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으로 경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in #kr5 years ago

보통 언론은 주식 시장과 경제를 연관 지어 얘기하곤 한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경우,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고, 기사에는 대개 경기 침체를 우려한 내용이 담긴다.

따라서 올해 들어 왜 이렇게 야단인지 의아해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 경제는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해 왔고(2018년 3분기 기준), 실업률은 거의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동시에 올해 주식 시장은 2017년에 비해 몇 차례 큰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지만 이례적인 해는 올해가 아니라 2017년 작년이고, 오히려 2018년의 상황이 정상이다.

아래 JP 모건의 차트는 1980년 이후 S&P 500 주가가 연중 평균 14%씩 하락을 겪었음을 보여준다. 빨간 점들이 해당 연도의 최대 하락률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38년 중 29개 연도에서 상승으로 끝났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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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후 S&P 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과 연중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 교수는 '주식시장이 지난 5번의 경기 침체 중 9번을 예측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주가의 경기 선행성을 강조한 말이다.

1920년대 이후, 10차례의 약세장이 발생했다. 약세장이란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는 경우를 말한다. 2000년과 2008년의 주식 시장 붕괴를 생각하면 된다. 이 10차례의 약세장 중 8차례가 경기 침체 기간 동안 발생했다. 데이터도 주식 시장과 경제가 연관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 시장은 경제의 앞날을 말해 주는 것이 맞다. 어쨌든, 주가는 본질적으로 기업들의 미래 전망을 반영한다. 만일 이 '집단 지성'이 기업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경기 둔화(또는 침체)의 조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물론, 과거에도 틀려왔듯이, 투자자들이 틀릴 수 있고.

다음 브라운과 스미스의 대화를 들어보자.

브라운: 아줌마가 강아지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어. 문제는 강아지가 엄청 수선스러운 녀석이었단 말이지.

스미스: 테리어 같은 애들?

브라운: 그래 좋아. 테리어로 하자. 아줌마는 평소처럼 걷고 있었어. 허리를 쭉 펴고 보도를 일직선으로 쭉 걷고 있었지. 한데 강아지 녀석은 새를 쫓다가, 다시 땅을 파고, 그러다가 나무에 대고 오줌을 갈기고, 그렇게 수선스러울 수 없었던 거란 말이지.

스미스: 눈에 딱 보인다.

브라운: 자, 이제 아줌마는 경제, 강아지 녀석을 주식 시장이라고 해보자. 좀 전에 말했지만, 이 녀석은 그렇게 수선스러울 수가 없어. 사방 팔방으로 뛰어다니지. 그러니까 강아지만 쳐다보면, 아줌마는 눈에 잘 안 들어와.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에서는 수백, 수천만이 공포와 탐욕으로 주식을 사고팔고를 거듭하고 있지. 그러니까 주식 시장만 보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지는 잘 돌아보게 되지가 않아. 하지만 강아지가 목줄로 아줌마와 연결되어 있듯이, 분명 주식 시장도 경제와 연결되어 있어.

스미스: 그렇지.

브라운: 결국 강아지는 아줌마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어. 목줄이 묶여 있으니까. 하지만 같은 방향을 걷고 있어도, 아줌마, 경제 그리고 강아지, 주식 시장이 걸어가는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지.

이처럼 강아지 목줄을 꽉 잡고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는 아줌마의 모습에 더 주목하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그리고 때로는 수선스러운 강아지에게서 눈길을 거둬야 할 때도 있다.

자료 출처: Data Driven Investor, "Is the stock market an economy whisp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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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주식시장은 경제의 일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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