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들려주는 현명한 투자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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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경제를 다루는 언론 매체들이 순진한 시장 참여자들에서 써먹는 속임수 중 하나가 ‘부자가 되려면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즉, 24시간 관련 뉴스를 틀어놓아야 하고,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소문에 민감해야 하며, 주저 없이 팔고 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요령 있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권한다. 그렇다면 이런 모습에 워런 버핏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편이 더 큰 수익이 된다.

​워런 버핏은 199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장점을 이렇게 말한다.

가만히 있는 편이 현명한 처신입니다. 연준 재할인율이 소폭 움직인다고 예상되거나 월스트리트 전문가가 자신의 시장 견해를 뒤집었다고 해서, 수익성 높은 자회사를 열광적으로 사고팔 경영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훌륭한 기업의 소수 지분은 다루는 방식이 달라져야 할까요? 상장회사에 투자하는 기법도 자회사를 인수하는 기법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든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경제상 탁월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획득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이런 특성이 유지되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버핏의 말은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쉽다는 것이 분명히 아니다. 그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깊은 자기성찰, 열린 마음,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통해 자기가 하는 일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해 내야 한다. 하지만 그래야 함에도, 사람들은 주가지수가 하루 2% 하락할 때마다 겁을 먹고 스스로 삶을 더 어렵게 만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편이 종종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절은 마이클 조던을 트레이드하는 우가 될 수 있다.

이 투자 전략을 잘 수행하면 대개 몇몇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이는 예컨대 여러 대학 농구 스타들이 벌어들일 미래 수입의 지분 20%를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NBA(미국 프로농구) 스타가 될 것이고, 이들로부터 받는 돈이 투자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만일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가장 실적 좋은 종목을 판다면, 이는 마이클 조던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트레이드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은 위험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오로지 비중 조절 자체를 위해서, 특히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자산을 희생해 가면서 그러면 안 된다. 만일 철저한 연구조사 끝에 진정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 주식들을 골랐다면, 계속 들고 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무엇보다 힘들게 했던 연구조사가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1996년 주주 서한에서 버핏은 계속 어떤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며,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지 설명한다.

지루한 기업에 투자하라

우리는 인수할 회사나 투자할 주식을 물색할 때 앞으로 큰 변화를 겪지 않을 기업이나 산업을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뒤에도 막강한 경쟁력을 확실하게 유지할 만한 기업을 찾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대박이 터질 수도 있지만 확실성이 부족합니다.

​>강조하건대 미국 시민으로서 찰리와 나는 변화를 환영합니다. 참신한 아이디어, 신상품, 혁신적인 공정 등이 미국의 생활수준을 높여주며 이는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로서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산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우주탐사를 보는 관점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주탐사에 박수갈채를 보내지만 우주선에 타고 싶지는 않습니다.

버핏의 말이 수많은 언론에서 주장하는 것과 얼마나 상충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는 최근 기술주의 주가가 폭등 중이라거나, 어떤 IPO가 기대된다거나 하는 소식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는 그러한 격동의 물결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더 좋아한다.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산을 몽땅 날리는 일을 피하는 것이고, 그래서 버크셔는 21세기 성장 스토리들을 멀리해 왔다. 이런 방식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버핏은 2016년 1분기에서야 애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버핏이 이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하지만 버핏은 2010년대 초 휴대전화 시장이 급속히 진화하고 있을 때 성장주로서 애플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애플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립하고 난 후였다. 버핏은 이 산업이 지루해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필수 소비재

코카콜라와 질레트 같은 기업은 ‘필수 소비재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10년이나 20년 뒤 이들의 청량음료나 면도기 판매량에 대해서 분석가마다 예측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필수 소비재라는 표현이, 이들 기업이 계속 수행해야 하는 제조, 유통, 포장, 제품 혁신 등 핵심 업무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려는 뜻도 아닙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심지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조차) 누구나 코카콜라와 질레트가 먼 장래에도 세계시장을 지배하리라는 예상에 의문을 표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지배력은 십중팔구 더 강해질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두 회사 모두 기존의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였으며,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같은 실적을 되풀이할 조짐이 역력합니다.

물론 성장률 기준으로는 첨단 기술 산업이나 유치산업에 속한 기업이 필수 소비재 기업보다 훨씬 빨리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탁월한 실적을 막연하게 기대하기보다는 좋은 실적을 확실하게 얻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 주주 서한이 발표된 지가 거의 23년이 지났고, 코카콜라는 독립 법인으로서, 질레트는 프록터 & 갬블(P&G)의 자회사로서 두 브랜드 모두 세계적인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 어쨌든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전히 코카콜라의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P&G가 질레트를 인수할 때 P&G의 주식을 받아, 50억 달러 상당의 장부상 이익을 예약해 놓았다. 이후 버핏은 P&G 주식을 팔고, P&G로부터 또 다른 강력한 브랜드 듀라셀을 인수했다.

​워런 버핏은 투자 경력 대부분 동안 글로벌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를 모색해 왔다. 그러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흥 회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버핏은 현재 시장 지배력이 있는 회사들이 10년이나 20년 뒤에도 그 지배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이것이 버핏이 승리한 전략이었다.

​자료 출처: Guru Focus, "Warren Buffett’s Guide to Intelligent 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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