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팀의 향방.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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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겹치면서 하락폭이 꽤 큰 상황이네요. 3월3일 약 1,280만원이었던 비트코인이 약 25%하락하면서, 4,000원 수준이었던 스팀도 약 37%하락한 2,500원 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올해 들어 스팀의 베타는 1.18수준이므로 비트코인 25%하락이라면 약 30%정도의 하락이 적절하지만,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3,000원선이 깨지면서 근래 선방했던 부분까지 모두 되돌리는 양상입니다.

스팀의 향방 1. 완전히 무너지진 않는다.

예전 제 글 스팀의 향기. 스팀은 무너지지 않는다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헌신적인 팬들이 많은 스팀이기에 암호화폐 시장 붕괴에 가까운 급락이 오더라도 스팀은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은 유지할 것 같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점을 예단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요.

유저들이 직접 옥외 광고를 하고, 웹툰/설명서를 만들어 배포하고, 써드파티 앱/사이트를 만들어가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은 주식시장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더군다나 스팀잇은 KR만 보면 착각할 수도 있지만, 국산도 아니고, 글로벌 플랫폼입니다.


스팀의 향방 2. 꽤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가치는 그 기업에서 향후 발생할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할인하여 순현재가치(NPV)를 구하고(선호하는 방법론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해도) 몇몇 투자지표(P/E, P/B, EV/EBITDA 등)를 고려하는 기본적 분석으로 구해지지요.

그럼 스팀 같은 암호화폐는 어떻게 적정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요?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는 사람들에 맞서는 논리 가운데, 채굴 등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의 총합이 최소한의 암호화폐의 가치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고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의한다면 POW방식의 코인 가치는 높아지지만 POS계열 특히 스팀처럼 몇몇 사람에게 위임채굴하는 DPOS방식의 코인 가치는 크게 떨어지게 될 겁니다.

결국 개인적으로 토큰 이코노미로 불리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매길 때는 기존 시장을 얼마나 대체해갈지로 평가하는게 꽤나 타당해 보입니다. 가령 현재 블로그/SNS시장의 상장/비상장기업의 총가치가 1,000조이고 그중 스팀이 1%를 대체할 수 있다면 스팀의 가치는 약 10조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과연 가입자수 약 80만명(중복/비활성계정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수준의 스팀잇은 수많은 SNS/블로그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기존 시장을 얼마나 대체하고 있는 것일까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갑작스런 큰 기대감, SMT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이미 꽤 급등했었던 스팀이지만, 코인평가가 나오며 코인 옥석가리기 시대가 도래한 이제는, 기존 시장을 얼마나 착실히 대체해 가는 모습을 어느정도 보여주느냐가 향후 관건이 되겠네요. 대체점유율이란게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숫자가 아니기에 꽤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스팀의 향방 3. 그래서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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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의 차트인지 아시겠나요? 바로 "셀트리온"입니다. 개인주주들이 책도 만들고 현수막도 내걸고 웹툰도 그리고 심지어 신문광고까지 내가며 사투를 벌였습니다만, 무려 1년 반이 넘는 횡보를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시황 등 다른 요인도 같이 고려되야 하지만요..

최근 10만원에서 40만원을 찍는데는 초스피드로 급등하였습니다. 이미 좀 수익이 있던 주주들이라서 광고도 하고 그랬지만, 아마도 이 급등을 온전히 소화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 이전 결정에 따른 기대감과 자연스레 코스피 우량 종목의 일정지분을 채워야 하는 연기금/기관/ETF펀드 등에서 급매집, 바이오섹터 확대 및 공매도 손절 등에 따른 오버슈팅까지 나오면서 폭등했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는다면, 현재 여러 국가가 대체로 암호화폐 시장/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 소위 신규진입을 거의 막는 등 돈줄을 옥죄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코인을 밀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대부분 시총이 작기에 지분이 많은 재단 등에서 관리를 하거나 개인들에게 인기를 얻을 시 급등하는 종목들도 나올 것입니다. 스달도 발행량이 1천만개도 안되는 작은 종목이라 얼마든지 갖고 놀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sns처럼 개인 사용자가 많은 코인은 주식으로 치면 개미가 특히 많은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팀은 조금 오르면 서로 매물을 불러오면서 단기간 급등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팀잇이 다른 블로그/sns를 천천히 대체해 감에 따라 그 정도를 보면서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완만한 우상향을 그릴 것이고, 코인 시장의 인기가 더 떨어진다면 상당기간의 횡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셀트리온은 1년 반 이상을 횡보했지만, 스팀의 경우 약 반 년 정도로 횡보기간을 일단 보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은 하루 약 8시간 거래(정규 7시간 + 무용지물 시간외 1시간으로로 대강 고려)되지만, 코인은 24시간 전세계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약 3배 속도로 조정시간, 정책/펀드의 발전속도도 그만큼 빠를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스팀잇을 너무 사랑하는 사용자들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향후 운용될 코인관련펀드 / ETF가 활성화되어서 자연스레 주요 코인을 사들이는 모양새가 나올 때 그때에 큰 상승이 나올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초기라서 정책이 급변하는 코인시장인데다 SMT이슈도 있어서 이런 나이브한 예측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그에 대응해주면 됩니다.

