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모르는 게 참 많다.

일단 상식이 없다.
책에서 보고 배우는 지식만 있을 뿐,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상식이 부족하단 걸 매일 느낀다.

그리고 사자성어에 매우 약하다.
사자성어는 한자를 알아야 그 뜻을 깨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한자도 거의 모른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사자성어를 쓰면서 말할 때 난 그 뜻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강의 context 에 맞춰서 그 의미를 짐작해 볼 뿐.

어릴때 누군가가 결자해지라는 사자성어를 말하며 자신의 가족이 묶은 매듭을 푸는 것이 그의 소명이라고 했을때도 나는 그 의미를 몰랐다. 그냥 뭔가 어마어마하게 고귀한 일을 한다는 뜻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뜻을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결자해지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
출처 : 두산백과

뜻을 알고나서도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좋은 일 하려나보네'


라고만 생각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그때 그 말이 떠올랐다.

결자해지는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애초에 그 매듭을 묶은 자는 아직까지 말이 없다. 매듭을 묶은 자의 가족이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사안이 아니다. 당사자가 아닌 자가 나선다는 건 본인의 위신을 세우기 위한 것일 뿐, 진실된 ‘소명’ 따위는 없다. 그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자성어를 들이미는 것일 뿐.

나 또한 내 위신 또는 이익을 위해 겉으로 폼나게 포장해서 행동하는 건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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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떠오르는데 그 사람이 맞을까요? 마침 5월이고 하니... 그의 손자가 말한 매듭과 우리가 말하는 매듭은 양극단에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확실히 매듭이 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건 확실해요.

흠.. 궁금해지네요. 그 할아버지가 혹시 우리 모두 알만한 분인가요? 결자 해지.. 참 좋은 말인데, x 싼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게 현실이죠ㅠ ㅎㅎ

알지 않을까요...?

저도 김작가님과 같은 분을 생각했네요.. 엄청 씁쓸해요 ㅜㅜ

제가 본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정계는 아니고 기업인 손자였죠.

음... 어느 쪽이든 그리 유쾌하진 않네요 ..

사실 제가 본 경우는 집안이 겪은 일이 억울한 면이 분명 있었고, 근현대사에서 흑백으로 딱 나눠서 볼 수 있는 일도,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말하는 사람도 매우 드물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글에서 얘기하신 대로 자신이 기여한 바 없는 과업을 전유하는 레토릭이랄까, 그런 것이긴 했다고 볼 수 있죠.

제이미님이 알고 있는 분의 경우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억울한 면이 일부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오해하고 있는 건가요? 그것도 그 나름대로 제 3자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네요.. 물론 객관적인 해석은 그 누구에게도 가능하지 않지만.
제가 아는 경우는 그 과거사가 뭔지 그 실체는 파악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에 대한 일반 대중의 평가도 인지하고 있구요. 문제는 그걸 자신의 이익(?)에 맞게 이용하려는 생각 자체가 저는 끔찍하다고 생각해요. 차마 더 자세히 적을 순 없었지만..

각도에 따라서는 매우 억울할 수도 있는 경우였죠. 오해라기보단 그냥 자기 입장의 문제...그렇다보니 더더욱 역사적 사명이라 하기엔 다소 private한걸 확대하는 느낌? 그래서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는 문제이긴 한데, 결국 '집안'이라는 명목 하에 셀프 부과한 짐이라는 것도 사실이고요.

단지 일반 대중의 평가가 그렇게 엇갈릴만한 사안은 아니란 점에서는 얘기하신 경우와 다릅니다. ㅎㅎ 그 억울한 일을 야기한 정권에 대해 덮어놓고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보는 입장이 다를 순 있겠지만, 정치보단 경제 문제이기 때문에 의견 대립이 다소 덜 첨예하죠.

할아버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유명인이겠죠?
그 손자분...멋있는 척 오지네요!!

'척'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으니 우려먹는거겠죠.. 이래서 사람은 자기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해결의 첫 단계는 사실 인정이라 들었어요. 시간은 많은 걸 잊혀지게 만들죠.

시간이 약이라는 표현은 그런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 서서히 잊고 있네요..

누구인지 무척궁금한데, 여기서 말씀 안하시겠죠?^^

이미 알고계실 수도....!

몰라요ㅜㅜ 진짜... 언론에 나왔던 내용이어도 잘 모르는게 많아서요

자기는 나중에 A가 되서 할아버지의 일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끝마치겠다고.
그 누구도 못하고 손자인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이네요. 하지만 이 말이 계속 반복되는 동안 어떠한 행동이 없었다면, 그러면서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이 말들을 계속한다면...

매듭이 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알고 있다고 인지하더라도 말이죠.
말은 누구나 쉽게 하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줘야겠지요. 그 동안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 그 분에게 묻고 싶군요.

셀레님, 개인정보보호를 외치는 제가 한마디 하고 갈게요. 이렇게 한두개의 글들에서 유추해낼 수 있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나중에 모이면 무시못할 정보가 되지요. 아무래도 그 쪽 세계는 이 쪽 세계보다 더 좁을테니깐요.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을것 같아요!

묶은 자가 풀어야 결자해지이죠..
셀프결자해지, 대리 결자해지가 나올까봐 무섭네요 ㄷㄷ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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