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e With SKY...

in #kr6 years ago

그러니까 벌써 17년전에 시작되었던 이야기입니다. 집을 정리하다 잊고 지냈던 물건을 꺼내어 바라보니 그 강렬하고 짜릿하며 설레임을 갖게해준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한번도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가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오는 그런 인물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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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스노우 보딩과 관련된 이야기로 지금보다 한참 어릴적이네요...

2001년 1월말에 제대하여 쉬는동안 친한 친구 형님이 스키장을 간다기에 졸라서 따라가게 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재미와 새로운 세상의 발견이 겨울만 기다리게 했던 익스트림 스포츠입니다. 밤 근무 후에 인천에서부터 바로 운전하여 강원도로 향하고 보드타고 당일 돌아와 출근할 만큼 미쳤었죠...

웹서핑으로 정보와 자료를 찾게 되다 헝그리보더 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티밋을 알고 바로 빠져들었던것 만큼이나 , 아니 훨씬 더 빠져들게 되었던것 같네요. (패기있던 시절이라 앞뒤 안가리고 막무가내 정신이 아주 강할 때였죠^^) 돈 좀 있는 사람만 즐기는줄 알았던 편견을 깨고 누구나 스노우보딩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수 있도록 만들어진 커뮤니티였기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고 그랬지요.

첫 사진 데크의 로고 SKY 는 헝그리보더를 만드신 분의 아이디 입니다. 이제는 볼수 없는 고 이정윤 님의 추모 데크이지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SKY 님은 대한민국에 스노우보드란 익스트림 스포츠를 인도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리뉴얼 되었지만 그가 남긴 칼럼과 강좌는 17여년이 지난 지금도 헝그리보더 남아있네요... 나이가 들어 결혼하고 아이낳고 육아와 생업에 바삐 살다보니 가슴 한켠에 잊고 지낸 그 기억들이 SKY 님을 기리기 위한 한정 추모 데크와 함께 쓰~~윽 올라옵니다.

2002년 11월 23일 교통사고로 인해 생을 마감한 고 이정윤님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데크입니다. 랩핑도 뜯지 않은 상태로 엣지에 녹도 안나고 캠버도 살아있는게 아주 다행입니다. 사실 데크 자체의 성능적 가치로 따지자면 프로 모델, 상급모델들에 비해서는 성능이 떨어지겠지요. 그러나 성능이나 가격을 떠나서 제 마음속의 가치가 너무가 컸기에 앞뒤 안보고 구매하였었으며, 배송을 기다리는게 싫어 인천 버즈런(회사)에 찾아가 제일 먼저 찾아왔었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별일 아닌것 이겠지만 제 스스로 한테 만큼은 너무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영원히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만난다면 "SKY님 덕분에 정말 후회하지 않는 시절을 보내게 해주신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 자유함의 정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전해졌으며 너무나 고맙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게 해 주시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같이 웃으며 라이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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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시트면 그래픽은 설원을 걸어올라가는 뒷모습과 고 이정윤님의 친형님이신 분께서 쓴 내용입니다.

I love you jungyun. I respect your passion.
I'll try hard jungyun for your dream that you didn't achieve
I Know this time makes me more hard miss you
and my mind is tears...... crying
however you are always in my mind forever,
I'll try my best not to sorry to you when i see you next time......

Good bye my brother
I'll let you go to sleep in heaven
we always gonna miss you forever and your soul will be always with us..

열혈보더에서 이제는 시즌에 한번 갈까 말까한 관광보더이지만 돌아오는 올 겨울에는 딸아이와 함께 보딩하러 강원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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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합니다.
저도 한때 보드 열심히 즐겼는데 부상이 너무 커서 접었습니다..
보드를 보면 끝없이 펼쳐진 눈과 설레는 기분,
그리고 따끈한 오뎅국물이 생각나요...
언젠가 다시 탈 수 있겠죠..?

