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어떻게 혁신을 이뤄냈는가, 그 세계관에 대한 심층 분석 - 3. 스팀의 3종 화폐(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in #kr6 years ago (edited)

steem_cover 2.png

스팀잇은 어떻게 혁신을 이뤄냈는가, 그 세계관에 대한 심층 분석 - 3. 스팀의 3종 화폐(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제 연재물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 저의 이전 스팀잇 연재 1편(스팀잇의 3원칙)과 2편(스팀의 문제 해결방식)을 먼저 읽으면 이해해 도움이 될 것이다.

스팀잇에 대한 글을 두편 밖에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다. 지렸다는 분도 몇분 있고. 감사드린다. 그래서 나도 방전된 체력을 파워업 해서 금요일 밤에 이어 토요일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고 있다. 뭐 아직 내 스팀파워도 낮고 글도 많이 쓰지 않았기에 나의 노동의 대가에 비해 들어오는 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페이스북이나 브런치를 생각하면 라면 값은 나오기에(실제로 이 글은 라면 먹고 쓰는거다 ㅎㅎ) 스팀잇과 스팀 커뮤니티 멤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스팀의 토큰 이코노미, 즉 스팀을 구성하는 화폐구조에 대해 살펴보겠다. 


5. 기여방법(Ways to Contribute)


자금조달(Capital Contribution)

'Capital Contribution'이라고 하면 '자본출자'가 정확한 해석이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내 첫번째 글에서도 밝혔듯이 자금조달의 두가지 방법,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자금을 차입하여 조달하는 부채방식을 모두 고려할 때 자금조달이라 보는게 더 맞을 듯 하다. 스팀백서는 이 두가지가 다 스팀 커뮤니티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추가로 설명한다. 

Both types of capital contributions are valuable to the growth of the community and value of its currency. Additionally there are two ways ownership can be held: liquid and vesting. Vesting ownership makes a long-term commitment and cannot be sold for a minimum period of time. (자금 조달의 두가지 방식 모두 커뮤니티의 성장과 화폐가치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자본출자는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게 시장매수와 권리부여 방식이다. 권리부여 방식은 장기적인 약속이며 특정한 기간 동안 매각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커뮤니티 성장과 화폐가치 유지를 위한 자본/부채 방식 혼용 자금조달

지분으로 인한 자본조달과 차입을 통한 조달이 다 커뮤니티(또는 회사) 성장과 화폐가치 유지에 중요한가? 뭔가 잘 안와닿는다. 좀 더 쉽게 설명해 보겠다. 지분에 의한 자금조달은 스팀 커뮤니티 입장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식이다. 당장 상환해야될 것도 아니고. 투자자 입장에선 비록 리스크가 있지만 커뮤니티(또는 회사)의 성장에 따른 자본이득(Capital Gain, 여기에선 스팀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사업 실패에 따른 자본손실(코인 투자손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반면, 부채로 조달할 경우에는 지분의 희석(Dilution) 없이 원금과 이자만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시장에 풀린 주식수가 추가 늘어나지 않게 됨으로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설명해도 어려운가? 지분(주식)으로 생각하니 좀 어렵게 느껴지겠으나 이걸 시장에 풀린 돈이라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쉽다. 돈이 무분별하게 많이 풀리면 돈가치가 떨어지는, 즉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스팀만 발행하여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부채로 조달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스팀이 너무 많이 풀릴 수 있다. 그래서, 그 가격을 안정시킬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돈을 조달하되 시장에 풀지 않는 부채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스팀달러(SBD) 이다. 스팀달러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스팀 커뮤니티가 저자에게 주는 보상 중 하나이다. 스팀 입장에선 저자에게 지는 부채인데 이걸 바로 주식화(스팀)하여 시장에 풀어 팔아버리면 스팀가격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원칙상으로는 저자에게 바로 스팀을 줘야 하는데 그럼 스팀이 시장에 즉시 풀리게 되고 그걸 바로 팔아버리면 스팀가격 유지도 어려워 질 수 있고, 결론적으로 스팀 에코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 보상까지 잠시 부채로 묶어두고 그 묶어두는 방식을 만들기 위해 스팀달러를 둔 스팀의 화폐 설계는 참으로 놀라움을 준다. 

