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곡선과 경기

지난 3월 고용지표의 헤드라인은 좋지만 세부내용은 좋지 않다. 무역협상 관련 G2(미국과 중국) 불확실성으로 최근 미국국채 3개월물이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재발한다. 이는 이미 다음 경기침체기에 대한 초읽기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 평탄한 수익률곡선

시장에선 美국채 수익률곡선(Yield Curve)은 오히려 더 평탄해지는 모양새다. 전월보다 양호한 3월 非농업부분 고용수치와 동반돼야 할 임금인상이 현저한 정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시간당 임금(27.70달러)은 전월보다 0.14% 증가하지만 증가폭이 예상(0.3%)은 물론 2월 기록(0.4% 증가)보다도 작다. 이는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부진이 여전함을 보여 주는 수치다.

이에 美국채금리(10년)는 3월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오르다가 상승분을 몽땅 반납하고 전일보다 오히려 더 떨어짐으로써 10년 물과 2년 물 금리차이는 2주 만에 최저수준으로 좁혀진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최근 금리선물은 美연준이 올해 25bp(0.25%)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을 중간이상으로 반영해 거래한다. 美국채(10년) 금리는 최근 2.5%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 수익률곡선의 역전

지난 3월 美국채 10년 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물 수익률을 밑돌면서 수익률곡선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수익률곡선 그 자체의 경기예측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한다. 일부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수익률곡선을 왜곡(歪曲)하는 시장의 힘이 작용하고 있어서 수익률곡선의 신호는

예전 같지 않음을 강조하며 다소 낙관적 시각을 보인다. 반면에 수익률곡선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즉 피셔 교수는 수익률곡선 그 자체는 정확히 반복되지 않지만 리듬이 있어서 美연준과 시장이 경기위험 요인들에 대해서 무사안일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 수익률곡선과 경기

뉴욕연준 모형이 예측한 미국이 1년 안에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29%로 2007년 초 이후 가장 높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과거 발생한 7차례 경기침체의 1년 앞서 측정된 침체가능성 중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익률곡선 역전현상과 실제 경기침체 사이에는 평균적으로 5분기 정도의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고려할 경우 사실 1년은 더 걸리는 셈이다.

그러나 1957년의 경우엔 1분기가 채 걸리지 않는 점을 고려한다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 문제가 美경제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全세계 주요국 경제가 동반둔화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올해 이런 추세가 바뀌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국제기관에서 이미 나온바 있다. 참고로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 성장전망을 하향수준으로 낮춘바 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