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만들어 낸 전쟁의 피해자가 만들어 낸 피해자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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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스팀파워가 원하는 스티미언이 남는다. 그래서 스팀잇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스팀파워 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가 스팀잇을 바꾸어 놓고 싶다면 높은 스팀파워를 지니거나 스팀파워가 자신의 생각에 따르도록 해야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휘두르는 스팀파워가 높을 수록 스팀잇 전체가 내가 원하는 공간이 되어 간다. 내가 원하는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공간일 것이고, 내가 원하지 않는 공간에는 내가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탈중앙화를 표방하였지만 황제가 없다고 만민평등이 실현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칭왕자들이 가득하다.

개발자들이 Proof of Brain이라 표현한건 스팀파워가 차가운 권력으로 남는게 아니라 하나의 뉴런처럼 작용하길 원했던 것이리라. 뉴런들은 시냅스를 형성하고 시냅스들이 모여 육체라 할 수 있는 스팀잇 닷컴 내지는 스팀 블럭체인이 긍정적으로 기능하도록 지혜를 모으는게 개발자들의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틀렸다. 각각의 뉴런들은 육체의 안위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뉴런들은 생각보다 폭력적이었다. 육체가 뛰고 걷고 말하고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이 모든 기능을 무시하고, 밥을 먹고 자신에게 포도당을 공급하기만 하면 된다고 여기는 뉴런들이 있다. 그렇게 포도당을 독점하는 뉴런들은 다른 뉴런들을 현혹한다. 그리고 세력을 키워나간다. 서두에 말했듯 스팀잇은 스팀파워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러분들은 알게 모르게 이러한 현실에 피해를 입고 있다. 이처럼 육체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뉴런들이 득세할 수 있는 스팀잇에는 발전 가능성이 부족하다 여겨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이들이 만약 의심을 거두고 적극적으로 스팀을 매수한다면 일차적으로 스팀의 시장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차적로 이들은 육체가 제기능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이들이기에 육체가 제기능을 하길 원하는, 비교적 공생을 원하는 스티미언들에게 보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기 힘들 것 같다.

거창하게 글을 시작했지만 개인을 지목하지 않고 글을 쓰는 일은 참 어렵다. 어차피 무가치한 글, 이쯤에서 줄이겠다.아침부터 썼다 지웠다를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다 털어놓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일이다. 새해 첫날부터 한심한 꼴을 보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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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람 흑화되기 좋은 플랫폼입니다.
그래도 세상의 단면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술성은 있는 곳입니다.
무력감을 느끼기 보다는 그 단면을 다시 가공해서 작품으로 만들면 뭔가 의미있는 것을 세상에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무력감을 느끼면 큰일이죠. 직업이 전업 스티미언인데 스팀잇에 대한 희망을 잃으면 밥 못 먹고 삽니다.

마치 몸안의 암세포가 자라나는 과정을 암시하는 것 같네요.
암세포는 자기 세포증식에만 관심이 있지, 육체 전체가 망하든 말든 상관이 없잖아요

탁월한 비유입니다.

동감합니다. ㅠㅠ

공감하는내용입니다 목적은좋았으나 행해지는 현상황은 목적과다르게가고있는 느낌이네요 (비교적 공생을 원하는 스티미언들에게 보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날은 오기 힘들 것 같다) 이부분은 현시점 너무나도 와닿는 내용입니다

그리 비관적인건 아니니 즐겁게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Yes he is wright

탈중앙화를 표방하지만 오히려 주변 기득권자들에 의해 권력이 남용될수 있다는거네요
저는 힘이 없지만 나중에 생겨도 경계해야겠어요!
팔로우하고 갑니당

또 엄청난 글을 쓰셨네요.. 정말이지.. 명불허전입니다,,
kmlee 님의 글에 탁 치고 갑니다. 소름돋는 묘사에요, 리스팀~~!

어디를 치셨나요~

마빡을.. 🤣 (농담입니다 ~)

당연히 벽을.. 하하핳ㅎ

당연히 치는건 무릎 아닐까요 ㅋㅋ

자기검열을 너무 심하게 한 글인걸요. 하고 싶은 말 하라고 하셨지만 스위치가 올라가면 싸움닭이 되어버려서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ㅋㅋㅋ

제 경험담인줄 알았네요 ㅋㅋㅋ 쓰고 지웠다. 포스팅만 안누를뿐...

다들 속에 맺힌게 많겠지요. 그래도 그만큼 즐거운 일도 많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정말 세상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파워가 돈 혹은 권력이 되는 또다른 세상이지요.
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선 주변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 곳에선 스팀파워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정말로 스팀잇에 유입량이 증가하고, 일부 여론이라는 것이 형성된다면 그것 또한 무시하지 못할만한 Power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스팀파워를 조작하는 것은 '사람'일 뿐이니까요.
어느 누가 손가락질을 받고 싶겠습니까.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겠죠.
@kmlee 님 오늘 처음으로 스파업을 해봤어요 ㅎㅎ
두번째로 kmlee 님이 생각나서 보팅하러 왔답니다!!
빠샤빠샤

기운 얻어갑니다 ㅎㅎ

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 저도 스팀잇을 하고는 있지만 그런 부분이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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