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번, 학교로 방문해서 검도한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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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2일 토요일. 창립제


대학교 졸업한지 8년차

대학교때도 동아리가 검도였다. 여기서 참 많은 추억을 쌓았는데, 이 중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둘 있다.
바로 "창립제" 와 "호구식"이다. 스무살부터 검도 동아리에 몸담아 오다보니 이미 졸업한 선배들도 많이 보게 되고, 학교를 한번도 같이 다녀보지 않아도 나도 졸업하고 계속 행사에 참석하다보면 고학번 선배들과 친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딜가나 존버가 답

어렸을 때부터 검도를 하기는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대학교 때도 한해 동아리에서 졸업하는 후배들이 1년에 한두명 나올까 말까 한다. 게다가 졸업생으로써 그 다음해에 행사에 참여하는 후배들 또한 적다.
배출되는 졸업생만 그럴까. 그 해 창립제에서 본 신입생들이나 재학생이 2학기에 있는 호구식에는 참여하지 않을 확률도 절반 이하다. 그리고 그 신입생들이 2학년이 되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경우도 더 적어진다.
어렸을 적, 나랑 같이 시작한 친구들, 형 누나들, 동생들이 과연 지금까지 검도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까. 막 검도를 시작해서 호면을 썼을 무렵 시합을 하면서 동기들에게 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이제는 같이 시작한 동기들도 없을 뿐더러 나도 부족하지만 실력이 어느정도 올라가 있는 것이다..

청출어람

내가 대학교에서 선배가 됐을 즈음 처음 도복을 입어보고 죽도를 쥐어보는, 검도를 막 시작하는 신입생들이 지금은 멋진 선배들이 되어 나보다 훨씬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어렸을 적 부터 시작한 내 검도 생활보다 그런 후배들이 현저하게 수련시간이 적은데, 이녀석들은 나보다 더 잘한다. 그 노력한 시간을 나는 잘 안다. 시간은 내가 더 많이 들였지만 노력한 정도가 달랐을 것이다. 신체적인 차이도 물론 존재하지만

세대교체

내가 신입생 시절 자주 보이던 졸업 선배들도 이제는 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고 있다. 나이가 많으니 신입생들과 어울리는게 부담스럽다고(나도 신입생들이랑 얘기는 잘 안하는 편이긴 하지만), 아니면 와서 같이 어울릴 졸업선배들이 많이 없다고, 또는 가족들 끼리 놀러간다고 참여하지 않게 되어 지금은 거의 내가 터줏대감이 되버렸다.
인생은 참 긴 것이다. 졸업 후에도 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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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도 재학생과 어울리는 건 멋지신데요.. 마지막에 세대교체란 말은 좀 슬프지만... ㅜ무튼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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