자본출자의 두가지 방식: Liquid and Vesting

자본으로 스팀에 참여하는 방식이 두가지가 있는데 그게 Liquid(시장 매수)와 Vesting(권리 부여)을 통한 방식이다. 이 부분에서 또 막혔다. 이건 뭐지? 대충은 알겠는데 어떻게 쉽게 설명하지?

'Liquid'는 또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스팀이 처음 ICO할 때 참가하여 스팀 커뮤니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물론, 그때 조달한 돈으로 스팀잇을 개발해오는 거지만)과 ICO 이후 우리 같은 개미들이 시장에 상장된 스팀을 사는 방식이다. 그런데 후자의 방식은 스팀가격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스팀 커뮤니티에 추가 자금적 도움은 주지 못한다. 그렇기에 시장에 있는 유동성 풍부한 스팀중 일부를 스팀 커뮤니티 내부로 끌여들여 유동성을 제한하는 자본 형태로 바꾸거나(Power Up) 아니면 채굴(글 쓰기, 리스팀, 블록체인 유지, 증인자의 역할 수행 등)에 기여한 자들에게 유동성이 제한된 화폐(스팀 파워)를 공급하거나 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 것이다. 이 방식을 스팀백서에선 'Vesting'으로 표현한 것이다. 난 '권리부여'로 번역을 했고, 다른 이들은 권한 획득으로 다양하게 번역을 했지만(어떤 사람은 '조끼'로 번역하기도 했다) 다 마음엔 들지 않는다. Vesting은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므로 아래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다.


6. 스팀의 화폐 3종: Steem(STEEM), Steem Power(SP), Steem Dollars(SBD)


Steem(STEEM)

Steem is the fundamental unit of account on the Steem blockchain. All other token derive their value from the value of STEEM. STEEM is a liquid currency, and therefore can be bought or sold on exchanges, as well as to other users as a form of payment.(스팀은 스팀 블록체인 상의 기본 계정단위이다. 모든 다른 토큰(스팀 파워, 스팀 달러)들의 가치는 스팀 가치를 기본으로 산정된다. 스팀은 유동성 있는 화폐로 거래소에서 사거나 팔 수 있고 지불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뭐 간단하다. 스팀 블록체인 상의 기본 화폐이다. 그리고,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스팀 커뮤니티 상에서 통용되는 화폐(스팀파워, 스팀달러)는 스팀을 통해 원화, 달러 등 현실상의 'Fiat Money'로 바꿀 수 있단 얘기다. 당연 중요하다. 그렇지만 가상세계만 존재한다면 혹은 모든 사람들이 가상세계의 존재를 믿는다면 가상과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스팀의 기능은 약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요즘 만나는 블록체인 애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 ㅎㅎ

스팀은 자본출자 방식 중 첫 번째인 'Liquid'에 해당한다. 그리고, 다음은 자본출자 방식 두번째인 'Vesting'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바로 스팀파워다. 

Steem Power(SP)

Start up companies require long-term capital commitment. Those who invest their money in a startup expect to wait years before they can sell their shares and realize their profits. Without long-term commitment, a startup seeking to raise additional capital through the sale of additional shares would be competing with existing shareholders looking to exit. Savvy investors want their capital contributions to grow the company, but growth cannot happen if the new capital is given away to those looking to exit. There is significant value to having long-term commitment because it enables communities to make long-term plans. Long term commitment of stakeholders also causes them to vote for long-term growth rather than short-term pumps. In the cryptocurrency space, speculators jump from cryptocurrency to cryptocurrency based mostly on which one is expected to have short-term growth. Steem wants to build a community that is mostly owned and entirely controlled by those with a long-term perspective.