그러셨군요.. ㅠㅠ 저는 쇄골 4조각 났었지요~ 차후 이야기 거리중 하나입니다^^ 스노우보딩만이 주는 그 느낌 참 예술입니다~ 지금은 완쾌 되셨지요?

한때 열혈보더 인정합니다. 실력도 매우 좋으셨는데.. 아마 다시 그시절 실력 나올듯합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ㅎㅎㅎ

지금은 뼈 부러집니다^^ 아마 보드가 몸무게를 못이길듯 하네요~ㅠㅠ

예전부터 느낀건데요, rideteam님 글에는 뭔가 낭만과 따듯함이 녹아있어요. 그럼 이정윤님을 기리기 위해 구입하시고, 랩핑도 뜯지않고 간직만 하신거예요? 보통의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예요.
따님과 함께라면.. 요즘 날씨엔 롱보드도 좋은데.
저 롱보드 타거든요 ㅎㅎ(올해 바빠서 못탔지만 ㅠㅠ)
긴 데크위에서 살랑살랑 춤추듯 보드타는 아가들 넘나 예쁘던데요~

예, 17년 정도가 지났지만 다행이 녹도 없고 캠버도 살아있어서 한참만에 보게 되었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한테 처음있는 일이며 아마 평생 소장하게 될것 같습니다^^~ 딸아이와는 열심히 퀵보드 타고 있습니다. ㅎㅎ 겁이 좀 많아서 더디지만 언젠가 롱보드나 스켑도 괜찮겠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감사합니다.

좋아요~ 보팅해드려요~

감사합니다~

스노우보딩 좋아하신다더니 정말 열정도 많으셨네요.^^
의미 있는 스노우보더네요.
그렇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물건이 있는 것 같아요.
직접 찾아가셨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ㅎㅎ
저라도 못 기다리고 갔을 것 같아요.

재미죠 뭐... 일이든 뭐든 재미가 최대의 중요 요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열정을 느끼게 해준 분에 대한 라이드팀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열정과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은 소중하죠.
스카이라는 아이디도 그분의 생과 연결해 보면 왠지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저도 추억에 빠져볼 수 있는 글 감사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정말 너무나 재미있기에 순수하게 빠져들어 열심히 애쓴 일들을 본문의 SKY 데크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소중한 것이군요. 그리운 벗이 떠오르네요. 스키는 가끔 타는데 보드는 겁을 먹어서인지 레슨을 받아도 잘 못타겠더군요. 일어나기도 버거운 ㅎㅎ 체중은 딱 표준보다 조금 더 나가는 수준인데 발목 부상 트라우마 때문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안전한 트레킹과 헬스를 즐기고 있답니다. 모쪼록 부상 유의하시면서 자유와 즐거움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그만큼 강렬했기에 아직도 여운이 크게 남아있는듯 합니다. 쇄골이 4조각 났어도 다시 타게되는 마력이 있는듯 합니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는 정말 까먹을 정도로 뜸해졌습니다. 올 겨울에는 딸아이와 관광느낌으로 가볼까 합니다.^^

네 저도 그런 어릴때가 종종 그립습니다. 막상 몇 살이 되면 무슨 재미로 살지 싶었던 나이가 되면 또 그 나름의 새로운 재미가 생겨나긴 하는데, 그때만큼 강렬함은 없네요.

강렬함은 없어져도 깊이감은 늘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 정말 의미깊은 데크네요....
사실 판다양은 잘 타지도 못하지만 설원의 그 느낌은 기억에 남네요 :)

넵. 제가 타는 사이즈의 크기도 아니라 진짜 소장용이죠~ 17년이 흐른후에 바라보는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에 빠져들 수 있는 때는 젊을 때가 아니면 힘든 것 같습니다

그 추억을 오랜만에 접하면 마음이 하루종일 흥분되지요ㅎㅎ

예, 옳은 말씀입니다. 정말 재미 하나로 빠져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찌나 겨울이 기다려졌던지....장비 꺼내놓고 쳐다보며 스키장 오픈만 기다렸었습니다. ^^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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