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이름 있으신가요?

in #kr6 years ago (edited)

출근 할 땐 운전해서 가는 것 보다 도시철도를 타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냥 걷는 것도 좋고, 차량 정체로 스트레스 안받아서 좋고, 출근 길에 책을 보든 스마트폰을 보든 뭔가를 집중해서 할 수 있어서 좋기 때문입니다.

01_8.jpg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전경


그런데 요샌 너무 더워 차를 한번씩 몰고가는데, 오늘은 아내가 제 차를 쓴다고 하네요. 출근시간 전에 아이가 일찍 일어난 오늘같은 날은 아이도 차에 태워서 도시철도역 까지 저를 데려다줍니다. 걸어서 8분거리, 차로 2분거리입니다.ㅎㅎ

그런데 오늘 대문을 나서면서 아이가 저에게 묻더라고요.

"아빠, 영어이름 모야?"

영어이름이 없는 저는 당황해서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아들은 영어이름 뭐야?"
"데이브"

데이브는 어린이집에서 영어이름을 지어서 보내달라고 해서 아내랑 데이브로 지어줬던 이름입니다. 아주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게 자기이름을 말하네요. 대견했습니다.

"그럼 아들이 아빠 영어이름 지어줘"

아들이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배큼"
"응?"
"배큰"

잘 못 알아 듣겠어서 옆에 있는 아내에게 물어보니 대답해줍니다.

"베컴이라는데?"

beckham.jpg
짠!! 으아니 내가 베컴이라니!!

베컴이라고 해줘서 기쁜거 보다 먼저 느낌 감정은 황당함이었습니다. 아들이 어떻게 베컴을 아는건지? 베컴이라고 한 것이 맞는지 몇 번 물어봐도 맞답니다. "응." 이랍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운건 금요일이기 때문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만 3살도 안 된 아들이 아빠 영어이름을 베컴으로 지어준 것이 계속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어줘서 그런것 같습니다. 비록 베컴은 이름이 아니라 성이지만요.

문득 든 생각이 베컴이라고 지어준 덴 이유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아들이 어린이 집에서 베컴을 들어본거 같거든요. 베컴의 이름이 David(Dave) 이기 때문이죠ㅎㅎ. 영어선생님이나 아니면 체육선생님이 베컴 베컴 했나봅니다.

아빠와 아들의 영어이름을 합치면 무려 David Beckham 이 되네요.

오늘부터 베컴 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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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센스가 장난 아닌데요?
멋진 영어 이름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들 칭찬은 항상 기분좋죠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커플 이름이네요.ㅋㅋ

아들과 커플인가요 ㅎㅎ

안녕하세요 베컴씨, 저는 Yuta 입니다 ㅋ

유타님 반갑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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