좀 길다. 따로 해석하기 싫다. 이 정도는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ㅎㅎ 여기엔 뭐 거대한 철학적, 경제학적 함의가 들어있지 않으니깐.

그럼에도 불구 스팀백서는 논리적 구성이 치밀하다. 뭐 하나 주장하기 위해 처음엔 그 근거들을 늘어놓는다. 첫번째 읽을 땐 그 근거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의문이 생기는데 두번 세번 읽다 보면 그 치밀한 논리적 구성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스팀파워를 설명하기 위해 쓴 바로 위 문단이 그렇다. 어떻게 보면 스팀파워는 스팀이 내 놓은 가장 창의적인 작품이면서도 논쟁거리가 되는 화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난 가급적 백서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스타트업은 장기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차입 보다는 자본을 통한 조달을 선호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지분(주식)을 취득하게 되면 그 회사의 주주가 되고 그 회사 장기성장을 위해 투자자도 노력을 한다.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는 회사의 장기성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회사가 망하지 않는 것을 위해 노력한다. 이게 일반 주식회사 구조에서 자금조달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토큰 이코노미는 다르다. 스팀 커뮤니티가 코인을 발행할 때 ICO에 참가하여 그 코인을 사면 우린 코인 투자자가 된다. 초기에 ICO로 들어온 자금은 스팀 커뮤니티 성장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ICO로 (저가에) 스팀을 확보한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스팀을 팔아버리고 그 판 스팀을 산 고객들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보다는 시장에서의 스팀 가격에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 회사 장기성장에 도움이 안되는 투자자란 얘기다. 이 부분이 스타트업의 구조와 다르다. 스타트업 초기 투자자는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하는데 시장에서 코인 구매자는 그 커뮤니티 성장에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자 만큼의 관심이 덜하다. 또한, 스타트업 초기 투자자는 IPO 전까지 그 지분을 팔기 힘들다. 시장도 없을 뿐더러 사는 이들도 없다. 

토큰 이코노미에선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ICO 이후의 지속적인 자금유입 문제, 코인 구매자들의 지속적인(장기적인) 커뮤니티 참여(기여) 유도, 코인 가격 유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스팀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코인을 보유하고 그런 사람들에 의해 지배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한다. 

어떻게? 여기서 'Vesting' 구조가 이용된다. 'Vesting'은 통상적으로 근무기간이나 성과에 따라 연도별로 주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스탁옵션과 약간 다르다. 스탁옵션이 일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개념이라면(권리 행사 안해도 됨) 'Vesting'은 회사가 주식을 부여하는(회사가 일정 기간 지나면 주식을 줌) 개념이다. 

이것을 토큰 이코노미에 어떻게 접목할까?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려는 모든 ICO 지망생 들은 이 부분을 유심히 봐야한다. 아 쓸꺼는 너무 많은 데 조금 있다 샤워하고 회사 출근해야 하는데, 쩝! 지금 시각 토요일 오후 1:50분. 그래도 조금만 더 쓰자. 

스팀파워를 구입하는 방법

스팀파워는 두가지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첫번째가 'Liquid' 방식(자본에 의한 조달)으로 시장에서 스팀을 구매하여 그것을 파워업(Power Up)하여 스탐파워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렇게 할 경우 시장에서 스팀 구매자(스팀 커뮤니티에 자금 유입도 안시킨 그냥 코인 구매자)의 스팀을 장기투자로 변환시킬 수 있고,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시켜 인플레이션도 방지하기 때문에 코인가격 유지에도 좋고 건강한 스팀 에코시스템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일타쌍피, 일석삼조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거다. 

