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든 어떤 생각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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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치다 생각해볼만한 이슈로 글하나 적고갑니다. 다들 환절기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업경영을 하는데에 있어서 트렌드가 되는 기업관리시스템들이 있다. 이 트렌드들은 점차 과학이 발전하면서 컴퓨터와 경영구조의 연결이 복잡성을 가지고 그에 맞춰 정교해지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들을 한번 갈아치울때마다, 한번 새로 들일때마다 기업들은 상당히 큰 결심을 해야한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고 사용자들이 이에 적응하는데에도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그 적응하는 시간동안에 잃어야하는 여러가지 기회비용들 또한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새로운 전사적 관리 시스템 등을 들이는걸 망설인다. 다만, 대기업들이나 비교적 대비가 잘 된 기업들, 업계별 선두를 달리는 기업, 선두를 달리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상당히 빠르게 수용하고 그에 투자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로서 얻는 이익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의 주장은 결국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 같은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므로 새로운 변화는 결국 기업으로 하여금 별다른 경쟁력을 갖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가장 먼저 유행하는 옷을 입었다고 해도 결국 유행이 번지면 다같이 똑같은 옷을 입고다닐텐데 개성이 어딨느냐는 것이다.

결국 비싼 비용과 시간을 희생해가며 첨단화되고 최신화되는 시스템을 기업에 도입해봤자 그건 낭비적 선택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주장은 상당히 큰 논리적 허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다 그 시스템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 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이익은 주지 못할지언정, 이용하지 않는 것보단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모두가 그걸 이용하는 상태가 온다면 이용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도태되지 않기위해서라도 그 시스템을 언젠간 사야하고 따라야만 하게된다. 그것이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의 무서움이다. 버스를 놓치는 자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미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로도 알 수 있고, 당장 가까이 재래시장이나 기울어가는 이전 산업들, 농업 등 트렌드가 지나가고 그 뒤에 남은 것들이 얼마나 힘든 현실에 직면해야 하는지 볼 수 있다. 이 사례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기업사례도 이야기해보자면 코닥이나 소니의 실패, 위기사례 등을 보면 이해가 가실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커다란 위협이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스팀잇에 적용시켜본다면 이전과, 최근 일련의 사건 이후 밋업을 문제삼는 이들의 말또한 흘려들을수만은 없다고 본다.

현재 스팀잇 내에서 밋업은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밋업의 필요성이라던지, 밋업으로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들이 커다란 지지를 받고, 다양한 밋업들이 '1회' '2회' 등을 거듭하면서 활성화되는 중이다. 그 어떤 중.대형 커뮤니티에서도 쉽게볼 수 없을만큼 빈도가 잦고 분위기 자체도 매우 활발하다.

지금 글들이 많이 적어지고, 스티미언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나니 이제는 kr태그의 new로 올라오는 글들이나 나의 피드에 올라오는 글들중 대부분이 밋업후기로 점철되고 있다.

난 글로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다가, 이미 과분할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밋업 없이도 충분한 보상과 관심,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증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밋업이 모두의 기회를 차단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내 스스로는 부정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뉴비의 눈으로, 밋업 미참가자의 눈으로, 글에 비해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한 작가의 눈 등으로 밋업을 본다면 앞서 언급한 '새로운 관리시스템을 들이기 망설이고 있는 기업'의 입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밋업 안나오면 그만입니다. 밋업은 선택입니다." 라는 말은 모두가 신식 기업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한 기업들에게 도입안해도 된다라는 말과 같은 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입안해도 된다, 하지만 도입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기업은 점차 시장에서 밀려나 도태될 것이다. 모두가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설령 그들이 평준화됐을때 이익을 얻지 못할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필히 망할테니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밋업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만을 조심스레 표하는 이들의 글을 본다면 이또한 이해못할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싫음 마세요~ 하고 넘어갈만한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싫음마세요가 누적된다면 뉴비가 진입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기존 진입자들 중 상당수도 빠져나가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사회든, 인터넷이든 어느 커뮤니티에서 무언가가 성역화되기 시작하면 탄압이 생기고 갈등이 쌓인다. 요 몇일간 여러 논쟁들을 보고 있자니 몇가지 부분들이 성역화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장성을 스팀잇의 활황요건으로 보고 달려오던 kr 커뮤니티가 점차 확장성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는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미 글로도 여러 스티미언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물론 글마다 말미엔 막연한 희망을 적어두셨다.

하지만 경영이든, 투자든, 커뮤니티 운영이든 '막연해선' 안된다. 막연히 스팀이 10달러되리라는 생각은 '우주의 기운이 도와줄 것이다'라는 것과 별다를 바 없다. 때론 예전 @twinbraid 님의 글처럼 '매력없는 이유'또한 언급하고 직면해야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조율해야할지는 비교적 차분한 지금의 스팀잇에 남아있는 사람들, 투자한 사람들이라면 몇번쯤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스팀잇에 들어온 뒤부터 지금껏 꾸준하게 밀고 있는 말하나가 있다.

모두가 같은곳을 바라볼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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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항상 뭐든지 초기를 지나 활성화가 되면 문제가 생기는 듯 합니다. 밋업도 초반에 드물때는 엄청나게 각광받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엔 다양해지고 빈도가 잦아지니 염증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아예 없어도 그렇고 너무 잦아져도 못나오는 분들이 부담을 느끼니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ㅠㅠ 전 어차피 이제 한동안 못나가겠지만요 ㅎㅎ 저도 이제 시험준비로 스팀잇의 빈도를 많이 줄이게 될 것 같습니다. @marginshort님도 요즘 바쁘신 것 같은데 선물 하나 남기고 갑니다~


스팀잇 동지들에게
이 편지는 많은 활동에 지쳐있는 스팀잇 동지들에게 구원과 희망을 주기 위하여 @jack8831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행운의 편지'와 달리 이 편지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편지를 본 순간부터 7시간 이내 잠깐 짬을 내어 복사한 편지를 이웃 7명에게 각각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이웃분에게 진심을 담아 풀보팅도 해주시구요. 당신이 올린 댓글엔 때로는 감사의 풀보팅이 선물될 것이고 당신은 그저 댓글 보상을 파워업하기만 하면 됩니다. 잊지 마세요, "7시간 이내, 그리고 이웃 7명의 포스팅 댓글"

@vimva로 부터..

저도 전달 받은 것인데 바쁘시면 꼭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냥 풀봇 선물 드리고싶어 글 남기고갑니다~

nice post i do translat to understand
plz upvote me

오랜만 이네요.

오랜만에 오셔서 묵직한거 하나 던지고 가시는군요

마진숏님 글 오랜만에 뵙네요.
밋업의 긍정적인 요소도 물론 많습니다. 저도 아직 밋업 미참가자이지만 이때까지 활동을하며 실제로 만나뵙고 싶은 분들도 몇분계시구요.
그러나 뉴비들의 유입 부분에서 역기능을 하고있는것을 부정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렇다고 '밋업을 하지마라'라는 것도 있을수 없는 일이지요.

없어져서도 안되지만 지나쳐서도 안되는것. 참 어려운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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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밋업 미참가자기 때문에 밋업의 장단점을 논하기는 저로서 어렵네요. 하지만 밋업 초창기의 그 분위기가 현재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은 드네요.
마지막 하신 말씀 모두가 같은곳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스팀잇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예리하신 마진숏님의 글입니다.
kr커뮤니티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이탈되는
유저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성역화 경계해야 할 또 하나의 가시울타리라는 생각이듭니다.
예전 imf 때 일부에서 이대로 라는 건배사까지 나돌았다는 말처럼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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