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말고 낙서질

우울하다. 내일이 휴일이라서.
언젠가부터 이모양이다.
다음날이 휴일이면 우울한 거.

난 월요일이 가장 신난다.
일할 날이 5일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젠 하나도 안 신났다.
이번주엔 일할 날이 겨우 3일이라서.
(금,토 워크샵 ㅠㅠ)
겨우 3일이라 현충일에도 일해야 한다.
물론 나만 출근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쉬겠지.

난 금요일이 가장 우울하다.
벌써 한 주가 끝나서다.
5일동안 뭘 했지?
주간업무보고서를 작성하며 자괴감에 빠진다.

여기에 생각이 이르자,
나는 아무래도 일중독자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호화폐 사둔 거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십토막은 아니니 웃자.

난 글쟁이로 살고 싶다.
나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다.
근데 보팅 찍히는 거 보면
나름은 무슨 개뿔.
글 너무 못쓴다.
그러니 공모전마다 전부 예선탈락했지.

너무 바빠서 소설 쓸 시간이 안 나는 날이 이어지면 글쓰고 싶은 병에 걸린다.
너무 소설을 쓰고 싶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안 난다. 일해야 한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면 이제 또 자괴감에 빠진다.
글실력이 형편없어서 소설 쓸 시간도 안 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지고 일만 한다.
야근하고 휴일근무하고 소설을 못 쓴다.
글쓰고 싶은 병은 점점 더 깊어지고
지금 이렇게 낙서질을 하는 것처럼 아무 글이나 적어댄다.

고팍스 어플을 깔았다.
오랜만에 들어가본 고팍스.
내 이오스는 마이너스다.
스팀도 마이너스다.
글이나 쓰자.

프로젝트가 2개 동시에 걸려서 해골이 복잡하다.
설계를 빨리 끝내고 새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하는데
설계가 안 끝난다.
3주째 철야중이다.
소설은 언제 쓰지?

다섯살인 큰애가 아직 말을 못한다.
장애는 아니고 성격인 것 같다.
아빠랑 성격이 똑같아 그런 것 같다.
음...
내 성격이 얼마나 괴상하길래...
장인어른이 '아빠 닮아 말이 느린 거지, 장애 아니다.'라고 하셨다.
음...
내 성격 도대체 뭐지?

세살 둘째는 말을 엄청 잘한다.
웬만한 노래는 한 번 들으면 외운다.
하하하하. 귀엽네.
아내는 머리가 좋아서 학교다닐 때도 늘 1등만 했다.
외우는 건 선수다.
엄마 닮은 둘째는 잘 외운다.
흠...
내 성격은 도대체 뭐야?

쓰던 소설 다음 회 내용을 다 짰다.
쓸 시간이 안 날 뿐.
다음 소설 언제 올라오냐는 질문 있기 전엔 안 올릴거다.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는 걸로 알고 잠정 중단해야짓.
써봐야 재미도 없을 거고,
다 쓰고 공모전 내봐야 예선탈락할 건데 뭘.

난 이루지 못할 꿈을 이루겠다고 발버둥 치면서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것 같다.
아~~~
소설 쓰지 말까.
소설을 안 쓰면 행복할 것 같다.
근데 난 소설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젠장할.

그만 쓰고 일해야겠다.
오늘도 철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