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저 임신했는데 X-ray 찍었어요, 괜찮아요? <임신과 방사선 검사>

in #kr6 years ago (edited)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임신의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일반적으로 X-ray는 방사선의 양이 극히 적으므로, 소아 성인 가릴 것 없이 방사선 피폭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임산부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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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 임신했는데 X-ray 찍었어요, 괜찮아요?


Cf.) 아래 글에서 사용된 mGy라는 단위는 방사선 조사량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태아에 어떤 영향이 있나요?

먼저 태아에 대한 영향을 살펴봅시다.

유산: 수정 후 1-2주에 노출 되는 경우 완전 회복 또는 배아의 사망 (All or none), 동물실험 시 100mGy에서 배아의 사망.

기형 또는 발육 이상: 3-8주는 기관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방사선 노출 시 기형의 위험성이 높음. 기형 유발의 최소 선량은 100mGy로 봄. 임신 후반기 피폭은 기형보다는 발육이상으로 나타남.

지능 저하: 임신 10~17주는 중추신경계 형성 시기로 뇌 형성과 기능에 영향이 있음. 100mGy 이상에서 지능 저하, 1Gy에서 심각한 정신 지체 유발. IQ는 0.025/mGy로 감소.

소아암: 임신1기 태아 피폭 시 소아암과 백혈병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 그러나 최소 선량은 정해진 바 없음. 연구에 따르면 임신기간 동안 방사선 조사에 잠재적 암 유발 위험성은 추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짐.

정리하면 대개 100mGy이상에서 영향이 있으며, 임신 극초기에는 태아 사망 이거나 영향이 없고, 그 이후는 발달 단계에 따른 태아의 이상이 동반됩니다. 방사선 위험은 장기형성기, 초기태아기때 가장 높고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영향은 낮다고 합니다. 다만 소아암의 경우 아직 위험성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100mGy는 얼마나 많은 양인가요?

태아선량.png
재래식 X선 검사: 일반적인 X-ray 검사; 전산화단층촬영: CT 검사.

가장 많은 태아 방사선 조사는 역시 태아가 있는 골반부에 대한 CT 촬영입니다. 일반적으로 촬영하는X-ray의 경우 태아가 있는 부위를 찍어도, 최대 약 4mGy 이므로 100mGy까지 도달하려면 25번 찍어야겠지요. 실수로 찍은 X-ray 한번은 걱정할 필요 없는 양입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혹시 모르니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임신 계획 중인데 X-ray 찍어도 되나요?

임신 전 부모 생식선의 방사선 피폭으로 소아의 암이나 기형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또한 많은 병원에서 가임기 여성이 진료를 보러 오면 검사 전에 구두로 임신 가능성을 묻거나 소변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검사실에는 항상 안내문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다만 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임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최종 월경주기 10일 이내에 시행 하라고 권고 하기도 합니다.

임신.JPG
X-ray 실에는 경고 문구가 항상 있다.

어쩔 수 없이 찍는 상황도 있나요?

네 당연히 존재합니다. 폐렴이 의심되거나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등 X-ray 나 CT를 찍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 태아가 존재하는 복부를 방사선을 차단시키는 shield를 대고 찍습니다. 특히복부가 아닌 검사의 경우 태아에의 방사선은 미미합니다. 만약 배가 아파서 검사가 필요하다면, 방사선이 없는 초음파나 MRI를 이용하여 검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임신부라면 임신 하였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면 항상 방사선을 고려하여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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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돌기염을 MRI로 진단하는 예. 보통 성인은 CT를 찍습니다.

혹시 너무 걱정되는데 어떡하나요?

미국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한번의 진단적 X-ray 노출은 태아에 위해는 없다고 하며, 50mGy이하에서도 태아 기형이나 유산과는 관련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방사선 검사에서 (복부나 골반이더라도) 태아 선량이 25mGy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태아 선량 100mGy 이하에서는 임신 중절이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만약 100mGy가 넘는 양이라면 개인적 상황에 따라 판단이 필요합니다.

*덧.) 그러나 국내법에서는 태아 선량 100mGy가 넘더라도 임신 중절은 불법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법적인 고려가 필요해보입니다. -> @forhappywomen 님께서 조언 해주셨습니다.

마무리하며

임신중 방사선 조사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100mGy이상인 경우입니다. 대개 병원 진료에서 건강한 산모는 50mGy 이상의 태아 방사선을 받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방사선을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실수로 X-ray나 CT를 한번 찍었다고 해서 위험한 양을 조사 받지는 않습니다. 만약 임신을 알리시거나 미리 검사로 알게 된다면 방사선 조사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여 검사하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A: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번 검사는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검사가 필요할때 임신을 알려주시면 방사선을 줄이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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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간행물 84, 1999.
대한영상의학회. 영상의학 물리학 및 품질관리 제1부. 2012.
Lodewijk P. Cobben et al. MRI for Clinically Suspected Appendicitis During Pregnancy. AJR:183, September 2004.


@radiolo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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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내용이네요! ㅎㅎ

영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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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

임신을 하면 사소한 일 하나하나라도 걱정이 엄청되더라구요..
특히 방사선은....
남동생이 방사선사라서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낳는 것도 은근 걱정이되더라구요..

네 맞습니다 ㅎ 방사선 종사자의 경우 분기별로 방사능 측정기 점검도 하고, 피검사도 자주 합니다. 밝혀진 바는 없지만, 남자 방사선 종사자들의 자녀가 딸이 많다는 썰이 있습니다 ㅎㅎ

언제나 이렇게 좋은 정보를 주시네요 ~ 아이를 가진 엄마들에게 정말 좋은 정보일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 팔로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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