두번째 방식이 노동(Sweat)에 의한 조달 방식이다. 즉, 스팀 커뮤니티에 노동력(작가, 큐레이팅, 댓글, 블록체인 제공 등)을 제공한 대가로 스팀파워를 받는 방식이다. 물론 스팀파워를 주는 사람들도 같은 커뮤니티 멤버다. 그들은 업보트를 통해 스팀파워를 줄 수 있다. 우리가 돈도 내고 생산도 하고 돈도 받는 거다. 이건 완전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 구조이다. 와 놀랍다. 그래서, 내가 '스팀의 화폐 구조'라 제목을 달고 연재하지 않고 '스팀의 세계관'으로 연재하는 거다.

스타트업에서는 지분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그 자체가 장기투자가 된다. 토큰 이코노미는 다르다. 스팀이 스팀파워 구조를 짜냈다고 하더라도 장기투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쓰인 개념이 'Vesting' 이다. 


오후 2:30분이다. 이젠 샤워를 하고 회사로 가야 한다. 블록체인의 메카 신논현 패파로 말이다. 회사 출근해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찐하게 회의를 했다. 옆에 보니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 주최한 블록체인 해커톤이 한창이다. 주말을 잊고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고 블록체인에 접목하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긴장해야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회의 후 다들 퇴근하는데 난 혼자 내 독방으로 들어왔다. 다시 이어서 스팀화폐 얘기를 해야 하는데 눈이 감긴다. 절대적으로 잠이 부족하다. 약 빨고 일해야 하는데… 역시 이런 건 젊었을 때 해야 되는데… 커피를 뽑아왔다. 커피 빨고 다시 써가자.  


스팀파워의 'Vesting' 구조

스팀잇은 스팀으로 파워업하는 경우 스팀파워로 변환해 준다. 스팀파워는 실체가 애매한(?) 화폐이다. 자본도 아니고 부채도 아니고. 스팀파워 보유자는 13주 동안 매각이 제한되는 화폐를 구매한 샘이 된다. 시장에서 자유롭게 유동화가 불가능한 화폐를 산 것에 대한 대가를 스팀 커뮤니티는 제공해야 한다. 스팀 커뮤니티는 Power(영향력)와 이자를 제공한다. 

'One-User, One-Vote'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소셜미디어와 달리 스팀 커뮤니티는 'One-SP, One-Vote'로 운영된다. 즉, 유동성을 포기하고 어려운 선택을 한 스팀파워 보유자에게 투표영향력을 보상하는 것이다. 노동력(Sweat)에 의해서도 스팀파워를 획득할 수 있으므로 결론적으로 스팀파워의 영향력은 '자본+노동력'의 산물이며, 그게 단순히 쪽 수(One-User, One-Vote) 보단 커뮤니티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더 낫다고 본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신묘한 조화인가? (물론 돈으로 투표권을 사고 보팅 봇에 의한 어뷰징도 많아서 개선될 부분도 있긴 하다)

유동성 포기의 대가로(시세차익을 맛볼 기회를 상실한 것에 대한 보상) 스팀 커뮤니티는 15%의 이자도 지불한다. 유동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스팀으로 파워다운(Power Down) 해야하고 스팀파워는 13주간에 걸쳐 균등하게 스팀으로 권리회복 된다. 

이는 26주(6개월) 만기 전환사채를 구매한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즉, 13주(3개월) 후부터 전환신청을 한다고 가정하면 첫 3개월 동안에는 전환사채 상태로 있다가 3개월 후부터 13주에 걸쳐 원리금 균등상환되는 구조다. 전환사채니깐 이자를 받아야 되는 거고 토큰 이코노미에서 이자 만으론 부족할 것 같으니 투표권(영향력)까지 주는 거다. 

즉, 스팀파워 보유자는 13주 동안의 파워 다운(Power Down) 과정을 거쳐야 스팀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고 스팀은 이런 시스템을 기존 스타트업의 'Vesting(권리부여)' 구조에서 차용해온 것이다. 

Steem Dollars(SBD)

스팀달러, 이건 또 다른 세계다. 스팀파워가 유통주식의 고정화 개념이라면 스팀달러는 부채로 인한 자금조달이면서 시장 안정화 기능도 한다. 

