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끝과 시작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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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근무중 같이 일하시던 분께서 뜬금없이 오시더니 눈을 바라보시며 이야기 하십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다고..." 신청기간이 2틀인가 남은 시간이었는데 말을 전하시는 눈빛을 보니 감이 오더군요.

' 아... 진심이시구나...'

32년을 근무하신 분으로 나이로 치자면 저보다 12살이나 많으신 선배입니다. 처음부터 같은 부서도 아니였고 타부서에서 아주 오랬동안 근무하시다가 조직의 개편으로 인해 같이 일하게 된 케이스 입니다. 더구나 옮긴 후 근무해야 하는 곳은 나이 차이가 스무살에서 크게는 서른살 이상 차이나는 인원들과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말하자면 아들 딸 뻘되는 인원들에게 새롭게 다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물론 한참 젊고 빠릿한 인원들이 보기에는 맘에 들지 않을수고 있고 실제로 그런부분에 대해 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도 몇번이고 듣곤 했지요. 사실 본인도 분명 느끼고 들으셨을 터인데 내색한번 안하시고 성실하고도 꾸준하게 자신의 업무를 문제없이 수행해온 분입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렸습니다. 불평불만하고 뺀질거리며 가는곳 마다 트러블을 일으켜 이부서 저부서 돌아다니다, 결국 업무적 강도가 가장 약하고 쉬운곳에 가서 일하는 인원들도 널렸는데 자리만 있다면, 아니 만들어서라도 그런 자리에 보내드리고 싶다고... 그래도 아직 정년하시려면 몇년 남았는데 그나마 편한곳에서 일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쓰윽 웃으시며 말이라도 고맙다고 하시며 이젠 정말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네요.

그저 "예 , 알겠습니다. 잘 정리하여 보고하겠습니다." 라고 밖에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32년이면 그분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 회사가 곧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 아직 그 기분이 어떨지 조차 감이 오지 않습니다. 참 만감이 교차한다라는 표현이 맞을런지요...
이런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한 사무실의 또다른 선배분께서 이야기 하시길 "웃으며 인사하고 정리 하다가도 마지막 퇴직서류에 싸인하는 순간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고 하시네요. 언젠가 저도 그런 기분을 느낄날이 오겠지요?

모든게 끝이라 생각하면 다소 무거울 수 있으나 그것은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일 뿐 지금껏 해온것처럼 또다시 삶은 이어지고, 어찌 보면 내가 자신있게 나가지 못함에 다른이들도 나간다 하면 부정적인 생각먼저 하게 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나와의 인연이 끝난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저항의 표시가 "나가면 뭐할건데" 란 질문 먼저 만드는 것일지도요...

응원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진심 수고하셨습니다~ 맘껏 자유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야기하신 새로운 인생 멋지게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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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연령이 대충이나마 짐작은 되지만 세상이 바뀌어서 직장밖에서는 아직 젊으실텐데요.
밖에서 느끼는 좌절감 또한 클거라 생각됩니다.
안에서는 치이고 밖에서는 일이 없고 본인은 젊다생각하고 사실 시대상으로 중년이실테고 ...
우리의 미래지요.

세상이 더욱 빠르게 변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또한 그리 생각하면 제 미래가 마냥 장미빛으로만 보이지 않는게 현실인듯 합니다.

32년 직장생활 하신 그 선배님의 마음이 약간 읽혀지네요.
저도 올해로 언론인 한우물 30년째인데ᆢ
아직도 늦둥이 때문에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건전한 스팀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삿갓 @yungonkim이 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제 글에 보팅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님의 글 열심히 읽고 보팅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팀잇을 위하여~~

감사합니다~ 30년 근속이시면 그 세월만으로도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스티밋 활동까지 멋지게 하시고 후배들이 부러워 지는데요? ^^ 오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배움이 있는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말씀 하신 대로
모든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rideteam님은 참 따스한 분이네요^^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세상
화이팅입니다.

어찌보면 끝과 시작은 일부러 나눌 필요도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화창한 주말 오후 잘 보내세요.

그 분께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 틈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셨겠네요.
어쩌면 그 분은 시원한 마음이 더 크실지도...
라이드팀님 마음도 참 안 좋으셨겠네요.
응원해 드리는 수밖에요.ㅠㅠ

힘드셨겠지만 나중엔 정말 잘 어울리고 지내셨습니다. 정말 시원섭섭하실것 같네요. 더 잘 되시길 바라봅니다.

제가 그분이라면 Rideteam 님같은 동료가 잇어 32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게 느꼇을것 같네요.. 그분에게 정말 새로운 시작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딱히 뭐 해드린게 없는것 같아서 마음이 좀 적적하네요.

몇년 전 겪었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희망퇴직을 하시는 모든 분들... 수고하셨고, 남은 생애 자신의 존엄을 지켜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워낙 오랜 세월임에 더욱 무게감이 큰듯 합니다. 더 잘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한직장에서 32년을 다니셨고, 그만큼 인정 받았다는건 그 분의 성실함과 노력이 어느정도 인지를 느끼게해주네요~ 현실은 차갑고 힘들지만 마음으론 따뜻한 제 2의 인생을 찾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쵸.. 마음이 아쉬워서 그렇지 어찌보면 축하받고 즐거워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언제가는 겪는 일이겠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그 분이 선택하신 결정이니 너무 불편해 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아마도 그 분도 라이드팀님 맘을 알아주실 것 같은데요.^^

아마 앞으로 저도 겪어야 할 일이라 더욱 그런 기분이 드는것은 아닌가 합니다...
더 재밌고 좋은 인생을 사실거라 생각합니다.

40년간 한 직장에서 근무하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와 40년을 근무하셨다니.. 그 햇수만으로도 존경스럽네요~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표 던질때의 쾌감..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
그런 좋은 마음만 갖고 멋지게 새출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앞으로의 삶도 짱짱하게 남으셨으니 더 재미있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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