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60점짜리 삶이면 어떠한가

in #kr6 years ago (edited)

scottbrian.jpg

어릴적 나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놀기도 잘 노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농구에 푹 빠져 있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홀로 농구장에서 연습을 하곤 했다.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싶었던 나는 집에 돌아오면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했고 언제나 중간에서 중재하며 늘 분위기를 좋게만 만들어 가려고 애썼던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 노력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그게 내 20대까지의 모습이었다. 30대가 되어 가장이 되면서 그런 내 삶의 방식들이 스스로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현실적인 벽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았고, 최고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운동을 아무리 잘하려 해도 선수 출신들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돈 잘 버는 아빠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돈을 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잘하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최고가 아니어도, 운동에 있어 에이스가 아니어도, 대한민국 1%의 부자가 아니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걸 말이다.

30대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넓어지다 보니 누군가 에게는 좋은 사람이지만 누군가 에게는 평범한 사람이 바로 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연 무엇을 위해서 난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 했던 것일까? 아마도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나의 자존심 때문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세상을 살아오다 보니 그런 자존심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 것 같다.

야구에서 3할 타자면 강타자라 한다. 3할이면 10번 중 3번 안타를 치는 확률이다. 3할만 쳐도 인정받고 수억 버는 세상에서 내 목표는 60점짜리 인생이다. 야구로 치면 6할이다. 명예의 전당감이다. 자격증 시험도 60점이면 합격인데 더 이상 100점짜리 삶, 100점 남편, 아빠, 아들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는 나를 평범하게 보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좋게 봐주는 이들에게 보답하고 더욱 정성을 쏟는 삶을 위해 살아가려 한다.

나에게 있어 부족한 점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세상을 살아가련다.

스트레스 없이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면 60점짜리 삶인들 어떠한가.

Sort:  

커피소년 - 75점 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포스팅이네요!
애초에 100점짜리 인생이라는게 가능할까요ㅋㅋ

그런 노래가 있었군요~한번 들어봐야겠어요~맞습니다. 100점짜리 인생은 불가능 하더라구요. 그냥 맘편히 사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60달러는 못하고 60%보팅하고 갑니다^^

60%나요~후한 인심에 크게 감사드립니다!!내일 분명 좋은 일만 생기실 거에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공감합니다. 리스팀해요.

리스팀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2
JST 0.033
BTC 64605.91
ETH 3159.61
USDT 1.00
SBD 4.11