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미파클로스(Mipha Claus)의 선물.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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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어느 날, 미파(@mipha)에게 카톡이 왔다.

자기가 잘 때 더이상 안고 자지 않는 피규어를 처분하려 하고, 그 중 하나를 나에게 보내준다고 했다.

싸늘했다.

하지만 미파로부터 버림받은 피규어 중엔 만화 '원피스' 중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 '비비'가 있었다. 어떤 저주를 담아 보낼까 걱정도 됐지만 그 당시에는 비비에 홀려 미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훗날 어떤 사건을 초래하게 될 지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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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럽게 비가 오던 어느 날, 누군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창밖의 빗소리때문인지, 노크소리가 유난히 사무실안에 울렸다. 택배아저씨였다. 어두운 색의 우의는 비에 젖어 있었고, 아저씨는 두 눈을 치켜 뜨며 입을 열었다.

"권뉴발..씨...되십니까?"

"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아저씨의 목소리와 치켜 뜬 두 눈에는 짜증이 섞이기 시작했다.

"권뉴발씨 되시냐고요"

"네??? 권뉴ㅂ...?? 아아, 아 네네 맞아요! 권뉴발"

파놈이 정말 '권뉴발'로 보냈다.
내 본명도 아는 놈이 그러니 더욱 공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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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받자마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택배상자에는 각종 저주의 주문이 쓰여져 있었다.
정말 꼼꼼히도 저주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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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했다.

사무실에선 절대 이 박스를 열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쪽팔려서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아무튼 쪽팔려서는 아니다.

나는 이 저주의 상자를 빠르게 가방에 넣고, 퇴근 후 집에가서 열어보기로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쪽팔려서는 절대 아니다. 레알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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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했다. 박스를 꺼냈다. 저주가 방 안에 퍼질까봐 서둘러 박스를 뜯었다. 포장지를 조금 뜯었을 때 상단에 이상한 볼펜 자국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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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누가 쓰던 상자였나?"

나는 큰 신경을 안 쓰고 포장종이를 다시 뜯어갔다.

그 순간,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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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종이 아래 숨겨놓은 또 다른 저주였다.
이제는 그저 실소만이 새어나왔다.

실소가 새어나오다니.
스팀잇 안에서 미파형의 각종 저주를 받으면서 내성이 좀 생겼나보다.

그래도 모든 테이프를 뜯어내고, 드디어 박스를 열어 볼 일만 남았다.

이제 드디어 '비비'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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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인성...ㅎㅎㅎㅎㅎ 끄덕끄덕.

생각보다 훨씬 미X놈이었다.

이제 저주고 뭐고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왠지 내가 화내고 열받아하면 미파형이 기분 좋아할 것 같아서 꾹꾹 참았다. 내가 이렇게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해 준 미파형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ㅗ중지(中指)ㅗ를 전한다.

첫 장을 시작으로 미파형의 저주는 약 20장이나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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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가 지겹긴 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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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ㅎㅎ 아시나요형은 갑자기 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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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미미별형 아이가 볼까봐 못 보낸 걸
나한테 보낸 모양이다. 착한 미파형 ㅂㄷㅂㄷ.>

드디어 지겨운 저주가 끝나고 '비비'가 보이기 시작했다.
쓰레기에 묻혀있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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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를 한시 바삐 쓰레기더미에서 구해주었다.
온갖 저주를 견뎌내며 꺼내 본 '비비'는 영롱하기 그지 없었다.



그럼 이제 미파클로스의 선물.
비비를 소개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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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자태의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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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요리를 해주는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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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미파의 저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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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항상 같이 나가고 싶어하는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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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포스팅하는데 지켜보는 비비>

그렇게 나는
미파의 갖은 저주를 견뎌내며 비비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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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뿅!!💕


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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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파형도 좀.



[내용추가]

이 포스팅을 하니까
미파형이 자기 또 이미지 세탁한다고 너무 좋아하네ㅎㅎㅎ
미파형이 기분 좋아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지ㅎㅎㅎ

<미파형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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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의 본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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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는 지옥입니다. 여러분. ㅎㅎㅎ
현혹되지 마시옵소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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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뉸 이제 자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즈도 같이 잘꾸!!♡♡♡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188번 $2.050을 보팅해서 $2.752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착한곰도뤼 넌 정체가뭐닝 ㅋㅋ

아~~~ 비비 갖고 싶다. 미파랑 사귀다 버림받고 진정한 사랑을 찾았네 ㅋ

비비를 탐내는 사람들이 많넹 ㅎㅎㅎㅎㅎ
비비를 미파지옥으로부터 구해내서 뿌듯했던 하루였어 ㅎㅎㅎㅎ

진짜 미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파형 보통이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까지 할줄 몰랐다.

근데.. 비비탐나네. 아 제길... 부럽다.

근데 중간에 나는 뭐야 ㅋㅋㅋㅋㅋ ... 잠시나마 비비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다. : (

ㅋㅋㅋㅋㅋㅋ 진짜 꼼꼼히도 저주를 퍼 부음ㅋㅋㅋㅋ
형은 대신 나미 가졌잖아 ㅎㅎㅎ 빨리 나미 포스팅해줘 ㅎㅎㅎㅎㅎ

아 나미 포스팅할 때 꼭 nsfw 태그 다는 거 잊지말구 ㅎㅎㅎ

미미 후기 기다립니다!
후후 19금 꼭 달아주시고요

택배 박스와 극적으로 대비되는데.. ^^

택배 박스는 지옥이었고 비비는 천국이었습니다 ㅎㅎㅎ

택배 아저씨 표정이 어땠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

디엘형도 미파형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조심해!! ㅎㅎㅎ

알려줘서 고마워요 뉴위즈님..
조심할게요!

카톡은 주작이네요.ㅎㅎ 부끄러우셨나 봅니다?ㅎ

ㅎㅎㅎㅎ 주작은 없습니다ㅋㅋ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는 법입니다 ㅎㅎ

사람을 지겹게 하기 위한 목적의 저주라면 성공적이네. 미파는 권태의 악마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태의 악마ㅋㅋㅋㅋ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한심할 정도로 지겨웠어 형ㅎㅎㅎㅎ

키보드 갖고 싶어요
반짝 반짝 ⭐ 다른건 눈에 안들어와요

키보드를 탐내시는 분이 은근 많군요 ㅎㅎㅎ

비비 예쁘군요

그렇죠?? ㅎㅎ 원피스 캐릭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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