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성전기회사와 민간점등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티밋 뉴비 @kunastory입니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에 대해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 한성전기회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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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기사업은 1898년 1월 26일 왕실의 기업으로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한 데서 비롯되었으나,당시 우리나라에는 첨단기술산업이라 할 수 있었던 방대한 전기사업을 우리의 손으로 경영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고종은 때마침 경인철도 건설공사의 하청업자로 와있던 미국인 콜부란과 1898년 2월 전기철도의 건설을 위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사가 끝난 1899년 4월에는 다시 전차산업의 운영계약까지 콜부란과 체결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러시아, 일본, 청나라, 미국 등 열강세력의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각축하고 있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이처럼 미국인에게 특정한 이권을 주는 계약행위는 극비리에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콜부란도 초기에는 단순히 한성전기회사의 사원으로 행세했고 사람들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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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전기회사는 1898년 9월 서대문 ~ 홍릉(명성황후의 능침)간 6마일 거리에 궤도 부설 및 전선로 가설에 착공, 같은 해 12월 25일에 완공하는 한편 동대문 안에 75kw용량의 발전소를 건설했다.

그리고 객차 8대와 국왕용 전차 1대를 조립, 1899년 5월 1일에 내외귀빈을 초청하여 시승 및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전기의 고장으로 3일 연기하였으나 역시 실패하고 5월 4일에야 겨우 동대문과 신문로 구간의 시운전에 성공, 5월 20일부터 시민에게 공개하여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 시운전에는 몰려드는 시민을 막기 위하여 병정 300명과 순검 150명이 동원되었고 상업운전이 개시된 뒤에는 전차를 타기 위해 주머니를 탕진하는 사람이 있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전차의 운전은 처음에 일본인들이 담당했는데, 불행히도 1주일 만에 종로에서 어린아이를 사망케한 사고 때문에 시민들이 격분, 전차를 습격 방화하여 일본인 운전원에게 중상을 입힘으로써 일본인 승무원들이 호신용 무장을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하여 전차의 운행이 중지되었다가 9월 말에 미국 본사에서 10명의 운전원과 2명의 기관원이 내한, 5개월 만에 재운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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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은 1898년 9월 15일 경희궁 앞에서 열렸는데 1899년 4월 26일 콜부란이 사회 저명인사에게 보낸 초청장에는 "대중이 익숙해질 때까지 전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5마일(8km)로 운행할 것이며, 그 뒤로도 시속 15마일은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전차는 5월 4일 오후 3시 동대문 경희궁 홍화문 간 첫 운행에 성공했으며, 5월 20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당시 독립신문 등에 따르면 전차는 정거장이 없이 손을 흔들어 탈 수 있었고, 5세 이하는 무료였다. 요금은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상등칸은 엽전 3전 5푼, 하등칸은 1전 5푼으로, 당시 쌀 1kg 가격이 4~5전인 점으로 미루어 요금은 비싼편 이었다.

한성전기는 서대문~홍릉선의 개통에 이어 1899년 12월에는 전차선로를 종로에서 구 용산(원효로)까지 연장하는 한편, 1900년 4월 9일부터는 이제까지 낮에만 운행하던 전차를 밤 10시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하였다. 이 전차의 야간운행에 따라서 4월 10일 종로에 있는 정류장과 매표소의 조명을 겸하여 비로소 가로등 세 개에 점화를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민간 전등의 시초이다.

한편 한성전기는 1901년 4월 동대문 발전소의 증설(125kw)과 함께 배전설비를 가설하는 등 전등사업을 서둘러 같은 해 6월 17일 당시 왕궁이었던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의 전등이 우선 점화되었다. 뒤이어 6월 말에는 진고개의 일본인 상가에 약 6백 등의 전등을 보급함으로써 전등사업은 점차로 확대되었다.

한성전기회사는 이처럼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고종이 콜부란 등과 체결한 건설 및 운영계약에 의한 채무를 청산하지 못하여 1902년 8월부터 당사자 사이에 심한 분규가 발생했다. 그리하여 콜부란과 주한 미국공사 알렌은 한국정부가 밀린 채무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계약에 의거 한성전기회사의 전 재산을 소유하겠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부는 콜부란이 요구하는 채무가 억지라고 반박하고 먼저 한성전기회사의 장부조사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하여 한미 양국간의 외교문제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1904년 2월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고종은 미국과의 친교를 애타게 바라면서 다만 미국인들이 계속 한국에 남아 있어 달라고 요청하여 그 대가로 콜부란 등이 한성전기회사의 공인소유자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74만원을 제공, 콜부란 등과 합작 기업으로 한미전기회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이 한미전기회사도 콜부란이 1909년 6월 일한와사주식회사에 170만원으로 매각함으로써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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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몰랐던 내용 감사합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옛날 얘기는 참 재미있네요

네~~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의 한전(한국전력공사)의 모태가 한성전기회사 인가요?
역사가 정말 오래된 기업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민영화 관련 얘기가 없던데요~
사회간접자본을 민영화 했을때 서비스가 나아진 경우가 드문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네~ 전력산업은 사회기반시설이기에 민영화 했을 때의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일본에 결국 팔렸었군요 ㅠ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픔 ㅠ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약소국의 처지는 비참하기 그지 없네요 ㅠ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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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Info. Than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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