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의 추억 #1

in #kr6 years ago

2017. 12. 31

여동생이랑 매제 그리고 조카가  아버지댁에 왔다.

여동생은 강원도 홍천에 살고 있는데 겨울에 항상 제주도로 내려와서 쉬다 간다.

매제는 내가 강원도로 놀러갔을 때에도 낚시를 종종 다녔는데

솔직히 나는 한치 낚시 외에는 낚시라곤 해본 적이 없고 그다지 취미도 없는 편이다.

하루는 퇴근을 하고 아버지댁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고도리(고등어 새끼)와 각재기(제주에서는 전갱이를 이렇게 부른다) 조림 반찬이 있어서

이게 뭐지 뭐가 이리 작은 생선으로 조림을 했을까 속으로 생각하던 찰나에

와이프가 매제가 잡은 생선으로 어머니가 조림을 했다고 했다.

"혼자 낚시갔다온거야? 이 추운 날에? "

"네..하루종일 방바닥에 있는게 심심해서요.. 낚시대도 챙기고 온걸요.."

사실 그 당시 나는 감기로 고생하고 있어서 담배도 끊던 시기였는데..

신정 연휴라도 매제랑 어울릴 겸 

"내일 나도 낚시 따라 갈까?" 했더니 "형님 같이 가실래요? 몸 괜찮으시겠어요?"

"따뜻하게 입고 가면 되겠지..."

다음 날 일단 집에 있던 낚시대(이 낚시대의 출처는 모르겠다. 왜 아버지 집에 있는지...)를 들고

크릴 미끼를 가지고 모슬포항으로 갔다.

요즘 즐겨보는 TV프로그램 '나를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마라도 부시리 낚시를 갔다가 실패하고 모슬포 항 모슬포수협 위판장 앞에서

고도리와 전갱이를 어마무시하게 낚았던 그 포인트!! 찾아서..

![20171231_143943.jpg]()

왠걸 해상 기상이 안좋았던지 모슬포항 위판장 앞에는 조기 유자망 어선들이 위판장 앞에

계류해 있어서 낚시하기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모슬포 겨울 칼바람을 막아줄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20171231_144006.jpg]()

매제와 나는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했다.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바다속이 훤히 다 보였는데..고도리와 전갱이 무리가 많이 보였다.

낚시줄을 넣는 순간... 손에 '파다닥' 진동이 느껴졌는데....ㅎㅎ 올리니까 각재기 한마리가 물려 올라왔다.

씨알이 작은게 흠이지만...어느정도 요리할 수 있을 정도 크기만 잡고 나머지는 다 방생했다.

![20171231_143955.jpg]()

좀 아쉬운게 고도리, 각재기밖에 없어 심심하긴 했다. 좀 더 큰 고기와 다양한 어종을 잡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매제.. 혹시 선상낚시 해 본 적 있어?"

"아뇨 안해봤어요.."

"한 번 해 볼까??" 그렇게 해서 즉흥적으로 2018. 1. 1 새해 첫 날 선상낚시 계획이 성사되었다.

다음 포스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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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에선 큰고기 잡던데..ㅎㅎ 생각보단 째깐한데여~

체험 낚시하면 좋을 포인트인 것 같아요. 큰 거는 안물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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