Stability is an important feature of successful global economies. Without stability, individuals across the world could not have low cognitive costs while engaging in commerce and savings. Because stability is an important feature of successful economies, Steem Dollars were designed as an attempt to bring stability to the world of cryptocurrency and to the individuals who use the Steem network.(안정성은 성공적인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안정성 없이는 상거래와 저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지비용을 낮춰줄 수 없다. 그 이유는 안정성은 글로벌 경제 성공의 중요한 요소니깐. 스팀달러는 암호화폐 세계와 스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아 이 무슨 또 '아무말대잔치' 인가? 아무말 아니다. 다음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쉽게 될 수 있겠다. 

Steem Dollars are created by a mechanism similar to convertible notes, which are often used to fund startups. In the startup world, convertible notes are short-term debt instruments that can be converted to ownership at a rate determined in the future, typically during a future funding round. A blockchain based token can be viewed as ownership in the community whereas a convertible note can be viewed as a debt denominated in any other commodity or currency. The terms of the convertible note allow the holder to convert to the backing token with a minimum notice at the fair market price of the token. Creating token-convertible-dollars enables blockchains to grow their network effect while maximizing the return for token holders.(스팀달러는 컨버터블 노트와 유사한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이 컨버터블 노트는 스타트업 투자시 자주 사용되어왔던 개념이야. 스타트업 세계에서 컨버터블 노트는 단기 차입금 같은 건데 후속 펀딩 라운드에서 미리 약속된 지분으로 변환될 수 있는 금융상품이지. 컨버터블 노트가 상품 혹은 화폐에서 부채로 간주되지만, 블록체인 기반 토큰은 커뮤니티의 지분으로 간주되거든. 컨버터블 노트의 조건들은 그 보유자들이 손쉽게 토큰의 공정시장가액으로 다른 형태의 토큰으로 전환가능함을 의미하지. 내가 명명하는 '현금전환토큰'은 토큰 보유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효과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이런 된장! 이젠 번역까지 내 말투로 변해가고 있다. 쩝! 번역만은 문어체로 무겁게 쓰려고 했는데… 이것 또한 내 글의 매력 아닌가?

쉽게 설명해 보자. 'Convertible Note'는 실리콘밸리에서 초기단계 투자시 많이 쓰이는 유가증권의 종류 중 하나이다. 왜 번역을 안하고 그냥 그대로 부르냐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없는 유가증권이라 그렇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와 유사하면서 다르다. 그렇기에 전환사채로 번역해서는 안된다. 'Convertible Note'는 '전환이 가능한 수표'다. 스타트업이 막 생겼는데 팀 멤버들은 똑똑한데 그 회사의 가치를 정하기도 애매하고, 그런데 투자는 빨리 하고 싶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상품이 없을까 해서 고안된 유가증권의 한 형태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난 엔젤투자자다. 나 홀로 Bar에서 술 한잔 하는데 내 명성을 듣고 어느 창업자가 다가왔다. 간단히 사업 피칭을 하는데 이 놈 괜찮은거다. 당장 투자하고 싶은데 이 친구가 회사 Value를 100억이라 부르는거다. 'What the Fuck!' 이라고 하고 싶지만 참으며, 난 '자네 사업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 밸류가 정확한지 모르지만 일단 내가 수표(Note) 한장 끊어 줄테니 그거 가지고 초기 사업자금으로 써라. 이자는 안줘도 돼! 내가 이자 따먹을 려고 투자하는 게 아니니깐. 그렇지만 나중에 벤처캐피탈이 투자 들어온다면 그 때 벤처캐피탈이 정한 밸류의 20% 할인된(Discounted) Value로 나에게 지분(주식)을 주면 돼'. 이게 'Convertible Note'이다. 당연히 부채로 조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환의무가 있다. 그리고 후속투자가 안들어 오면 계속 'Convertible Note'상태로 남아 있거나 일정 기한 지나면 상환해야 한다. 최근엔 상환의무가 있다는 것 조차도 짜증내는 창업자가 많아 실리콘밸리에선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형태로 간단한 계약서에 미래 투자밸류의 Discount 율(지분으로 전환되는)을 명시하여 돈을 조달하는 형식이 많이 쓰인다. 이건 상환의무가 전혀 없다. 후속투자 못 받으면 그냥 SAFE 찢어 버리면 된다. 나도 SAFE로 미국에 투자해본 적 있거든 ㅎㅎ.

