 습관에서 시작되었겠죠?ㅎㅎㅎ

좋은 습관을 많이 가져야하는데
사람들은 참 다양한 습관을 갖는 거 같습니다^^

자신만의 발톱 다듬기.. !! 좋은 표현이네요!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맘처럼 쉽지는 않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조금씩 꾸준히 하다보면
부쩍 좋아지겠지요.
화이팅

그런것 같습니다. 글을 업으로 하시는분들은 좀 덜하겠지만, 저같이 글재주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흐름을 놓치는 순간 회복하는데까지 참 오랜시간이 걸리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밥 먹듯이
말하듯이^^
고맙습니다.

Hello kimkwa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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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틈만 나면
자신의 연장 다듬기를 합니다.
고양이가 발톱을 다듬는데 비해
토끼나 쥐는 이빨을 갈고
독수리는 부리를 부러뜨리고
다람쥐도 뺨주머니를 부풀린다고 합니다.

아 좋은 이야기네요
독수리와 다람쥐 이야기는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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