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545개의 글을 읽을 시간이 없다.

in #kr6 years ago (edited)

KR 커뮤니티만 5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온다.

필자가 처음 스팀잇을 시작했을 때보다 kr 커뮤니티에 2배 이상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스팀 가격은 3배, SBD 가격은 6배 올랐다.

비록 스팀의 /BTC 가격은 굉장히 아쉬운 수준이지만, 그조차 반등구간에 들어섰다.
이대로 간다면 몇 주 안에 3~4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예측)

그러면 kr 커뮤니티에만 앞으로 1000개 정도의 글이 올라오게 될 것이다.

필자는 솔직히, 그 글들을 다 읽을 자신이 없다.

너무나도 낮은 큐레이팅 보수

'엥? 욕심이 과한거 아닌가? 글쓰는 것만으로도 돈을 받으면서, 큐레이팅 보상도 많이 달라고? 스팀파워를 사던가?'
분명 이런 생각을 하는 스티미언이 있을 것이다.

  • 초기에는 steemit에 올라오는 글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제대로 큐레이팅 하는 것이 컨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 어느 순간, steemit이 커지면서 언어 커뮤니티로 갈라지기 시작했고, 비록 어느 언어에서는 요정도 글로 요만큼이나 보상을 받더라~ 불공평하네~ 깽판 쳐야겠다~ 했지만 서로서로 최대한 불간섭하는 분위기로 넘어갔다.
    (여전히 무관심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이고 어떻게 보면 나쁜 일이다.)
  • 그러더니 이제는 kr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조차 500개가 넘는다.

steemit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매일 500개의 글을 읽고 글에 대한 가치평가를 하는 일은 하나의 직업으로서 적당한 보수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steemit에선 컨텐츠 생산자에겐 상대적으론 큰 보상을 주고 있으나, 큐레이팅에 대해선 너무 낮은 보상을 주고 있다.

필자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스티미언들의 행동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무분별한 고래 글 보팅, 랜덤 보팅, 선심성 보팅, 어떻게 보면 전부 큐레이팅의 원칙에서 어긋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보팅이 일어나는 이유는 큐레이팅을 성심성의껏 해봤자 큰 편익이 없기 때문이다.

대세글, 인기글에 올라오는 글이 중요한 이유

스티미언들은 기본적으로 글도 쓰고, 읽고, 댓글도 달 생각이니 최신글이나 팔로잉한 사람들의 글을 모은 feed도 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스팀잇에 가입하지 않은 많은 독자들은 대세글, 인기글, 그리고 적은 수의 최신글 정도나 보게 될 것이다.

대세글에 올라와있는 글이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독자는 스팀잇에 다시 들어와볼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가입은 당연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스팀잇 성장 및 스팀/SBD의 가치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trending과 hot에 올라갈 글을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큐레이팅에 어떤 이점이 있어야 한다.

추가할 만한 지표

대세글과 인기글에 올라갈 글을 선정하는데, 괜찮은 지표 중 하나로 외부 검색순이 있다.
구글에서는 steemit의 글을 상당히 잘 긁어간다. 그리고 글이 괜찮으면 상위 노출도 빈번하게 해준다.

외부인 입장에서 많이 검색해서 들어오는 글은 낚시글이 아니라면, 최소한 관심을 끌만한 글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steemit 내부에서만 평가하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조금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큐레이팅 시스템, 어떻게 하면 목적에 맞게 되살릴 수 있을까?

필자가 초기에 스팀잇을 할 때는 kr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분이 있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결국 없어진(?) 것으로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판단하면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왜 특정 분야의 글만 선호하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분야별 전문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기 쉽다.