옆으로 많이 샜다. 내가 놀란 것은 전문 재무지식 없이는 스팀달러 구조를 생각해 낼 수 없다는 거다. 

스팀달러는 스팀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글쓰고 댓글달고 등 노동력을 제공하면 보상으로 주어진다. 통상 글을 쓰면 스팀달러 50%, 스팀파워 50%로 보상이 된다. 내가 글 쓴 것에 대한 노동력의 대가이니 스팀 커뮤니티는 나에게 돈을 줘야 한다. 그런데 내 원고료(저자보상금액)가 급등락하는 스팀가격에 연동이 되어 있음 난 글을 지속적으로 스팀잇에 쓸 수 없지. 그러니 내가 받을 채권(저자보상)은 현실세계 화폐로 고정(안정화)을 해줘. 이게 스팀달러다. 스팀달러는 원래 받아야할 달러금액에 맞춰 스팀으로 전환비율이 조정되며, 이 돈은 3.5일 후 스팀으로 변환된다. 스팀달러는 미국 달러와 1:1 연동되어 실제 저자 보상금액이 급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젠 스팀의 토큰 이코노미를 도식화 해서 그려 보겠다. 

그런데 졸리다. 

커피빨도 떨어진다. 

미안하다 내일 보자. 


#스팀 #스팀잇 #토큰이코노미 #스팀달러 #스팀파워 #베스팅 #vesting

Sort:  

토큰 이코노미라는 구조로 스타트업 시각에서 새롭게 스팀 생태계를 설명해 주셨군요. 참신한 생각 잘 봤습니다. 백서에도 스타트업의 입장을 설명한 곳이 많긴 합니다. 제가 두 가지 살짝 의문이 드는 것은, 스팀파워를 26주 전환사채(cb) 성격으로 보셨는데, 26주가 아니라 듀레이션 개념으로는 6.5주(명목상으로는 13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스파 전환 후 바로 파워 다운을 할 수가 있으며, 파워다운 신청금액의 매주 1/13씩 스팀으로 되돌아 오므로 사실상 스파의 원금회수기간(=듀레이션, duration)은 약 6.5주가 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팀파워가 CB성격이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토큰 이코노미의 투표권을 주었다고 하셨는데,Vest라는 말의 뜻 자체가 전통적으로 (주식) 지분의 귀속 또는 확정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을 써서 보상액이 책정되면 rshares라는
일시적 필드로 가있다가, 보상시점에는 vest로 귀속되고, 채굴된 스팀 총량을 그 vest만큼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스팀가격에 따라 받게되는 보상가치는 달라지지만요. 따라서, 스파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형태로, 이자는 배당 개념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판단입니다. 13주라는 제한을 함으로써, 일종의 보호예수 개념 혹은 매도가능증권이나 만기보유증권의 형태에 좀 더 가까운 듯한(실제로 듀레이션 6.5주는 회계상으로는 현금등가물에 가까운 영역이긴 해도)주식의 형태로 보는 것이 저는 더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강연도 하시고 유명한 분 같군요. 님의 새로운 견해로 보는 시각이 넓어지게 된 점 감사 드립니다. 리스팀 덕에 보게 되었는데 팔로하고 자주 읽겠습니다.

