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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편파 사회비평) 애를 키우는 것은 국가의 몫인가?

in #kr5 years ago

글쓴이는 결론이 조금 허무맹랑하게 가서 (갑자기 국가가 다 책임지라는.. ㅎㅎ) 글 전체가 엇나가 버렸지만, 전 개인적으로 어느정도는 한국 워킹맘들의 고충이 이해가 갑니다. 제가 해외에서 육아를 병행중이라 그런건진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육아관련 남성중심 문화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예요. 거기에 @l-s-h님이 언급하신 강압적 결혼문화까지 결합해서 현재 한국의 육아는 거의 폭발직전인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건 팩트로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여자들이 유럽만 나갔다 오면 여기 문화에 홀려 오는 이유가 진짜 있어요. 조금만 공유해보면 이렇습니다만...

  1. 애기 픽업은 최소 6:4의 비율로 남자가 4이상을 분담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이런 강박관념따윈 없고 걍 형편 되는 사람이 하자는 인식이 강하죠 (저는 오히려 7이상을 담당하긴 하지만요 ㅎㅎ)

  2. 아시다시피 여긴 회식이란 문화가 제로입니다. 일과후의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게 백프로 디폴트이고, 뭔가 회식같은 행사를 하려면 당연히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야근 역시 생소하죠. 그러다 보니 애기 픽업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평일 오후에 애기랑 놀아주고 밖에 산책 다니는것도 역시 아빠가 큰 몫을 담당합니다. 야근 회식에 남자들이 디폴트로 목매야 하는 한국에선 상상조차 힘든 모습이죠.

  3. 출산율 1과 1.9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살아보니 애기 한명 낫고 진이 다 빠지는 나라와 애기 한명 낫고 보니 한명 더 기를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 드는 나라와는 사회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4. 육아복지가 출산율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부분은 크게 공감합니다. 아일랜드는 유럽 선진국들 중에서도 출산율이 높은 국가에 속하는데요 (2016년 기준 1.92명으로 EU 최고수준입니다. 실제로 애기 2-3명씩은 기본적으로 기르는 분위기죠), 통계는 없으나 제 감으로 봤을때 반 이상은 결혼 안하고 애부터 낫는게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서로 사랑에 빠져 동거를 하다가 애를 낫고 같이 키우다 보니 결혼에 대한 비전이 생겨 결혼하고 둘째를 낫는게 아주 일반적인 캐리입니다. 전 높은 출산율의 핵심 원인이 바로 이런 결혼문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는 사회비평 글 아주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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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의견 잘 들었습니다^^

좋은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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