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은 미신하다

in #kr5 years ago (edited)

이사한 지 두 달이 다 돼 간다. 이사할 때마다 느끼는 바이나, 돈을 받는 이사업체(자)가 되레 갑이고 나는 전전긍긍하는 을이다. 나의 필요에 의하여 나의 의뢰로 방문하는 그들이 내게는 흡사 점령군으로 비춰진다. 요구자인지라 아무 말 못하지만 제발 내 살림에서 손 떼라는 말이 목젖까지 차오르는 것. 내 알기로 소비자가 먼저 바라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발부해야 하는 업종임에도 그러한 언급 따윈 없다. 카드는커녕 계좌이체라는 말에 손사래 치며 현금 선호를 알린다. 그렇다고 이것이 이사업체(자)에 대한 푸념 글은 아니다.

이사할 때마다 느끼는 바이나, 우리 일상엔 아직 미신이 배회한다. 손 없는 날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적잖이 놀랐다. 그날 이사짐을 옮기면 값을 더 치러야 한다는 것인데, 대체 왜? 수요가 있기는 하니 그날의 프리미엄(?)이 여태 존재하는 것이겠지. 그리하여 나는 부러 손 없는 날을 피해 이사한다. 현시에도 그것을 신뢰하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기왕에 있는 것이므로 나는 미신迷信을 미신未信해 하며 주머니 사정을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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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잘하셨길^^

zzing님 고마워요. ^^

이사 정말 신경 쓸 일이 많죠 ㅠㅠ 잘 마치셨길 바랍니다.

네. 살림이 없어야 그나마 수월한 것 같습니다. 덕담 고맙습니다! ㅎ

돈은 내주머니에서 나가지만 제가 아쉬워지는 이상한 상황이 종종 존재하더라고요.
저도 손 없는 날 그런거 신경안써서 최대한 프리미엄 안 붙는 날을 선택하고 있어요. ㅎㅎㅎ 아무래도 '이왕이면'이라는 생각이 있는것 같아요.

fgomul님 안녕하세요. 좋은 분들도 있으시죠. 어쨌거나 제 생각으론 소비자 우위 시장은 아닌 듯해요. ㅎ
저처럼 그날을 피하시는군요. 탁월한 선택이라고 저는 봐요. ㅎㅎ

perspector님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미신하게 하는 업체들 얄밉죠. 이사 앞두고 있는데 프리미엄 있는 건 첨 알았네요.

slowdive14님 저도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ㅎㅎ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로서 이사 등등의 행사 때 그날을 피하는 풍속(?)이 있다는군요. ㅎㅎ 일종의 민간신앙인가 봐요.

아이구 살아계셨군요

반가워요, zzing님! 꾸준히 쓰고 계셨군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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