우선 공들인 코멘트에 감사드립니다. 스파를 설명함에 있어 어떤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을 지 저도 많은 고민을 하다 CB 개념을 이용해서 설명을 한 것입니다. 듀레이션 부분은 파워업 이후 즉시 파워다운 신청을 할 수 있고 이 경우 바로 1주후부터 파워다운이 되기에 @lostmine27 님이 말한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듀레이션(석사 이후 처음 써봄 ㅎㅎ)은 6.5주가 정확히 맞네요. 저도 방금전 파워다운 신청했는데 실제 되는 것 확인하고 본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Vest 라는 의미 부분은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스팀이 스파가 되는 것을 전 유동성이 묶인다고 봤고 그 스파에서 파워다운하여 스팀으로 될 때 주식화 되는 과정으로 봐서 이때 Vest가 된 것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통상 스타트업에서 Vesting도 실제 자신에게 주식이 부여될 때 보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이 부분도 유동성 있는 스팀을 스파로 변경하면서 Vesting 권한이 생겼다고(이게 자본으로 인한 조달이라고 본다면) 해석한다면 lostmine27님의 해석도 맞습니다. 제 의미는 스파가 CB냐 주식이냐가 아니라 스파 개념을 이해하는데 CB 개념이 더 쉬울것 같아서 이렇게 해석한 것이구요. 사실 스파의 유가증권상 구조는(만기 유무, 원리금 균등 상환 등) CB에 더 가깝고, 의결권 관련 부분은 주식에 더 가깝습니다.

귀한 의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런 논의가 토큰 이코노미를 이해해 가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역시 스팀 생태계에 감탄을 하고 그 위에 동작하는 dApp 개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언제 패파로 가서 한번 뵙고 싶군요.

@stoney.kang 넵. 저도 꼭 뵙고 깊네요. 조만간 함 뵙지요. ^^

@stoney.kang 님, [email protected]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미팅 잡아 보시죠.

대단하신 것 같아요. 이런 글 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

고맙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많이 써보면 됩니다. 거기에 전문지식과 약간의 센스만 더하면 되지요.

훌륭하십니다! 저도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전환사채, 컨버터블 노트 등 현실 이코노미의 개념을 통해 설명하니 이해가 더 쉽네요. 다음 글 기대됩니다.

뭐 그게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점점 더 스팀잇에 대한 심층적 분석 내용이 나오고 있네요. 다음 편이 또 기대됩니다. 스팀잇의 토큰 이코노미 도식화와 그들이 설계한 경제구조가 실제 잘 작동하는지 멋진 고찰과 의견 기대합니다. 가즈아~

고맙습니다. 피곤하지만 계속 가즈아~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리스팀 해가요 ㅎㅎ

고맙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각각의 차이에 대해 잘 봤습니다.
팔로우 및 보팅합니다^^

고맙습니다.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상당히 자본시장과의 연관관계를 쉽고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시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저의 newbie적 좁은관점에서 보자면 처음에 스파,스달 구조를 보고 스파는 권력인데, 스달 즉, 자본으로 권력을 즉시 살수있다는 부분이 좀 이해가 안 오드라구요. 어떤 과정이 생략된것인지 아님 처음부터 설계된 의도를 반영한것인지.. 아마도후자라고 생각하긴 하는데요.스팀의 장기투자와 스팀잇의 안정적인 확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함이 아닌지 합니다. 스팀잇이 커져서 투자구조가 안정되면, 스파를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ㅎㅎ

스파 구조는 의도적인 것 같습니다. Vesting도 처음엔 103주나 걸렸더라구요. 그러니 권력을 많이 줬는데 지금은 13주면 되니 대폭 완화되었구요. 그런데 스파의 위력은 그대로니 문제도 좀 있는 것 같구요.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만 보기엔 아까운 글이네요. 팔로우&리스팀 합니다.^^

고맙습니다. 제 방전된 체력도 파워업 되었습니다.

너무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커피빨 떨어지기전에 레드불한캔 사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그래도 레드불 보단 풀보팅이죠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3
JST 0.032
BTC 60719.63
ETH 2911.16
USDT 1.00
SBD 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