그렇다고 기계가 하면 기계가 하는데로 여러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극단적인 해결법

필자가 생각한 한 극단적인 방법은, 큐레이팅 보상을 없애고, 이자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그 후 보팅도 단순 선호도만 반영하게 하고, 글이 7일 뒤에 보상을 받도록 하는 것도 없앤 뒤 스팀달러로 원하는 사람에게 후원만 하게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말을 필자에게 하고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잠시 참아보시고 생각해보시라.
사실 인기 스트리밍 방송을 보면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보팅은 사실상 7일 뒤 SBD를 후원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 때문에 어떻게든 셀프 보팅을 하느라 스티미언들의 에너지와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형태에서는 그런 낭비가 필요없다. 또한 SP-이자 구조라면, SP를 많이 충전할수록 장기적으로 후원하는데 금전적 부담이 덜해지기 때문에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할 요인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여기에 홍보/전송수수료(소액이라도)가 더해지면 충분히 STEEM/SBD의 생산/소비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쨌든 큐레이팅 기능은 점점 망가지고 있다.

외면하고 싶어도 큐레이팅 기능은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지 오래고, 점점 망가지고 있다.
SP 임대, 자기 글 홍보, 랜덤 보팅, 다운 보팅은 소극적 해결책이나, 스팀잇 kr 커뮤니티가 커질수록

점점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필자 같은 극단적 해결책이 아닌, 지혜로운 스티미언들의 놀라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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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의 글을 읽고 보팅하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저는 보팅수가 모자라서 10%로 돌리고 있습니다.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의미있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은 보상(0.01)이지만 한번 더 드리고 싶으니 댓글 부탁드립니다.

마음과 댓글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사실, 일일 500개 넘는 글 중 읽어보시고 댓글을 써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때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새해 선물로 영혼까지 끌어모은 0.1보팅 해드렸습니다.
작은 보팅이지만 새해에는 글빨이 더 잘붙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soyo 님께서도 좋은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대세글, 인기글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과 큐레이팅 관련 내용에 공감합니다.

긍정적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피드에 있는 글을 모두 읽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나 시간 시간에 묻히는 글들은 마음 아프게도 읽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가치있는 글 들이 있습니다 ㅜㅜ
뉴비로써 뉴비를 도우려는 마음과 한정된 시간에 조금이나마 보팅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대비되어 너무 마음아프더라구요 ㅠㅠ

아쉽긴해도 kr 커뮤니티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점점 소모임이나 취미별 분화가 이루어지고, 그 내부에서 서로 도우면 또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을까요. ㅎㅎ

이용자들의 자정작용에만 기대기엔 한계가 있죠. 본문처럼 극단적이든 개선책이든간에 돌파구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떡해야 좋을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시면 한 번 글 올려주세요~

스티밋 이제 시작하는데 덕분에 매커니즘 아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보팅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쁜 일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에 올라온거 다보기도 힘들죠 ㅎㅎㅎㅎ

피드가 때론 공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ㅎㅎ;

공감되는 내용이네요!
팔로우 많은분들은 보팅도 꽤 신경쓰이는 것 같나 보군요.
아직 뉴비라 이런 고민은 없지만요.
뉴비라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고 찾아오신분들 어떤분들인가 현재 방문해서 글들을 읽는 수준이라서요.
steemit 시스템이 얼마안된 뉴비이지만 각기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어떤식으로 변화를 생각하더라도 그 변화에도 또다는 장단점이 나타나기 마련인것죠.
그냥 최대한 스티미언분들이 장점의 방향으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소셜을 지향하다보니, 일일 보팅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선택의 순간이 오게 되지요.
사실, 보팅이야 %를 나누어서 드리면 된다지만 읽고 리플을 다는 것도 몇 백개가 되면 중노동 아니겠습니까 ㅎㅎ;

뉴비라서 100프로 이해되진 않지만, 이런 시스템이구나 하고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kr커뮤니티 화이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많아질 수록 큐레이팅은 중요해질 텐데 말씀대로 양질의 큐레이팅은 점점더 어려워지는 듯 합니다. 외부검색 노출을 지표로 사용하는 것 좋은 아이디어인듯 합니다.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용하면 컨텐츠 소비자들도 스팀잇 메인 페이지를 자연스럽게 열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포털 사이트처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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