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몬잡설] 소환사 Daria Dragonscale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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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스플린터의 소환사다. 용인데 왠 사람? 천만의 말씀. 서양 판타지에서 용은 폴리모프(변신)이 주특기다. 그래서 인간의 모습을 변신해서 함께 살거나 도움을 주기도 한다. 용은 마법에도 능통하기 때문에 어떤 작품에서는 인간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존재로 설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환사는 생김새에서 마법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특수능력도 물리공격 +1이다. 칼과 방패를 들고 황금 갑옷을 걸친 전사의 모습이다. Dragonscale은 용비늘일텐데 용의 비늘로 만든 갑옷은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용의 비늘로 갑옷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양이 필요할까? 용을 사냥해서 그 물량을 채울 정도라면 용을 뚜까 팬다는 말인데 그 정도의 힘이면 굳이 용비늘 갑옷이 필요할까? 가볍고 높은 방어력의 용비늘은 약한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할텐데 결국 힘 있는 사람이 재료를 구해 만들 수 있고 높은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없을 것이란 모순적인 상황이 된다. 이 시대에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건 현시대로부터 그리 멀지 않으나, 이런 모순은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나 없는 놈은 계속 없게 된다는 진리를 알려준다. 그렇다. 환상의 세계라 해도 그곳은 자본주의의 비정함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래서 없는 놈인 나는 오늘도 스몬 보팅을 조금이라도 받기 위해 쓸데 없는 글을 이렇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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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 김에 드래곤 스플린터 이야기를 좀 더 해 보자. 레벨이 1이라도 2레벨의 커먼 몬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잘 쓰게 되지 않는다. 일단 일일 퀘스트를 할 때 굳이 이 녀석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 안 쓴다. 드래곤 계열 카드들은 다 비싸서 레벨업에 손이 안 간다. 그야말로 이 녀석은 가진 자를 위한 카드다. 앞서 용비늘 갑옷과 비슷하달까. 스몬팀은 얘네들을 왜 만든 것일까? 흥미롭게도 몇몇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는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사에 가깝게 오래 살고 인간에 비교하면 전능한데 지들이 왜 있는지 몰라서 고민 끝에 가끔 미친용이 나와 세상을 망가뜨리려면 그걸 막는 용사놈도 나오고 그 용사를 도와주는 용도 나오고... 그래서 악한 용을 물리치고 세상에 평화가 오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세상은 돌아가고. 이런 엔딩은 아마 작가의 상상력이 바닥 났기 때문이겠지.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이유 역시 스몬팀의 상상력의 한계일지도 모르고. 나도 그렇고 판타지 소설 작가도 그렇고 스몬팀도 그렇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

스몬 잡설은 결국 언제나 똑같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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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사 치곤 싸서 만렙찍기 용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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