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잊지 말아요, 물망초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

내게 있어 '물망초'는 세 단어와 연관 지어 기억된다.

꽃,
노래,
그리고 영화.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난 날, '물망초'라는 영화를 단체로 본 적이 있다.
세세한 스토리나 주인공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고 영화의 장면들이나 그때의 감동마저 기억 저 편에서 아련한데 해피엔딩에 눈물을 훔치며 안도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빠져 나왔던 기억 만은 선명하다.

아주 가끔, 영화에 나왔던 물망초(non ti scordar di me)를 듣게 되었을 때, 소싯적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것은 어렸을 적 보았던 이 영화 때문이다.

물망초라는 꽃은 또 어떻게 생겼을까 늘 궁금하곤 했는데 처음으로 이 꽃을 순천만 정원에서 보았을 땐 유명한 스타를 만난 것처럼 기쁘고 반가웠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녀리고 앙증맞은 물망초가 볼수록 사랑스럽다.

오늘 또한 물망초 꽃을 보고 기억 속의 노래와 영화를 소환해 홀로 행복감에 젖을 수 있어 참 좋다.

※ 영화 물망초 VergiB mein nicht에서는 당시 세계적인 테너 가수인 페루치오 탈리아비니가 테너 가수 역으로 직접 출연하여 노래를 불렀는데 영화 '물망초'는 1959년 Giulio Del Torre/Athur Maria Rabenalt가 감독한 작품이다.

---

물망초 [forget-me-not, 勿忘草]

• 분류: 통화식물목 > 지치과 > 개꽃마리속
• 학명: Myosotis scorpioides
• 꽃말: 나를 잊지 말아요.
• 원산지: 유럽

유럽이 원산지이고 관상용으로 심는다.

14세기엔 앙리 4세가 자신의 문장으로 채택한 꽃으로 유명해져서 이 꽃을 가진 사람은 연인에게 버림 받지 않는다는 설화가 있다.

<- Ferruccio Tagliavini sings "Non ti scordar di me" .

• 유튜브에서 찾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