경쟁코인의 등장, 스팀잇 자체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것은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앞으로도 충분히 기존 블로그/sns시장을 대체하면서 성장할 것이라 믿으신다면요. 스팀잇이 도태될 정도만 아니라면 이러한 우려로 조금 더 스팀이 주춤할 때는 오히려 진입 기회가 되며, 결국 스팀 및 살아남을만한 경쟁코인 모두가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요?

@graturismo 님의 누구나 성공하는 투자의 큰 그림이나, @mastertri 님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글을 보면 결국 기관/전업투자자가 아닌 한 일반적인 개인은 본업을 하며 분할매수를 통한 Cost Averaging 기법으로 장기간 접근하는게 편하게 스팀잇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스팀이 아무리 좋다해도 모든 자산을 스팀에 몰빵하는 것은 아니시겠죠?

그리고 기왕지사 그렇게 천천히 즐기면서 스팀잇을 하실거라면 @jack8831 님의 모두가 만들어 가는 스팀잇 에서처럼 "나는 늘 스팀잇에 관심 갖고 성장을 기원하고 때론 경계/주의도 주면서 함께하는 사업파트너이고, 그런면에서 스팀잇 사용자들은 모두 동업자"라는 생각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견입니다.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가능한 많이 웃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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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엔 전문가분들이 참 많은 것 같네요. 제가 일자무식이어서 더욱 ㅋ 잘 보았구요. 보탬안되는 (ㅠㅠ) 보팅, 쬐금 보탬될(?) 리스팀합니다 ^^

좋은 글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전문 투자분야는 따로있는지라..ㅎㅎ 팔로워가 한 1천명은 넘어가면 그때는 써볼까 하네요 ㅋㅋ. 지금은 좀 너무 혼자놀게 될까봐 못 쓰겠네요.

전문 투자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면 유익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생소한 부분일 거 같아요. 가볍게 읽을만하면서 조금 흥미있을 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해 보네요. 향후에 적어보겠습니다.^^

풀보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글이네요. 글 잘 읽고 풀보팅하고 갑니다^^ 종종 소식 올려주세요

인기작가분께서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글이네요, 마음이 좀 편안해 집니다.

ㅎ감사합니다. 님의 프로필을 보니 제가 더 편안해졌습니다. "조금씩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라니요 ㅋ

희망을 가져봅니다 ㅎㅎ

스팀 가즈아~~ 스팀을 모을뿐입니다 ㅎㅎ

네 잘하시고 계십니다ㅎㅎ

전문가님들의 고견을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고마운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스북도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한다고 했는데
스팀잇이 좀더 많은 사용자와 함께했으면 합니다
결국 스팀잇 사용자가 늘어야 스팀 스달도 오른다는말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예 즐거운 스팀잇 하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세 번째 분석.. '그래서 얼마나 걸릴까?'라는 부분에서 참 공감이 많이 갑니다.
스팀은 단기 급등보다는 장기적인 우상향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누적될 수록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 될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 )

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입소문이 참 무섭지요. 시총이 매우 작은 관계로 변수는 다양할 것 같습니다만, 말씀대로 중장기로 올라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좀 높았을 때 가입승인이 났지만 글에 쓰신 것과 비슷한 생각으로 느긋하게 시작했고, 이곳을 찬찬히 일기처럼 활용하면서 스팀을 지켜볼까 하네요. 팔로우합니다

네 각자가 스팀잇에 기대하는 바나 활동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느긋하게 산책하듯 즐기는 사람은 아쉬울게 적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스팀잇 사용자로서는 살짝 속상하지만 확실히 개인들이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스팀의 가치를 보길 기대합니다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어요!

크 시총 작고 펌핑도 쉬운 종목이므로 그냥 가볍게 봐주셨음 하네요^^ 과거처럼 단기급등은 쉽지 않다 이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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